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 시가전2020년 12월 11일 11시 36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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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시가지에 마물이!?"
죠엘이 되묻자 보고하러 온 기사가 급박한 표정으로 끄덕였다.
"그래서 시내는 어떻게 되었나!? 백성들은."
"옛. 마물 무리는 왕도 동쪽의 중심가까지 도착하였지만, 때마침 출진이 늦어졌던 차기 성녀가 이끄는 교회의 병사들과 조우, 현재 차기성녀가 지휘를 맡아서 마물을 섬멸 중이라고 합니다."
"그런가....."
불행 중 다행인지, 이쪽에 오지 않았던 교회와 차기 성녀가 우연히 조우했다는 일이 되었다고 듣고, 죠엘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큰일입니다! 교회의 병사들이 패주하여, 학교로 도망쳤다는 보고입니다."
"뭐라고!?"
그 보고에 죠엘이 아연실색을 하였고, 안디는 무심코 소리를 내었다.
"안디, 급히 몇 명의 기사를 데리고 학교로 가라."
"옛. ....아닙니다, 전하, 제가 당신의 옆을 떠날 수는......"
"학교에는 귀족의 자제들인 마술사와 강사들이 있다. 그들이 마물을 막아낼 것이다. 안디는 그들과 협력해서 백성들을 지키도록."
"하지만...."
"......저곳에는 내 여동생인 에밀이 있다. 부탁한다. 에밀을 지켜다오. 그리고 혼약자 후보의 영애들도."
"......예."
왕자가 아닌 가족을 생각하는 소년의 말에, 안디는 그 숨겨진 의미도 이해하고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
시가지는 생각했던 것보다 피해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교회의 병사들이 분전한 결과가 아닌, '상정' 하고 있던 것보다 많은 마물에 의해 차기성녀인 치에리가 학교로 도망치는 바람에, 마물의 대부분이 그녀를 쫓아서 학교에 침입하였기 때문이다.
"꺄아아아아아악!"
미처 도망치지 못한 하급생 소녀가 쓰러지고, 몇 마리의 홉고블린이 달려든다.
" [아이스 스파이크] "
"그갸아아아아아아악."
빙격의 마술이 소녀를 덮치려던 홉고블린들을 꿰뚫고, 놀란 소녀가 있는 곳에 마술을 쏜 은발의 소녀가 달려왔다.
"당신, 상처는 없나요."
"네, 네."
상급생인 소녀에게 일으켜 세워지며, 하급생 소녀는 그 모습에 얼굴을 붉게 물들이면서도, 출렁대며 흔들리는 과실 부분을 보고는 한순간 그것을 쫓듯이 시선을 오르락내리락하였다.
"가, 감사드려요."
"귀족으로서, 학교의 상급생으로서 당연한 일인 것이와요. 당신들, 이 아이를 안전한 장소까지 데리고 가세요."
""예.""
은발의 소녀의 뒤에서 몇 명의 소녀들이 나타나서, 한 사람이 하급생 소녀를 데리고 갔다.
"또 미처 못 도망친 분이 있을지도 몰라요."
""예, 샤론님.""
대부분의 귀족자제가 앞다투어 피난하는 와중에, 일부 상급생들은 하급생을 지키기 위해 마물과 싸우는 길을 선택했다.
샤론도 귀족으로서 앞에 나서는 길을 선택하였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 서민 학생들이 솔선하여 돕기를 청하였다.
"샤론!"
"카르."
다른 장소를 보고 있던 소꿉친구인 카르가, 같은 반이며 파트너 후보인 세이와 하오를 데리고 달려왔다.
"피가......"
"그래, 저쪽에도 마물이 있었다."
"괜찮다구요 샤론님, 피가 튄 것 뿐입니다."
"응."
그럼에도, 피가 묻은 검을 쥔 손이 하얗게 될 때까지 쥐고 있는 하오의 손에서, 천천히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 샤론이 당황하며 그에게 다가갔다.
