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부 282화 본 보야쥬(2)

 

"아주 좋은 솜씨야. 그래, 오히려 후련할 정도로."

"...... 아저씨, 그건 무슨 뜻?"

"파슬리였나? 네 공범이 다 토해버렸어. 이번 사건은, 아니, 이번 사건도?　전부 너희들이 꾸민 사기극이라는 것을."

"오!　드디어 왔는가, 로건 공!"

"기다리게 했네, 이그니스 공. 단서를 줘서 고마워. 호크 군."

 갑자기 시작된 명탐정 샬롯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인해 아무도 쳐다보지 않게 된 단상의 이그니스 님과 로건 님이, 서로를 향해 능글맞은 웃음을 주고받는다. 그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더니 미소녀 탐정에게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자, 여기 모인 신사 숙녀 여러분. 차례대로 이야기를 정리해 봅시다. 사건의 발단은 바로 돌아가신 가베라 네그로니 부인이 유산의 절반을 해양보호단체에 기부하겠다는 말을 한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로건 님은 말한다. 가장 놀란 것은 장남 데이빗이었다고 한다. 그럴 만도 하다. 갑자기 상속받을 유산이 절반으로 줄어들었으니까요. 애초부터 자신들은 한 푼도 못 받을지도 모른다고 포기하고 있던 차남과 삼남보다, 모든 것이 자기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부모님의 돈을 빼앗길 것 같아 조바심이 난 데이빗과 그의 아내.

 어떻게든 어머니의 마음을 돌릴 수 없을까 고심했지만, 결국 이야기는 점점 더 꼬여만 갔고, 한때는 그렇게 말한다면 전액을 기부해 주겠다고까지 부인은 말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데이빗은 생각했다. 좋아, 죽여버리자. 그리고 그 죄를 차남과 삼남에게 뒤집어씌워 버리자고.

"너희들도 알다시피 직업탐정 제도는 범죄 컨설턴트 조직이나 기존 수사 방법으로는 추적할 수 없는 지능범에 의한 흉악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그 한 축이 너희들 완전 범죄 방조・대행 청부 조직인 화이트 위드워즈인 것이고."

 화이트 위드워즈. 돈만 내면 완전 범죄를 도와주는 범죄 조직이라고 한다. 흠, 그런 것도 있었구나. 보통 그런 곳에 의뢰하면 평생 약점을 잡힐 것 같아서 무섭지 않을까?　아니면, 그래도 그놈들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장남이 곤경에 처해 있었다는 걸까......?

"파슬리 양은 '정직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았어. 당신들은 데이비드 네그로니 부부가 공식적인 유언장 내용을 다시 작성하기 전에 부인을 고인으로 만들고 그 죄를 차남 조지와 삼남 마스의 공범으로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미스 프룬은?"

"그냥 편리하게 이용했을 뿐이라고 하더군. 두 사람이 이 배를 타는 것을 알게 된 너희들은 부인의 충실한 시녀인 그녀를 예전부터 탐탁지 않게 여겼다는 데이빗의 협조를 받아 정교하게 조작된 가짜 유언장을 미리 입수하고, 조직의 힘으로 뒤에서 손을 써서 명탐정 샬롯 님께 초대장을 보내게 했지. 오너~!　그녀에게 초대장을 보내기로 결정한 이유는?"

"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초대장 작성에 꽤 오랜 시간을 들였고, 몇 번이나 임원회의를 열어 검토를 거듭해 매번 4~5명씩 선정했으니까요!"

 갑작스러운 말에 당황한 듯, 선사의 고위층이 대답한다.

"그렇군요. 그럼 돌아가서 조사해 보도록 해. 아마 그 사람은 범죄 조직인 화이트 위드워즈와 관련이 있을 테니까."

"세, 세상에!?"

 그 후의 일은 대략 상상이 가는 대로다. 초대받은 손님으로 당당하게 제1파티홀에 들어섰던 그녀들은 타이밍을 맞춰 샹들리에를 떨어뜨려 부인을 살해하고 소란을 일으킨다. 그 후 소란이 일단 가라앉은 후, 즉 미스 프룬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한 공작 시간을 충분히 확보한 후, 이것은 살인사건이다!　라고 떠들어댄다.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난제를 자작극으로 해결해 온 명탐정님이 조작된 목격담과 증거물을 내놓고 그녀와 차남, 삼남매의 공범을 밝혀내면 굿 게임. 방해가 되는 부인과 그 시녀, 그리고 귀찮은 남동생 둘을 제거한 장남 부부가 모든 것을 손에 넣는다고 로건님은 말씀하셨다.

 즉, 무표정하게 로건 님을 노려보고 있는 이 녀석이 '야, 너희들, 파슬리 보지 못했어? 라고 제1 파티 홀에서 우리에게 말을 걸었을 때, 이미 로건 님은 파슬리와 접촉하여 둘이서만(문 앞에는 호위 기사들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취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