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5부 221화 골진과 마법의 램프(2)
    2023년 03월 26일 13시 22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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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이렇게, 질문자에게 유리한 말만 늘어놓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자에 따라서는 점차 거울 중독이 되어 주변 사람들의 객관적인 평가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되고, 그 결과 거울이 말하는 유리한 아부에만 강하게 의존하게 되기 때문에 저주의 거울로 많은 비극을 낳았다는 무서운 일화를 가지고 있다."

    "왜 그런 거울을 일부러 샀어??"

    "그야, 경쟁자나 짜증 나는 귀족한테 친근감의 표시로 선물해 주기 위해서지, 후후후후후!"

    "와우, 악당의 표정!"

     골드 저택에는 지하실이 있다. 주로 지하 감옥이나 고문실, 보물창고 같은 곳. 보물창고에는 아버지가 오랫동안 수집한 골동품 같은 것들이 보관되어 있는데, 오늘은 그 보물이라기보다는 저주받은 유물 같은 물건들을 아버지의 관리 하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것도 재미있다고! 브렉슨겐의 요정의 병이다!"

    "그냥 빈 병처럼 보이는데, 뭔가 이상한 마력이 있는 것 같네."

    "역시 혜안이 있구나, 호크! 이 병은 인간 한 명을 요정 크기로 압축해서 안에 가둬둘 수 있단다. 이 병 안에 넣고 뚜껑을 닫아두면 식사도, 잠도, 배설도 필요 없고 나이도 먹지 않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입 밖으로 꺼내기조차 두려운, 인간의 업보의 깊이를 보여주는 미친 일화를 여러 번 만들어낸 걸작 마도구지."

    "그냥 보면 여자아이들의 장난감처럼 귀여운데 효과가 엄청나잖아! 뭐야? 아빠는 저주 아이템을 모으는 걸 좋아해?"

    "그래. 이 아빠는 사람의 욕망과 업보가 담긴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아무리 위대한 왕이든 비천한 노예이든, 역사에 길이 남을 영웅이든 성인이든 악녀든 뭐든, 결국 한 꺼풀 벗기면 속은 다 똑같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가슴 아픈 에피소드 같은 걸 좋아하거든....... 후후후!"

     뭐랄까, 조금은 아빠의 마음의 어둠이 느껴진다. 뭐, 사실 무서운 동화나 옛날 책 같은 걸 좋아하는 것 같다는 정도로만 생각하기로 하자. 너무 깊이 파고들면 심연을 너무 깊이 들여다보다가 떨어질지도 모르니까. 친했던 상대에게 교배용 씨수말을 붙여주려고 했던 버질 때도 그랬지만, 함부로 남의 마음속 어둠에 발을 들여놓는 건 좋지 않으니까, 응.

     그 후에도 어떤 왕족을 멸종시킨 불행을 부르는 파란 다이아몬드, 여러 나라를 멸망시켰다는 불운을 부르는 붉은 다이아몬드, 주인이 연이어 쇠약해져 죽었다는 소문이 있는 조금은 야한 저주받은 누드화, 한 번 신으면 죽을 때까지 벗을 수 없다는 평판이 있는 유리 운동화 등을 보여 주고 있자, 갑자기 낡은 램프가 선반에서 굴러 떨어졌다. 떨어질 때 뚜껑과 손잡이가 떨어져서 둘 다 집어 들어 안을 들여다보니, 내용물이 텅 비어 있는 것 같았다.

    "이것은? 마족이 잠자는 램프 같은 거?"

    "잘 알고 있구나, 호크! 그래, 사실 이 램프에는 고대 마신이 봉인되어 있어서 문지르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구라였던 모양이더라. 어쩔 수 없이 카레를 담는 데 써봤는데, 쓰기 힘들어서 씻고는 그냥 놔뒀다. 이거 여기 있었구나."

    "카레용으로 쓰기에는 끝이 너무 가늘지 않나요?"

    "맞아. 중간에 재료가 끼어 버리더라. 완전히 불량품이었다."

     먼지를 뒤집어쓰고 심하게 더러워서 정화의 마법을 걸었더니, 새것처럼 반짝반짝 빛이 난다. 반짝반짝해진 덕분에 오히려 금도금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싸구려 어린애들 장난감이 된 느낌이 확 올라오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엄청난 마력을 느꼈는데요 이거.

    "아빠, 이거 좀 빌려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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