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3부 279화 미소녀 탐정 나타나다!? 돌아가!!(2)
    2023년 04월 09일 07시 40분 4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자, 여기서 공인 탐정이라는 제도에 대해 설명해 두자. 지금까지도 아마추어 탐정이라는 직업은 존재했다. 하지만 주요 업무는 불륜 조사나 실종된 개나 고양이를 찾는 등 소박한 업무가 주를 이루었다.

     그러던 중 천재 오크우드 박사와 그의 조수 호크 골드가 개인마다 다른 마력의 파형 패턴을 발견하고 현장에 남겨진 마력의 흔적을 역추적하여 마법 사용자를 찾아낼 수 있게 된 이후, 이 세계에서의 마법 범죄 발생률은 급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마법을 이용해 도둑질이나 살인을 하면 그것이 확실한 증거가 되어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세계의 범죄는 서서히 마법 범죄에서 지능 범죄로 옮겨가고 있다. 그렇게 해서 급증한 것이 지금까지는 픽션의 그림의 떡 취급을 받았던 트릭이나 알리바이 공작 같은 것들이다.

     지금까지는 마법으로 어떻게든 할 수 있으니까 '하우더닛'은 생각해도 소용없다는 취급을 받았던 그것들이 중요시되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불가능범죄가 이전에 비해 많이 발생하게 되었다. 밀실 살인이라든가, 철벽의 알리바이라든가, 하는 것들.

     그렇다고 해도 아마추어의 얄팍한 지식으로는 보통 경찰의 수사로 밝혀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중에는 범죄 전문 컨설턴트 업무를 하는 범죄 조직이나 까다로운 지능범 등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보다 복잡하고 난해해진 사건을 밝히기 위해 수사 고문으로 탄생한 것이 바로 전문 직업 탐정 제도라는 것이다.

     나라마다 제도는 다르지만, 아마 마마이트 제국에서도 자문형사로서 탐정 면허를 취득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이그니스 폐하가 재미 삼아 자격제도를 도입했으니까. 물론 본인은 신이 나서 제일 먼저 취득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취득은 했지만 0001번 탐정 면허증과 금색 탐정 배지는 호화로운 집무실 서랍 속에 넣어둔 채지만.

    "농담하는 거냐! 애들 장난에 어울려줄 수 있겠냐!"

    "그래! 애초에 우리는 아무 상관이 없어!"

    "저런 애들 헛소리를 믿는 놈이 어디 있어!"

    "잠깐! 이래 뵈어도 샬롯 선생님은 지금까지 수많은 난제를 해결한 명탐정인데요! 여러분 너무 무례하지 않습니까!?"

    "괜찮아, 파슬리! 어린애라고 놀림받는 건 늘 있는 일인걸!"

     핑크색 머리의 미소녀 탐정은 샬롯, 그 조수인 라임그린 머리의 풍만한 안경 미녀는 파슬리라는 모양이다. 누님과 로리의 탐정 조수 콤비인가. 그런 쪽의 마니아들에게는 인기가 많을 것 같지만, 내 입장에서는 별로 상관없다.

    "다들 들어봐! 저 샹들리에에는 인위적으로 절단된 흔적이 있었어! 즉, 이것은 살인 사건이야! 그리고 범인은 지금도 이 배 안에 있어! 뻔뻔한 얼굴로 말이지! 그리고 제2, 제3의 살인사건도 발생할지도 몰라! 그 피해자가 당신들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잖아!"

    "바보 같은! 왜 우리들이!"

    "그렇사와요! 우리 목숨을 노릴 이유가 없사와요!"

    "무차별 살인이란 거 알아? 어쩌면 죽일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고, 단순히 이 배의 첫 항해에서 소란을 일으켜 세리머니를 망치는 것이 목적일 가능성도 있어! 그런 위험한 범인이 지금도 선내를 배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조금만 머리를 쓰면 알 수 있잖아!"

     미소녀 탐정의 자신감 넘치는 당당한 선언에, 흥분하던 셀럽들은 마른침을 삼켰다. 흠, 탐정다운 면모도 제대로 있네.

     그래, 선장님들이 말해야 할지 말지 망설였던 것은 저 녀석에 관한 것이었나 보다. 확실히 [선내에 살인범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며 설레발을 치다가 사실 정말 그냥 사고였어요~라고 하면 정말 창피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적당히 차를 마시면서 방에서 나가지 말라고 당부한 거구나.

    "어떻게 생각해? 저거."


    "뭐가 어떻다는 거죠?"

    "왠지 냄새가 나, 저 녀석한테서 거슬리는 냄새가 난단 말이지. 사람이 죽었는데도 마치 재미있는 게임이 시작된 것처럼 기뻐하고 있었어."

     탐정이란 원래 그런 것 아닌가? 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아니, 그 발언은 이그니스 폐하께도 상처가 될 수 있으니 그만두자.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알겠는데.

    "신견인 당신의 후각에 뭔가 이상한 것이 걸렸다면, 그것은 경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너도 뭘 좀 아네!"

     기분 좋게 꼬리를 흔들어 내 배를 두드리는 강아지 폼의 그녀를 안고, 로건 님의 방으로 돌아간다. 미소녀 탐정 샬롯과 그 미녀 조수 파슬리. 과연 이들은 도대체 누구일까?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