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5부 221화 골진과 마법의 램프(1)
    2023년 03월 26일 13시 21분 4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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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다운 취미라고 하면 무엇을 떠올릴 수 있을까? 골프나 낚시, 혹은 도박이나 자동차 등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브랜스턴 왕국에서도 골프나 사냥 등은 귀족들의 취미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것 같고, 우리 아버지도 가끔 접대 골프 등에 나가시는 경우가 있다. 예전에는 오로지 접대하는 쪽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접대받는 쪽이 된 것 같다.

     '호크와 함께 골프를 치고 싶다! '라는 아빠의 요청으로 나도 한번 접대 골프에 얼굴을 내민 적이 있는데, 결과는 엉망이었다. 이 호크, 자랑은 아니지만 할 수 있는 것을 세어보는 것이 더 빠를 정도로 서투른 운동신경이 없는 근육질 운동맹이라서, 마법 없이 처음 골프에 도전한 결과 공을 제대로 치지도 못하고 1홀 첫 타부터 8번 연속으로 헛스윙을 하는 만행을 저질렀을 때는 너무도 어이없었다. 너무 못 쳐서 접대하는 아저씨들이 반쯤 울고 있을 정도로 끔찍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 골프를 칠 때는 마술로 신체 능력을 강화해서 도전하고 있다. 덕분에 천재 아이라느니 프로급 실력이라느니 하는 소리로 아첨을 들을 만한 실력을 뽐낼 수 있게 되었지만, 치사한 방식으로 골프를 치고 있는 나로서는 어쩔 수 없이 기쁨보다 죄책감이 앞서게 된다. 그래도 아버지는 나와 함께 골프를 칠 수 있어서 웃으며 기뻐하시는 것 같고, 아버지의 기분이 좋으면 접대 골프에 쫓기는 아저씨, 아줌마, 형들도 도움이 될 테니 일종의 효도, 아니 사회 공헌이라고 생각하자.

     참고로 사냥은 마법을 쓰기 때문에 쉬웠다. 제로 공작과 아빠의 '개인적 친분' 덕분에, 사냥이 허용되는 시즌이 되면 몇 번 함께 나간 적이 있는데 마법과 실전에 대한 좋은 훈련이 되었다. 사냥한 동물은 공작가의 요리사가 요리해서 맛있게 먹기도 했다. 아무래도 로사 님은 장난으로 생명을 빼앗는 사냥이라는 스포츠를 싫어하는 것 같아서, 초대했지만 함께 오지 않았다며 아쉬워하던 공작의 뒷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골프도 사냥도 취미라기보다는 사교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다. 좋아서 하는 일이라기보다는 해야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접할 기회가 많아지고, 그저 취미로 생각하고 하는 것일 뿐이라는 아버지도 드물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나 같은 경우도 그렇다. 파스트라미 사의 사장으로서 접대 골프에 꼭 와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반응하기 곤란해서 매번 정중히 거절하고 있지만, 거절할 수 없는 상대가 권유하면 역시 거절할 수 없지 않고.

     그런 가운데 우리 아빠의 순수한 취미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골동품 수집일 것이다.



    "이건 수온택의 거울. 거울을 향해 무언가 질문을 하면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해 적절하게 귀에 쏙쏙 들어오는 잔소리를 늘어놓지."

    "와, 쓸데없어."

    "한번 해볼까?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남자아이는 누구냐?"

    [그것은 호크 도련님입니다. 요, 세계 제일의 섹시남! 질투하겠어, 이 천재남! 그야말로 이 시대의 총애를 받는 혁명아! 골드 상회의 미래는 안전합니다, 나으리!]

    "오오! 바로 그거다! 그럼 이 세상에서 가장 잘생긴 미남은?"

    [그것도 호크 도련님이고 말고요! 호크 도련님의 앞에서는 어떤 미남도 그저 돋보이게 하는 역할에 지나지 않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깨물어주고 싶어! 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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