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부-26 가면의 괴도단VS가면의 군세VS명탐정(3)

 

"이름을 붙이자면 [변조・기만]이라고나 할까요?"
"?"

　가면의 디자인도 괜찮다.

　예전에 내가 쓰던 피스라운드 가면보다 더 좋다고 할 수 있겠다.

　재미있을 것 같잖아. 하자!

"좋아요. 그 제안, 받아들이겠사와요!"
"왕자님의 명령을 제안이라고 해버렸어, 이 녀석!?　아,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옆에서 아키토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렌은 안경을 반짝이며 미소 지었다.

"아니. 그런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니까요. 차라리 좀 더 바보처럼 굴어주는 게 더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벼, 변태다 ......!"

　아키토, 네가 더 무례한 말을 하고 있다니깐?

　

　

　



　

　그래서 우리 월하의 괴도단은 왕자의 밀명을 받고 카지노에 나타난 것이다.

　가면만으로는 좀 부족해서, 오늘까지 내가 밤을 새워가며 디자인을 맞춘 어설트 턱시도도 완성했다.

　나는 물론 붉은색을 기본으로 하고, 나머지는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VS체인저가 있으면 좋겠는데.

"젠장...... 적어도 가면 디자인만이라도 바꾸고 싶었는데...... 이렇게 촌스러운 가면을 쓰다 잡히면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일이잖아......"
"예에?　멋진 디자인이잖아요. 전 맘에 드는걸요."
"이것의 어디가? 아, 그러고 보니 그런 걸 쓰고도 기뻐하던 너였지. 이야~ 역시 피스라운드 가면님은 안목이 다르십니다요."

　열받아.

　원하시는 대로, 지금 당장 그 가면을 부숴버리고 알몸으로 왕도를 돌아다니게 해 줄까.

"아키토. 너무 심했어."
"제시 씨, 하지만."
"그리고 이 가면은 멋지잖아"
"제시 씨!?"

　사람들이 모인 상태에서 내부 분열이 시작되었다.

　아래로는 대피한 카지노 손님들과 미리 불러모았던 기사들이 뒤엉켜 거의 패닉 상태에 빠져있다.

　서로 왁자지껄 떠드는 우리들을 올려다보는 가운데에는, 방금 전까지 나에게 사기 카드를 나눠주던 딜러도 있었다.

"남자 1, 여자 2!　세상에, 이거야말로 러브코미디의 황금비율이잖아......!　여괴도 버디의 레즈는 어디 간 거지!?"

　저 딜러, 설마 성벽의 갱생을 위해 카지노에서 일하게 된 건 아니겠지?

"크흠. 그럼, 쇼타임을 시작하죠. 두 분, 잘 부탁드리겠사와요."
"준비는 완벽해."
"아아 젠장, 할 수밖에 없는 거냐......!"

　조건은 충족되었다. 내부에서 연막을 치고 폭발이 일어났고, 모두가 대피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우리들이 모습을 드러내면 모두 이쪽으로 올 것이다.

"그럼!　당당하게 정면에서ㅡㅡ실례하겠사와요!"

　우리들은 발걸음을 돌려 아직 안전한 카지노 건물을 향해 와이어 앵커를 발사하여, 앵커 부분을 벽에 꽂아 고정시켰다.

　물론 이곳은 '퓨처비전'의 창고가 있는 건물이다.

"......!　내부에 남아있는 기사는!?"
"어, 없습니다!　손님의 대피 때문에......!"

　지크프리트 씨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두려움 없는 미소를 지으며 와이어를 감기 시작했다.

 

　제시 씨와 아키토보다 먼저, 나는 건물 창문으로 가속했다.

"자, 즐거운 쇼가 시작된답니다!"

　의기양양하게 외치면서, 가죽 신발로 창문을 발로 차며 안으로 돌입한다.

　낙법을 취하며 몸을 일으키자.

　카지노의 복도에는, 여름방학 첫날 피스라운드 저택을 습격했던 가면 쓴 녀석들이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어?

　

　

　
　

"저기......하필이면 저곳에!　저런 곳에 들어가서 죄다 가져가면 ......!"

　오너가 길바닥에 무릎을 꿇고 비명을 질렀다.

"대장님, 어떻게 할까요?"
"...... 본의가 아니지만 기회다. 기사들을 투입해 괴도들을 체포해라. 물론 본연의 목적도 달성하고."
"예!　A소대, B소대, 돌입!　괴도단을 붙잡아라!　도중에 회수를 할 수 있는 모든 보물과 재산도 회수하라!"
""예!""

　지크프리트 중대의 부대장의 지시에 따라, 기사들이 일제히 돌입한다.

　카지노는 불길에 휩싸여 있지만, 왕국 기사들은 불길에 끄덕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