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5부-27 표류하는 앳된 마음들(2)
    2023년 04월 13일 01시 26분 2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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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 내에서는  카드를 보여주면 모든 서비스를 받으실  있습니다."

     내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동안 지크프리트 씨가 직원으로부터 회원 카드를 받았다.

     카드를 보고 그는 눈썹을 치켜세운다.

    "
    판체타 경은 누구입니까? 이름이 다른 것 같습니다만?"
    "
    저희 호텔에서는 고객님들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존중합니다. 특히 피스라운드 님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고귀하고 자랑스러운 가문의 영애이시니까요."

     그러자 직원은 전혀 비꼬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
    은밀한 만남이라면, 저희도 프로페셔널한 자세로 매우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겠습니다."
    "
    ?"
    "
    ?"

     나와 지크프리트 씨는 동시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직원의 말을 머릿속으로 되새기며 의미를 파악한다.

    "
    ......아아아아아아아아!?"

     이거 남들이 보면 몰래 데이트하는 거잖아!!!

     

    바깥에서왔습니다  아니 자각하지 못한 거냐~!!
    무적의  너어!! 비켜! 가치도 모르는 인간이 그 사람 옆에 서 있지 말라고오오!!!

     

     뭐? 비켜줄 리가 없잖아 멍청아.

     볼을 붉게 물들이며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지크프리트 씨를 보면서, 나는 살짝 웃음을 터뜨렸다.

     

     

     

     

     


     짐을 호텔에 맡긴 후, 나와 지크프리트 씨는 곧장 해변으로 향했다.

    "
    격전이 불가피하겠군."
    "
    맡겨만 주세요. 당신의 발목을 잡는 짓은 하지 않을 테니 안심하세요."
    "
    ...... 든든하군."

     나와 지크프리트 씨는 눈을 마주치며 두려움 없이 웃었다.

     그리고 얼굴을 앞으로 돌려 앞으로 걸어 나간다.

     해변에는 인적이 없다. 관광지 자체는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지만, 이 지역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
    어떤 용인지도 알 수 없다. 보고에 따르면 하늘에 닿을 만큼 거대한 몸집이었다고 하는데......"
    "
    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

     한참을 모래사장을 걸으면서, 옆의 지크프리트 씨는 갑옷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적인 이유라서 정식 장비를 가지고 올 수 없었기 때문에, 레벨바이트 측에 부탁해 남아있던 시제품을 그의 사이즈에 맞게 재조정해 빌려주었다. 이야, 이런 융통성은 정말 도움이 되네.

    "
    저건가."

     지크프리트 씨가 걸음을 멈추고 시선을 날카롭게 한다.

     보아하니, 모래사장이 끊기고 바위가 된 곳 끝에 하늘색 비늘로 뒤덮인 용이 몸을 웅크린 채 이쪽을 살피고 있다.

     생각보다 훨씬 작다날개도 없다오히려 일본의 용에 가까운 모습일 것이다.

    [
    인간인가?]
    "
    맞아요."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옆에서 지크프리트 씨가 깜짝 놀란다.

    "
    지금, 들리는 건가?"
    "
    ?"
    "......
    무자각인가. 나는 자질의 문제로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너도 용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구나."

     어......? 정말? 난 몰라...... 무서워 ......

     

    독수리안티  착실하게 다가오고 있네.
    찔러용  ......
    일본대표  얼마 전에 신성언어의 필기까지 할 수 있게 됐으니까. 단순한 인식의 확장뿐만 아니라 존재 자체가 높아지는 것 같아.

     

     왠지 아직 잠들어 있는  안의 힘이 깨어나고 있는 기척을 느낀다이제 여기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
    왜소한 존재여. 이곳은 이미 내 영역이다...... 떠나라]

     모래사장에 밀려왔다 멀어지던 파도가, 조용히 사라지고 있다.

     아무래도 바다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는  같다.

    "
    예전보다는, 별 것 아니지?"
    "
    그렇사와요."

     겁이 없는 우리들을 보고, 용이 되려 동요한다.

    [
    뭣이? 나는 바다에서 태어나 바다를 조종하는 존재다. 나를 이길 리가 없거늘]
    "
    유감이네요. 물의 조작에 관해서는 ...... 이미 정점과 만나봤으니까요."

     이보다 수천   강하고 무서운 상대와 싸워서 이겼어.

     겁먹을 이유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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