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부 287화 최고의 뉴 히로인, 탄생!!(1)

 

 사립 샤토브리앙 여학교. 델리게이트 왕국이 자랑하는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기숙사제 명문 여학교다. 창립 450주년을 2년 앞두고 있는 이 중고교 통합 여학원은, 지금까지 수많은 대배우, 여성 정치인, 귀족 부인, 심지어는 왕비까지 명망 있는 여걸들을 배출한 꿈 많은 소녀들의 동경의 배움터다.

 당연히 매년 수많은 수험생들이 몰려들어 경쟁률이 엄청나게 높다. 단순히 머리가 좋은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력, 체력, 마력, 교양, 예의범절에 가문, 혈통, 어학 실력. 결국은 외모 심사도 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꿈 많은 소녀들의 상위 1%만이 입학할 수 있는 치열한 바늘구멍이다.

 그런 샤토브리앙 여학교에 두 명의 전학생이 전학 온 것은, 곧 황금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5월 초였다. 그날은 공교롭게도 이른 아침부터 태풍처럼 옆구리를 때리는 폭풍우가 쏟아지고 있었는데, 바로 그때 폭풍을 부르는 전학생이 찾아온 것이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쟈파존에서 전학 온 전학생 햄코 스타게이지입니다. 전통 있는 샤도브리브리 여학교에 입학하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잘 부탁해유두."

"햄코 씨!　뭔가요, 그 말투는!!!"

"죄송합니다 선생님. 하지만 이것은 쟈파존 쪽에 있는 봉레스 마을의 전통적 인사말이에요. 숙녀라면 이국의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큭!?"

 이 반의 담임인 두꺼운 안경을 쓴 40대 독신 여교사의 눈초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짓는 햄코. 꼬마, 뚱보, 추녀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금발에 푸른 눈의 포니테일 소녀 옆에서 경건하고 완벽한 예의를 갖춰 인사를 하는 자는, 푸른 머리로 푸른 눈을 뒤덮은 미소녀다.

"같은 전학생인 로리코 스타게이지입니다. 햄코 언니의 쌍둥이 여동생입니다. 여러분, 잘 부탁해요."

 아니, 누가 봐도 쌍둥이라고 주장하기에는 너무 억지스럽지 않나 싶은 대사를 쿨한 표정으로 내뱉는 로리코는, 전교생이 아이돌급 미소녀로 가득한 샤토브리앙 여학교에서도 여전히 눈부시게 빛나는 미소녀였다. 실제로 많은 여학생들이 넋을 잃고 바라볼 정도로 중학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쿨한 미모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로리코 씨, 처음 뵙겠어요!"

"처음 뵙겠습니다."

"어디서 왔나요?"

"언니와 마찬가지로 쟈파존에서 왔답니다."

"로리코 씨는 홍차를 좋아하시나요?"

"네, 자주 마셔요."

"그런데 같은 반에 전학생이 두 명이나 전학 온다는 건 정말 드문 일이네요. 보통은 쌍둥이라 해도 다른 반에 배정되지 않나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학교 측에서는 뭔가 깊은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로리코 씨는 낫토에 파를 넣을 수 있는 타입인가요?"

"그때그때의 기분에 따라 달라요."

 당연히 쉬는 시간은 이렇게 된다. 많은 여학생들에게 둘러싸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언니 같은 미소를 지으며 고고한 꽃미소를 지으며 동경의 눈빛을 보내는 로리코. 반면 쌍둥이 언니 햄코는 일찌감치 책상에 엎드려 자는 시늉을 하는 것도 모자라, 불쾌한 표정으로 턱을 괴고 있다. 쌍둥이 자매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차이이다.

 하지만 그런 햄코에게도 말을 건네는 소녀가 있었다.

"저기요, 안녕하세요. 햄코 씨, 처음 뵙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당신은?"

"저는 반장인 마들렌 오라스라고 합니다. 어려운 일이나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 주세요."

"정말 친절하시네요.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하게 되면 그때는 잘 부탁드릴보지."

"아 네..... 그것도 전통적인 어미인가요?"

"그럴 리가 없잖아요.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