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3부 280화 탐정이 둘! 온다 호크!(3)
    2023년 04월 09일 12시 57분 0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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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그보다 저 녀석들, 파헤칠 만큼 파헤치고 그대로 두고 갔네? 여행가방의 내용물이 엉망진창이잖아? 미스 프룬과 고인이 된 부인에게는 미안하지만, 모처럼의 조사 기회이니 옷가지까지 포함해서 꼼꼼히 조사해 보자. 흠흠, 그렇구나.......?

     "
    협조에 감사한다, 미스 프룬. 이번 불운에 대해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네그로니 부인이라고 하면, 해양오염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해양보호단체에 적극적으로 지원활동을 펼치는 등 열성적인 후원자로도 유명했었지."

     
    이그니스 폐하가 그렇게 말하자, 그때까지 멍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가던 시녀는 깜짝 놀란 듯이 고개를 들었다.

    "
    마님은...... 마님은 지금은 고인이 된 남편과 만난 바다를 무엇보다도 사랑하셨사옵니다. 자신이 죽으면 그 유골은 남편이 잠든 바다에 뿌려 달라고 하실 정도로요."

    "
    그래. 부인의 한, 내가 반드시 풀어주겠다고 약속하마."

    "
    탐정님...... 아니, 폐하. 부디, 부디 잘 부탁드리겠사옵니다!"

     
    그제야 손수건을 얼굴에 대고 울음을 터뜨리자, 우리는 그녀를 혼자 두기로 하고 그들의 방을 떠났다. 두 사람의 여행용 가방을 살펴보고 내가 깨달은 것을 말하자, 이그니스 폐하께서는 턱을 긁적이며, 로건 님은 팔짱을 낀 채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한 모양이다.

    "
    흐음순서대로 생각해 보면 유언장을 다시 쓰기 전에 장남 부부가 급하게 자객을 풀어놓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겠군."

    "
    그래요. 문제는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저렇게 눈에 잘 띄는 방법으로 죽였을까? 라는 거죠."

    "
    그래, 그냥 죽일 거라면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죽이면 되는 이야기다. 시신을 바다에 버리지 않은 것은 사망 인정까지 시간이 걸리는 실종 처리가 아니라 명확하게 사망 처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지만, 굳이 저렇게 눈에 띄는 곳에서 저렇게 눈에 띄는 살해 방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겠어."

    "
    아니면 의미 따위는 없을지도? 그 계집 탐정의 말대로, 이 첫 항해를 망치려는 라이벌 회사의 음모라면, 여러 개의 샹들리에 아래에 있는 손님이라면 누구라도 상관없고, 우연히 부인이 운이 나빠서 그 희생양이 되었을 뿐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
    반대로 그 자리여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면 어떨까요? 2, 3등 객실 구역에서 열리는 파티와 달리 1등 객실 구역에서 열리는 파티는 초대장을 소지한 초대 손님만 들어갈 수 있잖아요."

    "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인데. 최대한 사람이 많은 곳에서 화려하게 죽인다. 일부러 보여주기 위함이라면 효과적이지. 아니면 알리바이 만들기. 한정된 손님과 일부 직원만 들어갈 수 있는 곳에서 죽였다면, 당시 그곳에 없었던 사람은 철벽 같은 알리바이를 얻게 된다. 우리처럼 말이야."

    "
    그렇군, 뒤집어 보면 현재로서는 부인 살해의 범인은 당시 제1파티홀에 있던 사람으로 한정되는 건가. 하지만 한 가지 우리가 놓치고 있는 점이 있었지?"

    "
    , 그래요. 그 샬롯이라는 탐정. 우리가 그 자리를 바로 떠난 후에 탐정 면허를 제시하며 수사권을 주장한 그녀와 그 조수. 그 두 사람이 뭔가 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겠죠."

     
    탐정 역할이 범인이라는 것은 의외로 흔한 패턴이지만, 과연 그럴까. 일단 저녁 식사 전에 부인의 시신을 부검하러 가볼까? 나는 징그러운 걸 잘 못해서 두 분에게 열심히 해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는 게 미안한 부분이다. 최악의 경우 메가미츠에서 의사를 보내달라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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