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3부 279화 미소녀 탐정 나타나다!? 돌아가!!(1)
    2023년 04월 09일 07시 40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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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는 들었어! 이 사건은 이 미소녀 탐정 샬롯이 맡을 거야~!"

    "그러니 여러분들은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샬롯 선생님은 지금까지 수많은 난제를 해결한 실력파 미소녀 명탐정. 이 정도의 사건은 아주 쉽게 해결해 주실 겁니다."

     우리가 비명소리의 근원지인 1등 객실 구역의 파티홀로 달려갔을 때, 거대한 샹들리에에 깔려 즉사한 것으로 보이는, 살아날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할머니의 시체가 깨진 유리 조각이 흩어진 카펫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 시체 바로 옆에서 신나게 뜀뛰고 있는 분홍색 단발머리에 헌팅캡을 쓴 초등학생 정도의 미소녀, 그리고 그 조수 같은 안경을 쓴 라임그린색 장발의 풍만한 미녀는 도대체 누구일까. 아니, 일부러 미소녀 탐정이라고 자칭하고 있으니 탐정일 것이다.

    "음, 살 수 없겠네."

    "어떻게 봐도 너무 늦었네요."

    "딱하게도......"

    "마, 마님~!"

    "아, 안 돼! 현장 보존을 해야! 꺄악!?"

     샹들리에 밑에 깔려 있는 여성과 아는 사이인지, 시녀복 차림의 나이 지긋한 아줌마가 달려오는 것을 막으려는 미소녀 탐정을 미녀 조교가 안아서 막고 있다.

    "마님! 마님! 아, 이게 무슨!!!"

     어차피 이미 피해자가 사망한 이상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으니, 더 이상 시끄러워지기 전에 얼른 퇴장하기로 했다.

     마침 소란을 들은 선장과 부선장들이 달려와서 파티홀을 폐쇄했다. 모든 손님은 일단 객실로 돌아가시라는 식의 설명이 있어서, 이런저런 말을 조잘대며 객실로 돌아가는 인파에 섞여 우리도 1등실로 돌아왔다.

     참고로 이그니스 님도 캐럽 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 이야기가 끝나자 로건 님의 방으로 왔다.

    "어쩐지 엄청난 크루징이 되어 버렸네요."

    "우리가 가는 곳마다 사건・사고가 다발하는 것은 언제나 그렇다고 한다면 매번 있는 일이지만!"

    "말하지 마세요, 슬퍼질 테니까요."

     얼마 지나지 않아 선내 방송으로 승무원이 여러분의 방에 상황을 설명하러 방문하겠습니다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우리 방에도 얼굴색이 눈에 띠게 안색이 나빠진 선사의 고위직들을 포함한 선장들이 찾아왔다.

     그럴 만도 하지. 모처럼 최신형 호화 여객선의 첫 선을 보이는 항해에 다른 나라 황족과 왕족까지 초청해 대대적으로 홍보해 놓고서 첫날 선내에서 사람이 죽는 대참사가 발생했으니 말이다. 모두 한결같이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들의 심적 고통과 배앓이가 얼마나 컸을지 짐작할 수 있다.

    "이번에 큰 소란을 일으켜서 정말, 정말로 죄송합니다! 어떻게 사과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자자, 진정하세요."

    "그래, 우리는 이럴 때 화를 낼 만큼 속좁지 않다!"

    "죄송합니다! 지금 다음 기항 예정이었던 카슈미르 공국 현지 경찰에 연락을 취해서 항구에 도착하는 대로 경찰의 조사가 들어가기로 되어 있습니다......"

     거기서 조금 말이 어색해진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망설이는 것 같았지만, 어쨌든 자세한 상황이 파악될 때까지 여러분은 방에서 기다려 주시고, 밖으로 많이 나오지 말아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잠깐 호크, 여기 여기."

    "응?"

     어느새 섹시 다이너마이트 같은 글래머러스한 미녀에서 평소 말하는 강아지 모드로 전환된 세토 님이 손짓을 하자, 나는 화장실에 가는 척하며 슬그머니 방을 빠져나왔다.

    "무슨 일이세요, 세토 님?"

    "잠깐 저것 좀 봐."

     그녀에게 이끌려 조용히 고급 라운지로 발걸음을 옮기자, 그곳에는 우리들은 상류층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부유해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불안한 표정을 짓는 사람도 있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는 사람도 있다. 일부 불온한 신분의 사람들을 제외하고 1등실에 묵고 있는 손님들에게 상황을 일괄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이곳에 모은 것 같다.

    "여러분, 이번 일로 소란을 피우게 되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고객님들께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만,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사건? 사고가 아니라?"

    "아, 그게 말입니다. 탐정을 자칭하는 소녀가 샹들리에에 인위적으로 절단된 흔적이 있다며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어요. 일단 전문 탐정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장 검증을 부탁했더니, 이것은 살인 사건이라고 하더군요."

    "맞아! 그래서 너희들에게도 이야기를 조금만 물어보고 싶은데 괜찮겠어?"

    "샬롯 님! 이곳은 1등 객실 구역이므로 출입을 삼가 달라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그렇게는 안 돼! 범인이 이 안에 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거잖아! 진정한 탐정은 정의와 진실을 위해서라면 권력도 두렵지 않아요!"

    "역시 대단해요 선생님!"

     선원들 뒤에서 뿅! 하고 나타난 것은 자칭 미소녀 탐정이었다. 아무래도 일단은 면허를 가진 전문 탐정이었던 모양이다. 그 뒤에서 라임그린의 긴 머리가 유난히 눈에 띄는 조수 미녀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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