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부 268화 아침의 수련 풍경(1)2023년 04월 06일 03시 46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보통 사람이라면 발을 디디기만 해도 금빛 폭풍이 휘몰아치는 험준한 산의 정상. 금가루 토네이도를 일으키며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은, 살아 있는 재앙이라 불리는 세계 최강이자 최악의 마물, 사안의 황금룡 하인츠다.
그 황금빛으로 빛나는 눈동자와 점보제트기를 능가하는 거대한 몸집 앞에 서면, 보통의 모험가라면 심장이 멎어버릴 것이며 그 자체로 쇼크사를 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심장을 움켜쥐는 듯한 중압감과 긴장감.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지만, 손에 떨림은 없다.
"갑니다"
"그래."
"어"
"실수하지 마."
"알겠스므니다"
"이거이거, 무섭네."
"영역 확장! 모래 위의 누각!"
스승과 대면할 때 첫 번째로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발판 다지기다.
살아 있는 하나의 신인 스승의 주변에는 11가지 원소가 무수히 소용돌이치며 거대한 중력장이 발생하기 때문에, 함부로 접근했다가는 소용돌이치는 마력과 중압으로 인해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가 세탁기에 던져진 휴지처럼 산산조각이 나버린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대재앙이라는 이름 그대로.
그래서 나는 마법으로 모두의 몸에 그 의도적인 공격도 아닌 패시브 디버프에 대한 보호막을 씌우고, 그 와중에 신체 능력을 대폭 상향 조정해 줬다. 내 역할은 어태커가 아니라 버퍼다.
애초에 전투 경험이 없는 내가 지휘를 하면 전투에 방해만 될 테니, 위에 서서 지휘하는 것보단 보호해주고 매번 싸움을 부탁하는 편이 전략적으로는 더 합리적이다.
"간다, 할배!"
가장 먼저 튀어나간 것은, 우리 집의 돌격대장이라고 할까, 통제불능의 핵탄두라고 할까, 안정의 크레슨이었다. 자전을 뿜어내며 그 번개로 무수히 휘몰아치는 회오리바람을 없애면서, 일직선으로 맹렬히 달려간다.
"우옷! 으리야~!"
크레슨이 얻은 치트키. 그것은 [어떤 상대와도 맞붙을 수 있는 힘]이다. 상대가 거대하든, 불합리한 치트이든, 상위 존재이든 상관없다. 상대와 같은 링에 서서 서로 맞붙을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육체와 영혼의 무대를 억지로 끌어올리는, 규칙을 깨부수는 자기 진화.
순식간에 산과 같은 거수로 거대해진 크레슨이 스승에게 덤벼들어 천년이 넘은 삼나무 거목 같은 팔로 스승의 목을 조인다. 마치 킹콩 vs 킹 기도라 같은 괴수대결전의 양상을 앞에 두고, 나는 소리 높여 외쳤다.
"이봐, 크레슨! 거대화는 안 된다고 말했잖아!"
"앗! 하하하! 미안, 주인! 나도 모르게 평소의 버릇으로 해 버렸다고!"
"흠, 시비에는 조건반사적으로 대응하는 게 짐의 버릇이라서. 미안하구나."
부근의 산맥을 깎으며 둘이서 난동을 부리던 진격의 크레스과 용 모드의 스승님이, 나의 질책을 받자 얌전해졌다. 동시에 세상의 종말인가 싶은 폭풍우와 천둥번개도 잦아들고, 주변 일대는 갑자기 맑은 날씨로 돌아왔다.
결국 크레슨은 치트 능력을 해제하고 원래 크기로 돌아와 스승의 몸 표면을 미끄럼틀처럼 미끄러지듯 내려왔다. 정말, 괴수대결전이 시작되면 우리가 끼어들 여지가 없어지잖아!
"그럼, 다시 시작해 볼까!"
"우왓!?"
다시 시작하자, 사금빛으로 반짝이는 폭풍, 즉 무방비 상태로 숨을 쉬면 사금으로 된 칼날이 호흡기를 내부에서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그것을 불러일으킨 스승이,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오른다. 그 날갯짓 하나하나를 견디는 것만으로도 마법이 없으면 힘든 일이다.
"내가 선두다!!"
"어이쿠, 전하만 멋지게 보이게 할 수는 없지!"
정신을 가다듬고 달려 나간 것은, 태양의 성검 렉스칼리버를 든 태양의 용사 로건 님과 용살의 신검 쿠사나기 소드를 어깨에 멘 마왕을 쓰러트린 용사 버질이었다.
어둠의 날개로 날갯짓하는 로건 님과 모래 발판을 공중에 쌓아 올려 마치 하늘을 달리는 듯 전력 질주하는 버질 님의 반짝이는 검의 섬광이, 스승님의 몸통을 X자형으로 찢어놓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힘차게 내리꽂는다.
비살상 계열의 보호 마법을 각 무기에 걸어 놓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칼날이 무뎌진 것이다. 매일 아침 단련으로 인해 유혈사태가 일어나면 안 되니 어쩔 수 없어.
"좋은 일격이다! 하지만, 너무 허술해!"
"그렇게는 안 돼."
"오옷!"
"위험했다!"
혼신의 일격을 가한 반동으로 살짝 흔들리는 두 사람을 붙잡으려는 스승의 손을 페인트탄으로 맞춘 것은 금속성 마법으로 초강력화한 마법의 산탄총을 약 삼백여 자루 정도 공중에 띄워 사방에서 저격할 수 있는 진형을 구축한 마포장수(魔砲将獣) 올리브였다.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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