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5부 308화 결전! 유버리힐즈 광산!(2)
    2023년 04월 13일 04시 50분 1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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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래스트웜이다......"

    "그것도 초대형의."

     길을 막고 있던 토사와 암반을 분해 제거한 후 갱도 가장 깊은 곳에 도달한 호크 일행이 본 것. 그것은 두께 2m, 길이 20m 정도의 석탄처럼 딱딱하고 검은 피부를 가진 거대한 벌레였다. 지금은 잠을 자고 있는 듯, 멀리서 바라보는 호크들을 알아차린 것 같지는 않았다.

     이 세상에 갓 전생한 호크가 봤다면 비명을 지르며 반쯤 미쳐버렸을 법한 무시무시한 모습의 괴물이지만, 점보제트기만 한 크기의 황금룡 하인츠에 익숙해져 전투에 익숙해진 지금은 그저 조금 큰 뱀이구나 싶은 인상이다. 그래도 충분히 위협적이긴 하지만.

    "블래스트웜?"

    "아, 도련님은 몰랐습니까요?"

     블래스트웜, 일명 '석탄 포식자'. 평소에는 땅속 깊숙이 숨어 석탄 등을 먹고 자라는 벌레다. 몸속 성분의 대부분이 폭발물로 구성되어 있어 작은 불꽃이나 정전기 정도의 자극에도 상당한 규모의 폭발을 일으키는 위험한 괴물이다.

     그래서 목격담이 있으면 가장 먼저 퇴치하는 최우선 퇴치 대상이며, 주요 퇴치 방법은 동결 마법으로 움직임을 멈추고 폭발하지 않도록 봉인한 후 머리를 베어버리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그 사체는 보존성이 좋은 연료로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모험가들 사이에서는 모닥불을 피우거나 요리할 때 유용한 도구로 휴대하기 쉽도록 잘게 자른 '블래스트웜의 꼬리'라는 것이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초보자가 잘못 다뤄서 폭발시켜 짐이 날아가거나 부상을 입는 사고는 모험가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풍물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한다.

    "어릴 때는 아이의 팔 정도, 조금 자라면 어른의 다리 정도 크기라서 대처법만 알면 그렇게 힘들어할 상대는 아닌데도 말입죠. 가끔씩은 있습니다요.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채 점점 더 커져서 땅속 깊숙이 숨어 들어가 석탄이나 석유를 먹고 파워업하는 그런 규격 외의 거구가."

     버질이 예전에 모험가 길드의 몬스터 도감에서 읽은 기록에 따르면, 집보다 더 거대한 블래스트웜이 땅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석탄을 운반하는 마차를 말과 사람을 통째로 먹어치웠다는 사건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때리거나 발로 차면 몸 표면이 폭발하기 쉽습니다요. 전기나 화염 같은 건 둘째 치고, 저 정도 규모의 블래스트 웜이 폭발하면 여기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것들이 '쾅! 하고 날아가 버릴 겁니다요!"

    "뭐야, 재미없게! 외피가 안 되면 안쪽에서 부숴버리는 건 어때."

    "그만둬. 녀석은 강산성 체액으로 흙이나 바위를 녹이고 부풀려서 순식간에 소화해 버리니까. 인체는 몇 초도 버티지 못한다고."

    "그럼 먹혀버린 사람들은......"

    "안타깝지만, 고통 없이 즉사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다행입니다요......"

     네 사람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흐른다.

    "희생된 사람들을 애도하는 의미도 겸해서 빨리 퇴치해 버리자."

    "그게 좋겠지. 다만 이렇게 살아갈뿐인 마물들에 아무런 악의가 없었을 테지만, 이렇게 마주친 이상 생존 경쟁은 피할 수 없겠지."

     그렇게 호크의 어둠의 마법으로 다시는 깨어나지 못하는 영원한 꿈에 빠진 초대형 블래스트웜은, 버질의 신검 쿠사나기 소드 한 방에 머리가 잘려나가서 영원한 잠에 빠져들며 이번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붕괴 사고로 인한 피해 총액은 상당하고, 적지 않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지만, 살아있는 화석연료라 할 수 있는 초대형 블래스트웜의 시체를 해체하면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명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다.

     나중에 유버리힐즈 광산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취재하러 온 기자들을 상대로 이리저리 아들바보스러운 인터뷰를 해댄 이글과, 골드 상회의 인도주의적 대응에 깊이 감사하는 생존자들의 감사의 목소리로 골드 상회의 명성이 높아져 취업 희망자가 늘어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물론 호크와 이글은 그럼에도 그다지 기뻐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재개발이 진행되어 영업을 재개한 유버리힐즈 광산에는 위령비가 세워졌고, 가끔 헌화나 작은 술병 등이 바쳐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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