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3부 284화 부히텐더(1)
    2023년 04월 10일 08시 29분 1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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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가지로 즐거웠던 배 여행이 끝나고, 양손 가득 기념품을 들고 귀국하던 중. 중요한 이야기가 있으니 모든 정보를 차단하고 극비리에 만나고 싶다며 나를 평소 잘 가지 않는 지역에 있는 술집으로 불러낸 자는, 피클스 님과 로사 님이었다.

     그 가게는 두 분의 영향을 받는 가게인 듯.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사연이 있는 듯한 분위기의 점장이 안쪽의 비밀스러운 작은 방으로 안내했다. 내 호위병으로 따라온 크레슨조차도 문 앞에서 기다리게 하는 철저함이다.

     중요한 밀담의 내용을 말하자면, 실력파 여자 사기꾼 키드니와 그의 파트너인 천재 위조범 스테이크가 브랜스턴 왕국에 밀입국했다는 것이다. 아니, 누구냐고 키드니&스테이크.

    "[완전히 여신상], [보너스의 계정], [메가 피자], [여신에게 바치는 미소년~사랑의 미학~] ...... 모두 유명 상인과 부호들이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역사에 길이 남을 미술품인데, 모두 그녀들의 손에 의해 속아 넘어갔다고 해."

    "미술품뿐만이 아니에요. 현금, 부동산, 토지, 특허. 그들은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가로채거든요. 피해 총액은 천문학적인 수치. 국제경찰과 모험가길드에서 체포영장과 지명수배서가 돌고 있어요."

    "헐~"

     조용히 내놓은 시내의 대중 술집과는 어울리지 않는 최고급 와인은 사양하고, 과즙 100%가 아닌 핑크 자몽 주스를 마시며 나는 두 사람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쳤다.

     테이블 위에 놓인 서류에는 두 사기꾼의 경력과 수사 자료와 함께 최근 보급되기 시작한 카메라로 찍은 듯한 미남 미녀의 흑백 사진 두 장이 놓여 있다. 마치 할리우드 여배우처럼 섹시한 미녀와 할리우드 배우처럼 잘생긴 미남의 도촬한 듯한 모습이 각각 찍혀 있다.

    "애초에 왜 두 분이 한낱 사기꾼을 체포하는 데 그렇게 열심인 거죠? 국제 경찰과 모험가 길드가 움직이고 있는 이상 브랜스턴 경찰도 체포에 나서고 있을 텐데요. 그쪽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 않은가요?"

    "사실...... 키드니&스테이크는 델리게이트 왕국의 상층부와 비밀리에 사법 거래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무기징역을 넘어 이미 세 번이나 극형을 받고도 남을 수준으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죄를 쌓아왔으니까요. 사형 집행을 연기하는 대신 국가를 위해 비밀리에 공헌을 해야 한다고 하네요."

    "호오?"

     두 사람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저들은 몸 어딘가에 새겨진 마법 각인으로 인해 언제 어디서든 폭발할 수 있는 폭파 마법으로 24시간 내내 목숨을 저당 잡힌 상태라고 한다. 즉, 체포하려고 해도 외부에서 기폭시키든, 자폭하든 해서 기밀유지를 위해 입을 틀어막는다는 거구나. 골치 아프네.

    "우리 입장에서는 브랜스턴 왕국 내에서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빨리 그들을 체포하고 싶지만, 하지만 아버지께 직접 호소했더니 한 마디로 비웃음만 당했어. 겨우 두 명의 범죄자 정도로 왕족인 네가 보기 흉하게 호들갑을 떨지 말라면서."

    "흠."

    "현재 제3왕자파로서 움직일 수 있는 인력, 자금 모두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에요. 제로 공작 가문으로서도 국왕 폐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이상, 겉으로 드러내놓고 움직일 수는 없는 일이고요."

     내가 주문한 튀김과 감자튀김이 나오자, 뜨거울 때 포크를 찔러서 후후~ 식히고는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래, 역시 갓 튀긴 것은 맛있다. 호화 여객선에서 먹는 호화롭고 고급스러운 요리도 맛있었지만, 역시 서민적인 내 입맛에는 이런 소박한 선술집 메뉴가 더 잘 맞는 것 같다.

    "델리게이트 왕국과 브랜스턴 왕국은 사실상 냉전 상태야. 물밑에서는 지금도 치열한 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어. 그런 상황에 국가의 숨통을 조여오는 강력한 범죄자 2인조가 화물선을 타고 밀입국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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