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3부 286화 올리브의 사냥(2)
    2023년 04월 10일 09시 38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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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 제압 완료!]

    [2층도 제압 완료입니다!]

    [3층, 제압 완료!]

    [지하 1층 제압 완료했습니다!]

    [건물을 드나드는 사람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이쪽도 마찬가지입니다!]

    "괜찮습니다. 계속 경계를 늦추지 마라."

     그리고 이제 남은 것은 보스의 방. 샬롯과 A반원들을 이끌고 페이퍼 컴퍼니 사장실에 들어선 올리브가 본 것은, 이미 권총으로 머리를 쏘아 자살한 모양인, 건장한 중년 남성의 시체였다.

    "구석구석 살펴봐라. 덫이 있을지도 모르니 조심히."

    "옙!"

     올리브의 지시에 따라 대원들이 사장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 녀석이 사장인 월 몬디인가?"

    "그래. 하지만 이 녀석은 조직의 보스가 아니야. 보스를 섬기는 충실한 오른팔이지."

     책상 위에서 피가 묻은 고급 시가를 집어 들고, 그 옆에 놓여있던 마도구 라이터로 불을 붙여 한 대 피우는 샬롯. 옆에서 보기에는 미소녀의 흡연 장면이라는 위험한 모습처럼 보이지만, 그녀는 이미 성인이 된 지 오래다.

    "보스의 정체를 아무도 몰라. 얼굴도, 이름도. 사장 말고는 누구도 직접 만난 적이 없어. 의뢰를 받은 보스가 치밀하게 짜인 완벽한 범죄 계획서를 받은 사장의 지시에 따라 우리 실행부대는 그 대본대로 움직일 뿐."

    "그저 꼭두각시, 일회용 하수인에 불과하기 때문에 유사시에는 이렇게 쉽게 잘라버릴 수 있는 거로군."

    "사실 화이트 위드워즈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실상은 프리랜서들이 모인 곳이야. 어쩌면 아무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뿐, 우리 말고도 이런 조직이 몇 개 더 있을지도 몰라."

    "그건 곤란하군. 머리를 부숴버리지 않으면 끝이 없는데."

    "하지만 정작 그 머리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부술 수가 있겠어?"

    "문제없어. 그런 쪽의 골치 아픈 일을 해결하기 위해 내가 있는 거니까"

     소리도 없이 올리브 나무 그늘에서 나타난 것은 호크 골드였다. 샬롯은 몰랐지만, 텔레파시 마법으로 시종일관 상황을 지켜보던 호크가 올리브에게 이쪽으로 와 달라고 부탁을 받은 뒤 전이마법으로 온 것이다.

    "우오!? 어디서 나타난 거야 너!?"

    "멋진 리액션 정말 고마워. 배 안에서도 생각했지만, 너, 만담의 소질이 있는 것 같아."

    "기쁘지 않아!! 그리고 니가 있다고 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상대는 시체라고? 시체는 말할 수 없단 말이야."

    "그건 뭐, 기업 비밀인 것으로."

     올리브와 당황하는 샬롯의 눈앞에서 관자놀이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시체의 머리에 손바닥을 대고 한동안 명상에 잠긴 호크가, 이내 납득한 듯 고개를 들었다.

    "나는 작전본부로 돌아갈 테니, 나머지는 잘 부탁해, 올리브."


    "그래, 맡겨라."


    "어이어이, 농담이지?"

     갑자기 열린 전이문 너머로 호크의 모습이 사라지고, 이를 배웅한 올리브가 무표정한 얼굴로 일을 재개하는 모습을 뭐에 홀린듯한 표정으로 바라본 샬롯.

    "그래. 그냥 농담이라고 생각해두면 된다."

    "하...... 뭐야, 너희들. 아니, 괜찮아, 모르는 게 내 정신 건강에 더 좋을 것 같아."

    "현명한 판단이다. 아, 거기 너. 그 금고는 함부로 열지 않는 게 좋을 거다. 왠지 좋지 않은 예감이 든다."

    "예감, 입니까?"

    "그래. 내 직감은 잘 맞거든. ...... 마력 파형의 인증에 의한 보안이군."

     모르는 것이 약. 아니 여신인가. 이 정도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며 올리브가 마력으로 보안 잠금장치를 푼 금고에서는, 폭탄과 깔끔하게 정리된 서류 뭉치가 나왔다. 혹시 우리들, 어마어마한 녀석들에게 걸려든 거냐며 샬롯은 자신의 불운과 강운을 긍정적으로 한탄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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