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3부 288화 세 라 부(1)
    2023년 04월 10일 15시 18분 4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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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트 위드워즈의 진정한 우두머리가 샤토브리앙 여학교에?"

    "예. 갑자기 믿기 어려운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무슨 말인가, 그대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렇겠지!"

    "와~ 대단한 신뢰감. 만약 내가 틀렸다면 어떻게 할 건데요?"

    "그땐 내가 바로잡아주지 뭐"

    "와우, 흔들림 없는 강인함이 믿음직스러워요.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거라구요, 폐하."

    "그 사람들 속에 그대는 당연히 포함되어 있겠지?"

    "뭐, 어느 정도는."

    "그럼 좋다!"

     이그니스 폐하가 껴안고 뽀뽀하는 것을 죽은 동태 눈깔로...... 하지 않고, 그 보송보송한 극상의 털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응하는 호크, 한 개에 은화는커녕 금화 몇 닢이나 되는 초호화 수인용 바디 샴푸와 전속 에스테티션들의 극상의 에스테틱으로 최고급 푹신푹신한 털을 자랑하는 이그니스의 검은색 털은 그야말로 극강의 고급스러움을 자랑한다. 그런 사이좋은 두 사람을 로건이 다소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곤란한데요. 장소가 델리게이트 왕국이라면, 섣불리 들어가면 분명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겠죠."

    "어이쿠, 그쪽은 귀찮은 일을 피하기 위한 그대가 있지 않은가!"

    "저요?"

    "그래! 그, 있었지? 그 무서운 메이드가!

    "무서운 건 이그니스 님이 지나쳤던 탓이지, 평범하게 대하면 그렇게까지 무섭지 않을 텐데요."

    "나에게 있어서는 이것이 꾸밈없는 평범함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노라! 한 나라의 황제를 향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총을 겨누는 그 강인함! 실로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아, 미안!"

    "전혀 악의가 없는 만큼 더더욱 나쁜 놈인데요, 당신이라는 사람은."

     그렇게, 신으로서 얼굴이 너무 알려진 세토 신을 제외한 팀 돼지들 중 유일하게 여학교에 잠입해도 문제없어 보이는 로리에에게 바톤이 돌아간 셈인데.......

    "싫어!!"

    "무슨 말인가! 부하를 혼자서 위험한 죽음의 땅으로 보내다니, 그대는 악마라도 되는가!

    "악마는 너다! 믿고 보내주는 것도 주인의 그릇이라고!!"

     골드 상회와 마마이트 제국의 돈과 인맥을 물밑에서 총동원하여, 샤토브리앙 여학교에 전학생을 보낸다. 물론 신분은 완벽하게 위조된 가짜여서 로리에가 일을 끝내고 학교에서 사라진 뒤에도 골드 상회나 마마이트 제국, 바스코다 가마 왕국에 폐를 끼치는 일은 없다.

     최악의 경우 마마이트 제국에는 무슨 말을 하든 상관없을 만큼의 국력도 있다. 어차피 이그니스의 세계적인 공공 이미지는 최악과 최고의 다층적 상태인 것이다. 이제 와서 심증만 악화된들 -90이 -91이 되는 격이다.

    "꺄악! 그만해 황제님 됐다니깐요! 어라!?"

    "푸하하하하하!!! 가끔은 좋지 않느냐!"

     하지만 호크가 예상치 못한 것은, 이그니스가 로리에뿐만 아니라 호크 몫의 세일러복까지 조달해 왔다는 것이다. 키 100센티미터에 몸집이 큰 여중생으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체형인 호크에게 맞춤옷처럼 딱 맞는 교복 따위 기성품일 리가 없다. 말 그대로 특주품으로 주문 제작했을 것이다. 갑자기 붙들더니 옷을 갈아입게 하고, 오크우드 마크가 찍힌 한 번만 불면 버질도 로리에 헤어가 된다는 꿈의 증모제로 긴 머리로 만든 머리카락을 포니테일로 묶어준다.

    "자, 이제 와서 후회하지 말거라, 호크! 아니 햄코여! 너희들은 수수께끼의 미녀 전학생 자매! 언니만 갑자기 못 오게 되었다고 하면 의심받을 거 아닌가?"

    "제가! 가면! 진짜 의심받을 텐데요!" 로리에도 이 멍청이한테 한마디 해줘!!!"

    "...... 그 ...... 너무 귀여우십니다, 도련님."

    "Noooooooooooo!?"

     로리에의 센스는 조금 독특했다. 아니면 콩깍지가 씐 눈으로 보면 뭐든 예쁘게 보이는 것인가. 설마 하는 배신감에 놀란 호크, 다수결로 여장 결정. 환하게 웃는 이그니스의 품에 안겨 거세하러 가는 것을 눈치챈 고양이처럼 날뛰지만,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정말 쓸데없이 잘 어울렸기 때문에 벌어진 비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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