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부-22 데빌즈 홀리데이(1)2023년 04월 02일 02시 57분 4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벨 군! 다음은 저쪽!"
"자, 잠깐만, 뛰지 마."
왕도의 대로를 이상한 두 사람이 활보하고 있었다.
한 명은 아동용 브랜드 옷을 입고 주황색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달리는 어린 소녀.
한쪽은 단련된 거구에 초록색 탱크톱과 위장무늬 바지만 입고 있는 금발의 거한.
소녀에게 이끌려 가는 남자의 얼굴은 의외로 볼만하다.
"자, 빨리 달려!"
"아니, 인형은 도망가지 않는다고."
"봉제인형은 도망가지 않지만 인생의 기회는 금방 도망가 버리잖아! 구매 기회도 마찬가지! 특히 프리미엄 제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집가로서는 매장에서 제대로 구입해야 해!"
"그, 그런가......?"
잘 모르는 논리와 말을 늘어놓자, 남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아마 좋은 집의 아가씨와 그 호위병이겠지'라며 웃는 표정을 짓는다.
절반은 맞다. 이 소녀 뮨은 어느 명문가의 막내딸이다.
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틀렸다. 큰 남자는 결코 호위가 아니다.
"왜 내가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 거야, 젠장."
남자──벨제바브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중얼거렸다.
악마란, 지옥의 주인인 루시퍼가 만들어낸 유사 상위존재다.
다가올 종말의 세력으로서.
혹은 종말 너머의 성전(聖戰)의 하수인으로서.
[뭐, 우리들이 그 부분을 이해할 필요는 없다. 우리들은 정해진 방식에 얽매이지 말고, 다른 방식으로 살아도 좋다. 창조주 루시퍼는 그것을 원하고 있지]
[예!]
전체적인 숫자는 루시퍼만이 파악하고 있다.
광활한 지옥에 거처를 두고 그곳에서 생활하는 자.
인간과의 계약에 의해 이면의 세계ㅡㅡ인간에게 있어서는 표면의 세계ㅡㅡ에 나타나 악행을 행하는 자.
그 모습은 다양하다. 루시퍼는 아무런 제한을 두지 않고 부하, 혹은 자신의 자식인 악마들에게 마음대로 행동하게 한다.
[만약 네가 인간계에 소환되었다면, 마음대로 난동을 부려도 좋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술식에 의한 소환으로는 도저히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
[어, 정말임까? 그건 싫은데......]
[포기해]
그리고 악마에게는 서열까지는 아니어도, 분명한 능력 차이가 있다.
하급 중급 상급으로 잠정적으로 나뉘는 그 서열은, 상급 악마의 완전한 현현이라면 인간 국가 하나를 하룻밤 사이에 불태워버릴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
벨제바브는 이 상급 악마에 해당한다.
(...... [강력한 악마를 불러낼 수 있는 인간은 한정되어 있다. 강한 정념을 가지고, 마법에 능숙해야 한다] ......였나? 설마 이런 꼬마가 해당될 줄이야)
벨제바브를 정신체 뿐만 아니라 실체로서 소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 재능이 여실히 드러난다.
하지만 역시 어린아이를 상대로 한 계약이라 벨제바브의 권능은 크게 제한되어 있었다.
자력으로 한계를 해제한다고 해도 정예 기사들을 이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옥에서의 자신과의 격차에 놀란 것은, 소환된 직후인 일주일 전의 일이다.
지금은 계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어떻게든 순차적으로 힘을 되찾고 있는 단계였다.
"거참, 아몬 선배도 이쪽에서 꽤 오래 있었다는데 ...... 그 심정, 알 것 같아."
아이의 방에 불려간 자신의 불행을 저주했다.
힘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느냐고 야속하게 묻자, 소환자였던 뮨은 가냘픈 목소리로 말했다.
"──── 내, 놀이 상대가 되어줘."
다시 한 번 확인.
상급 악마는 완전한 상태라면 나라 하나를 불태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불러내서는 놀이 상대라니.
(...... 뭐, 방에 있는 것만으로 소환술식을 짰으니까. 소위 말하는 천재라는 녀석이지, 이 녀석은)
그렇다면 상급 악마인 자신이 소환된 것도 납득이 간다.
만약 10년 정도 지난 후의 소환이었다면, 뮨은 완전한 상태의 자신을 소환하는 데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만약의 가정을 하는 것은, 벨제바브가 잘 못 하는 일이었지만.728x90'인터넷방송(인방) > TS악역영애신님전생선인추방인방RTA'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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