"힘을 너무 넣었사와요. .......[힐] "
"고. 고마워....."
샤론이 양손을 쥐면서 치료의 신술을 걸자, 하오의 얼굴이 귀까지 빨개졌고, 그걸 본 카르의 표정이 약간 일그러졌다.
그런 낌새를 눈치채지 못하고, 치료를 끝낸 샤론은 카르를 돌아보았다.
"카르, 다른 학생은 있었나요?"
"아니, 저쪽에는 없었어. .......꽤 마술을 잘 쓰게 되었네."
"네, 레티의 덕분인 것이와요."
이전같이 긴장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미소에 카르의 볼이 뜨거워져서 약간 시선을 돌렸다.
"그, 그래. 그런데, 그 메이드는 어디로 갔지? 이런 때야말로 그 녀석이 샤론을 지켜야 하잖아."
"레티는.....제 부탁으로 전하를 호위하러 갔사와요."
"......그래."
카르는 레티가 있는 장소에 죠엘 왕자가 있다면, 그곳에 형도 있을 거라 눈치채고는 후우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여러분, 아직도 여기에 있었습니까!"
"선생님."
그곳에 나타난 자는, 그들의 담임인 에릭・마르소 강사였다.
몇 번이나 전투한 모양이어서 옷은 약간 흐트러져 있었지만, 그 정도의 실력이라면 단독으로 행동가능한 모양이다.
"혹시 뒤처진 학생을 찾고 있었나요? 이쪽은 제가 볼 테니 여러분은 피난하세요."
"아니요, 선생님. 전 귀족으로서 백성들을 지킬 의무가 있사와요."
"그래. 나도 남겠어. 우리들의 실력은 알잖아."
샤론과 카르의 말에, 에릭은 그 자리의 면면을 보고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어쩔 수 없네요. 하지만 이쪽의 여학생들은 피난해주세요. 세이 군과 하오 군은, 그녀들의 호위를 부탁드립니다."
에릭의 말에, 세이와 하오는 어색하게 끄덕였고, 이세계 미소년 두 사람의 에스코트를 받는 소녀들은 눈을 반짝거리면서 순순히 피난하였다.
"선생님, 다음은 어딜 돌아볼까요?"
"우리들은, 기숙사와 탈의실 주변을 봤었는데, 그 외엔?"
"그렇네요...... 그렇다면, 남은 건 식당 쪽이겠지요."
샤론과 카르는 학생식당을 이용하지 않는 귀족이었기 때문에, 그 존재를 잊고 있었다며 한순간 얼굴을 마주보았다.
분명 그곳이라면 서민학생들이 도망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었고, 식량이 있기 때문에 마물이 있어도 이상하지는 않다.
".......가요."
"......이건."
"뭐야, 이 녀석들....."
식당에 도착한 샤론들은 학생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 대신 승복같은 것을 입고 무기를 든 남자들이 쓰러져 있는 걸 보았다.
"그, 그들은....... 아, 치료를...."
"기다리세요, 샤론 양. 아직 앞에도 사람이 있을 겁니다. 그쪽으로 향합시다."
"그, 그래도, "
"샤론, 빨리 와."
주저하는 샤론을 강제로 끌고가는 카르와 에릭은, 그들에게 이제 치료가 필요없다는 걸 눈치채고 있었다.
"꺄아ㅡㅡㅡㅡㅡㅡㅡ!"
"비명이다."
"아직 사람이 있다!"
"예."
안에서 비명이 들려서 세 사람이 달려가자, 그곳에는 엉망진창으로 상처입은 교회병사들에게 지켜지고 있는 치에리가 비명을 지르면서 수십 마리의 마물에게 습격받고 있었다.
"치에리님!?"
"쳇, 대부분의 마물이 있잖아!"
"둘 다 원호를 부탁합니다! 범위공격은 엄금으로."
"예."
"오우."
