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5부-26 가면의 괴도단VS가면의 군세VS명탐정(1)
    2023년 04월 09일 23시 41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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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지노 '퓨처비전'이 불타기 며칠 전, 나는 한 갈림길에 서 있었다.

     나는 하나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도 방송의 시간이 시작되었사와요!

     

    〇청색신고는4월25일까지  이제 와서 갑자기 뭐야?

     

    〇나무뿌리 어차피 별거 아니겠지

     

    〇red moon  방송 안 하는 사이에 은행 강도라도 했나?

     

     어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의 나를 보고 댓글창이 떠들썩하다.

     일부 무례한 지적도 있었지만, 이번엔 그럴 여유가 없다.

     나는 기침을 한 번 하고, [전투의 절반은 일격으로 결정된다]라고 적힌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무릎을 꿇은 채 허리를 곧추세웠다.

     


     사실은 저, 게임 방송을 해볼까 하는데요 ......

     


    〇화성, 지금 하고 있잖아

    〇찔러용  웃기지 마

    〇일본대표  지금까지 뭘 중계했다고 생각하냐고

     



     방송이 불타고 있다.

    "쳇"

     책상다리로 고쳐 앉고, 나는 옆에 두고 있던 마법의 논문을 다시 읽었다.

     뭐냐고. 레벨바이트 가문에서 내가 검수한 보드게임(인생게임 파쿠리)을 내놓는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그 플레이 영상이라도 올려볼까 했는데 말이야.

    "아, 열받아, 저기 과자 좀 가져다줘요."
    "네네......가 아니야!? 남의 방에서 뭐 하는 건데 너!?"

     뭐 하냐니, 그냥 앉아서 마법의 논문을 읽고 있을뿐인데.

    "너 상담이 끝나고 나서 태도가 최악이라고 ......! 옷도 어느새 정장이 아니게 되었고...... 그보다, 나이도 다 찬 여자가 애인도 아닌 남자의 방에서 그렇게 허술하게 굴면 아무리 그래도 안 되는 거 아니야?"
    "장문의 글에다 전부 맞는 말이라니, 의욕 없으세요?"

     

    〇적절한개미지옥  이 녀석 맞말을 상대하는 순간 피격판정이 사라지더라

    〇무적  너무 판정이 너무 커서 반대로 맞았다는 인식을 할 수 없음에 한표

     

    "아무리 그래도 내가 옳은 말을 하고 있는 거잖아! 조금은 자각을 하라는 뜻이라고! 그보다 상담은 끝났으니까 이제 돌아가라고! 왜 슬그머니 방까지 와서 이러고 있는 거야!?"

     책상을 쾅쾅 두드리며 아키토가 짖어댄다.

     이곳은 레벨바이트 가문의 셋째 아들 아키토 라벨바이트의 방이다.

    "하아....... 그런데도 한가하네요."
    "뭐? 내 목소리에만 방음 처리하고 있는 거냐?"
    "침대 밑에 뭔가 있지 않을까요 ......"
    "앗!! 앗............! 이 멍청아! 그만둬 이 멍청한 년아!"

     아무래도 있는 모양이다.

     웃으며 침대 밑으로 손을 뻗는 나를, 아키토가 잡아끌어 멈추게 한다.

     둘이서 시끌벅적하게 소란을 피우고 있자, 누군가가 방 문을 두드렸다.

    "들어갈게."
    "앗 잠깐."

     아키토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시 씨가 방으로 들어온다.

    "지, 지금은 들어와 주지, 않았으면 했는데......"

     나를 뒤에서 껴안는 듯한 자세로, 아키토가 식은땀을 흘리며 중얼거린다.

     옷.

     이거 혹시 '들어오지 마 할멈' 패턴이 시작되는 건가?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자, 제시 씨는 방을 둘러보다가 혼자서 앉아있는 나를 보고는 완전히 굳은 표정을 지었다.

    "뭐, 하고 있어?"

     아, 아니다, 이건 누구냐 이 여자 패턴이다!

    "흥. 뭐, 그런 게 아니란 건 알고 있으니까 괜찮지만. 일단은 피스라운드, 너한테 손님...... 이 왔다고 하면 깜짝 놀랄 것 같은데."
    "뭐? 설마, 이 녀석에게 손님이 온다는 거야? 내 방인데도?"
    "이번엔 몰래 온 거니까 예절은 생략해도 된다고 하더라."

     제시 씨가 재촉하자, 그녀의 뒤에서 검은색 셔츠에 슬랙스라는 미남에게만 용서되는 옷차림의 청년이 들어왔다.

    "엑?"
    "어?"

     그의 얼굴을 보고, 나와 아키토는 동시에 당황한 목소리를 내었다.

     그곳에 있던 자는, 하늘색 머리에 안경을 쓴 셋째 왕자 그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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