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부 275화 봄은 꿈의 결혼식2023년 04월 08일 10시 09분 2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아침. 그것은 하루의 시작이다. 그런 말 안 해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내 하루는 대체로 낮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으음, 전형적인 00년대 라노베 주인공처럼 쓸데없이 신비한 독백.
그렇게 해서, 아침이다.
"일어나, 도련님"
"싫어, 아직 졸려"
17살이나 되어서야 싫다고 말하는 남자는 좀 그렇다고 생각해?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은 귀엽게 굴기도 한다. 어차피 이 몸은 열 살짜리 아이와 같다. 남자아이를 사랑하는 여신의 쓸데없는 개입에 의한, 저주나 다름없는 젊음의 기적.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거 완전 확신범인 것 같으니 돌려놓을 수 없나요? 라고 한 번 항의했지만, 그쪽이 더 귀엽기 때문에 싫다는 엉뚱한 대답을 받았다. 다만, 두 번 다시는 안 한다고 약속을 받아냈으니 다음번은 없을 거라 믿고 싶다.
"어이, 일어나"
"음... ......"
"음이 아니야. 오늘은 결혼식이라고?"
"...... 그랬지."
이미 예복을 입은 올리브가 이불을 벗겨내고, 멍하니 있는 사이 머리를 빗겨주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고, 그 와중에 뜨거운 물이 담긴 머그잔을 건네받는다.
오늘은 기념비적인 결혼식 날이다. 결혼, 그것은 사랑하는 두 사람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신성한 의식...... 아까도 했던 것 같다. 어쨌든 오늘은 경사스러운 결혼식 날이다. 아침잠을 자면 안 된다.
"너도 언제까지고 잠들어 있지 마!"
"우오!? 뭐냐 이 자식!"
나에 대한 정중함과는 정반대로, 갑자기 얻어맞으며 깨어나게 된 크레슨이 큰 하품을 하며 올리브에게 파이팅 포즈를 취한다. 그러고 보니 어젯밤은 침대에 누워 밤새도록 게임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다.
결혼식 전날 밤에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게임의 말과 메모지, 10면 주사위가 시트 위에 흩어져 있는 것은 그 때문인가. 실수로 뒤척일 때 밟고 넘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멍하니 있지 말고 얼른 몸단장을 해라. 자, 도련님도 아침 먹고 가자."
"아, 응"
"아~ 난 패스. 예복이란 거 딱딱하고 답답해서 싫은데, 그런 옷차림으로 몇 시간씩 예의 바르게 앉아있어야 하는 거잖아? 그럼 차라리 집 보는 게 훨씬 낫다고."
"그래? 뭐, 강요는 안 하겠지만..."
"그래, 그럼 나 좀 더 잘 테니 뒷일은 잘 부탁해!"
억지로 깨어나서 불쾌해 보이는 크레슨은, 그대로 담요를 잡아당기며 등을 돌렸다. 아니, 자려면 자기 방으로 돌아가서 자면 될 텐데...... 그마저도 귀찮은 건가. 뭐, 그 마음은 이해 못 할 것도 아니다.
"넌 정말......"
황당하다는 표정의 올리브를 뒤로 한 채, 나는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아침을 먹으러 식당으로 향했다.
"도련님, 좋은 아침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요."
"좋은 아침이므니다."
"호크! 좋은 아침~!
"잘 잤니, 호크"
로리에, 버질, 카가치히코 선생님, 아버지와 어머니. 이미 모두 예복을 차려입고 식장으로 떠날 준비를 끝내놓은 것 같다.
"크레슨은 어디 있지?"
"오늘은 안 간대."
"그렇구나."
로리에가 아닌 메이드가 가져온 아침을 간단히 먹고, 모두들 골드 가문의 문장이 새겨진 마차에 올라탄다. 7명이 탈 수 없으니 두 대에 나눠 탄다.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아버지의 무릎 위가 지정석이다.
외모가 초등학생 같아서 위화감은 없지만, 정말 이 사람은.......
이제 곧 17살이 되는 아들에 대한 취급으로서는 좀 그렇지 않아? 싶을 정도로 너무 귀여워해서 교육에 좋지 않다고 투덜대는 건 옛날부터 계속 그래왔나? 어머니도 다소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봉제인형처럼 나를 안아주며 흐뭇해하는 남편에게 어이없다는 눈빛을 보낸다.
첫 번째 마차에는 우리 가족 3명과 로리에. 나머지 호위들은 2번째 마차에 타고 여신교 교회로 향한다. 역시 결혼식이라고 하면 교회겠지.
멀리서 시간을 알리는 교회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무래도 약속 시간에는 꽤 여유 있게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호크! 잘 왔다!"
"고리우스 선배! 결혼 축하드립니다!"
"그래, 고맙다!"
그렇게 무사히 결혼식 장소인 교회에 도착한 우리는, 오늘의 주인공과 인사를 나눈다.
무엇을 숨기랴 오늘의 주인공이 바로 그, 라우라라우라 백작가의 장남인 고리우스 라우라라우라 선배와, 그곳으로 시집을 가게 된 와셔 자작가의 키르슈 와셔 선배인 것이다.
학창 시절부터 이미 골인을 결정한 두 사람은, 왕립학교 고등부를 졸업한 후 함께 왕국 기사단에 취업을 결정짓고, 그대로 사내연애를 하기 전에 이렇게 빨리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4월부터는 연수가 끝나고 본격적인 성 근무가 시작되니, 더 바빠지기 전에 결혼식을 올리자는 거라고 한다.
"안녕, 호크 군"
"안녕하세요, 호크 님"
"안녕, 호크! 결혼식 하기에 딱 좋은 아침이네!"
"안녕~!"
"멜티??"
"아, 좋은 아침입니다!"
"아이 정말!"
"허허허, 활기가 넘치는구먼"
"그렇네요. 이 아이들답네요."
당연히 고리우스 선배의 결혼식에는 새끼돼지부 멤버들도 총출동했다. 특히 피클스 제3왕자 파벌의 선봉으로 확실하게 인정받고 있는, 아니 그의 비호를 받지 않고서는 연명할 수 없었던 두 백작가로서는 초대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니까. 은사 자리에는 교장선생님과 새끼돼지부의 고문인 민트 선생님. 그리고 와셔 선배와 고리우스 선배의 학급 담임이었던 선생님도 초대된 것 같다.
그 외 초대받은 손님들도 당연히 위로는 귀족부터 아래로는 인연이 있는 평민들까지, 모두 제3왕자파의 중진들만 모였다. 즉, 제3왕자파에 방해 공작을 하고 싶다면 오늘이 절호의 기회라는 얘기다.
예를 들면, 식장을 폭파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여신교가 있는 곳에서 폭파 테러 같은 걸 하면 여신교까지 싸움질하는 꼴이 되니까 그렇게까지는 안 하겠지만, 그래도 그 정도의 일을 벌이려면 오늘이 딱 맞는 상황이지.
뭐, 나쁜 녀석들이 아무리 치밀하고 신중하게 나쁜 음모를 꾸미더라도 고리우스 선배와 와사 전 학생회장의 결혼식을 방해하게 두지는 않겠지만 말이야.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32부 276화 타임・오브・부・케토스(2) (0) 2023.04.08 32부 276화 타임・오브・부・케토스(1) (0) 2023.04.08 32부 274화 가네다 야스타카의 흔들림 (0) 2023.04.08 32부 273화 호크 골드의 흔들림(2) (0) 2023.04.08 32부 273화 호크 골드의 흔들림(1) (0) 2023.04.08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