" [라이트닝] "
에릭이 전격의 마술을 쏘아서 몇 마리의 마물을 감전시켰다. 그 후에 강화마술을 건 카르가 베어들고, 샤론의 빙격이 구멍을 뚫으며 길을 열었다.
그들도 이 마물 전부를 쓰러트릴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순간의 틈을 파고들어서, 그들을 구출할 수 있을지 도박을 건 것이다. 적어도 치에리를 포함한 학생만큼은 지키겠다며, 에릭은 각오를 다졌다.
"구, 구해줘!"
"치에리님."
하지만, 바로 도망치지 않고, 구출된 치에리는 샤론의 다리를 붙잡으며 쭈그리고 앉아서 움직이지 않았다.
"나, 난 나쁘지 않아! 이런 마물이 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걸!"
"치에리님....당신."
치에리의 말을 듣고 카르와 에릭도 눈썹을 찌푸렸다. 그럼에도 지금은 그녀를 규탄할 때가 아니다.
"구가아아아아아아아!"
한 순간의 혼란에서 회복한 한 마리의 오우거가 곤봉을 휘두른다. 하지만 노려지는 샤론은 치에리가 다리를 붙잡은 채여서 움직일 수 없다.
"!"
그걸 각오하고 눈을 감는 샤론의 귀에, 알고 있는 목소리가 들렸다.
"샤론!!!"
돌연, 오우거의 하반신이 날아가 버렸다. 갑작스러운 일에 이해가 따라오지 못한 오우거의 상반신이 떨어지는 사이, 그걸 베면서 한 사람의 그림자가 그곳에 날아들었다.
"샤론!"
"안디님!?"
갑자기 나타난 안디에게 있는 힘껏 끌어안겨지자 샤론이 새빨간 얼굴로 눈을 희번덕거렸고, 그걸 보던 카르가 입가를 찡그렸고 치에리는 놀라고 있었다.
안디는 와주었다. 하지만, 아직 마물은 그 외에도 있다.
"그갸."
그 때, 샤론과 안디를 뒤쫓던 최전열의 마물 몇 마리의 하반신이, 조금 전의 오우거와 마찬가지로 날아가 버렸다.
안디는 샤론을 끌어안고 있다. 에릭과 카르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샤론 아가씨. 기다리게 해드렸어요."
*
"레티!?"
안디님에게 끌어안겨진 아가씨를 보고 싱긋 미소지으며 우아하게 인사를 합니다.
가능하다면 순서를 기다려서 안디님 다음으로 아가씨를 끌어안으며 어루만지거나 빙빙 돌고 싶지만, 약간 세련되지 않은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자중하지요.
"레티, 뭔가 착각하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요!"
"그렇지 않사옵니다. 아가씨의 훌륭함을 곱씹어보고 있는 것뿐이옵니다."
아가씨의 위기에 초조해하였다고는 해도, 전력의 나이스샷을 하면 흔적도 없이 날아가 버리고 마네요. 카르 군의 허리가 다시 새우처럼 굽혀져 있습니다.
역시 수수하고 상냥하게 뭉개주는 게 좋겠다며, 제가 한발 내디뎠을 때.
" [성역] "
"구아아아아아아아아!?"
어디에선가 들려온 목소리와 같이 강력한 [성속성] 의 결계가 쳐지고, 마물과 저에게 대미지를 입혔습니다.
"섬멸하라!"
"옛!"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안디님과 마찬가지의 근위대의 갑주를 입은 기사들이 움직이지 않게 된 마물들을 쓰러트립니다.
"......유리 전하!"
안디님이 그 청년의 이름을 부릅니다. 분명......유리・드・폰・알그레이. 이 나라의 태자네요. 그리고......
"클라리스님...."
"샤론님, 플뢰레티 씨. 상처는 없으신가요?"
아가씨를 다과회에 초대하셨던 자작영애ㅡㅡ클라리스・드・리니에로님이 완벽한 미소를 띄우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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