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3부 287화 최고의 뉴 히로인, 탄생!!(2)
    2023년 04월 10일 10시 25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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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들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갈색 머리의 소녀는, 귀여운 외모를 가진 온화하고 착해 보이는 소녀였다. 온몸에서 사람 좋아 보이는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햄코를 내려다보면서도 무시하는 기색은 없어 보인다. 거만하지 않고, 은근히 친절하게 미소 짓는 모습은 정말 숙녀가 따로 없다 싶을 정도다.

     하지만 햄코는 여전히 무뚝뚝하고 까칠하고 어딘지 모르게 내던지는 듯한 태도다. 이를 본 주변 여학생들은 얼굴을 찡그리며 뭐 저 사람, 하며 서로 속삭인다.

    "로리코 씨! 괜찮으시다면 중등부 교실을 안내해 드릴게요."

    "전학 온 지 얼마 안 돼서 낯설어하실 것 같으니까요."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같이 가도록 하죠. 저기, 언니도 괜찮으시다면 함께."

    "나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로리코. 너랑 어울리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면 돼."

     마치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못생긴 언니와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아름다운 여동생의 좌충우돌 소설의 예고편 같은 장면이다. 하지만 적어도 잘못한 게 없는데도 미움받는 여성향 소설의 여주인공처럼 동생의 신도들에게 엄청난 혐오를 당하는 그런 주인공과는 약간 다르게, 해모의 태도는 미움받아 마땅한 끔찍한 것이었다. 그런 언니의 심술궂은 태도에 쓸쓸히 눈을 감고 있는 로리코에게 모두가 동정의 시선을 보낸다.

    "저는 좀 몸이 안 좋아서 양호실에 다녀올게요"

    "그럼 제가 같이."

    "......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장님.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보건실에서 사보타주와 조반쥬의 마리아주를 즐길 생각이니까요. 트리아쥬는 문어 비엔나쥬처럼 빨갛게 해줘요오호호호!"

     잠시 동안 살짝 겸연쩍은 표정을 짓던 햄코가, 이를 무마시키듯 활짝 웃으며 왼손을 허리에, 오른손등을 왼쪽 뺨에 대고 그 포즈 그대로 중력 마법으로 호버 이동해 교실 밖으로 가볍게 미끄러지듯 사라진다.

    "반장님, 언니가 무례하게 굴어서 정말 죄송해요."


    "아뇨, 아뇨! 괜찮아요, 로리코 씨. 정말 독특한 분이시네요!"

     결국 햄코는 그대로 교실로 돌아오지 않았고, 로리에는 반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방과 후에는 중등부 교내를 안내받게 되었다.

         ◆◇◆◇◆

    "죽고 싶어."

    "언니......"

    "뭐가 슬퍼서 세일러복을...... 목격자 모두를 이 세상에서 지워버리고 나도 사라지고 싶어...... 영원히......"

    "정말 잘 어울리세요."

    "그래서 더더욱 허무함이 커지는 거라고!! 알겠어!?"

    "이해해요."

     햄코와 로리코의 방은 같은 방이다. 기본적으로 샤토브리앙 여학교의 기숙사는 학생회장 등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딩;ㄴ실이 원칙이다. 그리고 방에 울려 퍼지는 것은, 침대 위에 엎드린 채로 큰 소리로 울부짖는 호크 골드의 탄식이었다.

     그렇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충격적인 사실을 지금이라도 말하자면, 햄코와 로리코는 사실은 여장을 한 호크와 세일러복을 입은 로리에의 변장이었다는 것이다! 어때, 놀랐지!?

     사실 호크는 사실 여장이 잘 어울린다. 그렇다고 여자 같은 얼굴이라 남학교에서 여장을 하고 미인대회에 나가서 전교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그런 류의 것이 아니라, 아, 한 학년에 한 명씩은 있겠지, 이런 뚱뚱하고 살이 찐 여자애가 있겠구나, 라며 납득할 수 있는 외모이기 때문에 여장을 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당사자는 조금도 기뻐하지 않는 것 같다(당연하다). 이를 중학생이라고 주장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로리에가 어설프게 위로하려다 크게 실패하고 있다. 왜 이 두 사람이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하면, 이야기는 며칠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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