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9 전선
    2020년 12월 11일 09시 59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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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8839dt/29/





     "자 성녀님, 지금이야말로 당신의 힘으로, 여신님의 빛을 세계에 보여주실 때입니다!"


     "........"


     

     치에리는 교회의 신관들에게 연행되어 전선으로 향하고 있다.


     본래라면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이벤트. 성녀 히로인의 공략대상인 성인 그룹ㅡㅡ성기사 에리어스, 근위기사 안디, 학교강사 에릭은, 호감도조차 제대로 올라가지 않았고, 치에리 본인의 [신술 스킬] 은 아직 레벨 2여서 최대치인 10과는 거리가 멀다.


     

     '어째서......어째서야! 확실히 이 상황을 어떻게 해달라고 여신에게 빌었지만, 이런 건 무리잖아! .......하지만.'



     확실히 그 상황에서 역전하려면, 상당히 무리한ㅡㅡ그야말로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무리한 이야기였다고 생각했다. 그것과 동시에 치에리는 이 이벤트를 자신이 끝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눈치채었다.


     '.......그렇다면 뭔가, 좀 더 안전하면서 더욱 위기를 부추길 만한 일이 일어난다면....'


     치에리는 머리 속에서 치밀하게 계산을 시작하였다.


     이 세계를, 인간이 게임처럼 움직인다고 착각하여 실패하고 말았지만, 지금까지 사람의 눈치를 보며 좋을 대로 주변을 움직였던 치에리는, 게임에서 일탈한 것으로 본래의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였다.


     ".......거기 당신."


     "예 성녀님, 무슨 일이십니까?"


     교회에서 파견된, 순박해 보이는ㅡㅡ치에리가 보기엔 단순한 '위장' 으로 밖에 안 보이는 젊은 사제에게, 자신의 미모를 알고 있는 치에리는 제일 좋은 각도로 바라보며 싱긋 미소지었다.



     "지금, 여신님께서 [신탁] 을 내려주셨습니다."


       ***


     쿵쿵쿵.

     

     "쿠억, 고프, 아게엣!"


     거체가 지면을 흔드는 것처럼 무너졌습니다.


     거리에서 조우한 오거에게 트리플 보기를 먹여주었습니다만, 마지막에는 왠지 기뻐하는 듯한 얼굴이 되어버렸네요.


     그런 여러분에게 기쁨을 배달하는 일을 행복해 하는. 플퇴레티라 하옵니다.



     "자, 어디로 가볼까요."


     향하던 곳은 소금던전이었지만, 샤론 아가씨와의 약속대로 안디님과 죠엘님을 구하려 향할지, 원인인 던전쪽을 어떻게 할지, 약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단, 아가씨와의 약속이 최우선이겠네요."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한다 해도, 안디님이 상처를 입으신다면 아가씨에게 죄송하게 됩니다. 솔직히, 마을이 괴멸하는 것보다 아가씨의 말씀이 우선입니다.



     "구아앗!!"


     앗차, 또 떨어져 나온 마물인가요. 저건 분명 홉 머시기였지요. 던전에 가까워진 때문도 있겠지만, 마을 안에서 이렇게나 조우하다니, 상당히 운 나쁜 상황인 걸까요.

     

     챙......!!


     "가아........."


     칼소리같은 소리가 갑자기 들리자, 홉 머시기 씨가 두 쪽이 되어서 지면에 구릅니다. 그 피보라의 저편에 기사같은 모습을 발견해서, 전 양손을 허리 앞에 모으고 조용히 머리를 숙였습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에리어스님."


     "아니, 네게는 쓸데없는 도움이었으려나."


     

     마치 히어로같이 씩씩하게 나타난 것은, 교회의 성기사인 에리어스님이었습니다. 제대로 핏방울을 천으로 닦고서 검을 자루에 넣는 그 모습은, 좋은 환경에서 자란 도련님 성향이 강해보이네요.



     "......뭔가 묘한 걸 생각하지 않았습니까?"


     "전혀 아닙니다. 저같이 무력한 메이드를 구해주시다니 역시나 기사님이라고 감탄하고 있었습니다."


     ".......플뢰레티 양이 무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의외로 감이 좋은 모양이네요.


     "그런데, 전황은 어떤가요. 죠엘님이 향했는데도, 꽤 마물에게 밀린다고 들었는데요."


     "그쪽은 제 부하인 신관기사가 향했으니, 버틸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그렇고 정보가 빠르군요..."


     "소문은 나름 빨리 들어요. 그리고, 올 때까지 저도 마물에게 많이 습격당했으니, 상당히 밀리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였어요."


     ".......뭐."


     "예?"

     

     에리어스님이 한순간 어이없다는 듯이 저를 봅니다. 그런 유감스럽다는 눈으로 바라보셔도, 아가씨 이외로는 기뻐하지 않아요.


     "플뢰레티 양..... 당신에겐 다른 무기를 드는 걸 권유합니다만, 당신이 든 곤봉은 저주의 무기였지요? 그건 어떤 종류의ㅡㅡ소위, 하반신에 절조가 없는 마물에게 노려지는 저주라고 생각합니다만....."


     "아, 그렇군요."



     그런 설정, 완전히 잊고 있었습니다.


     제 무기인 [오크 킬러 EX] 는 생식마인인 오크에게 너무 나이스샷해버린 탓에 저주받아서, 오크들이 부모의 원수처럼 미워하게 되는 성질이 있었지만, 그 동류의 인간형 마물들도 미워하는 모양입니다.



     "죄송해요. 신경썼던 적이 없었네요."


     "제가 선물했던 무기는, 분명 그것보다는 못하니까요...."


     이전에 약속해주신 대로 에리어스님께서 미스릴 제의 한손 곤봉을 선물해주셨지만, 전 지금도 가시곤봉을 애용하고 있답니다.


     "이 오크킬러를 든 채로는, 죠엘님의 근처에 갈 수는 없겠네요. 그럼 이걸로 실례..."


     "기다리십시오."


     발을 돌리려는 저를 에리어스님이 불러세웠습니다.


     에리어스님은 처음 만났을 때처럼 제 앞에서 무릎을 꿇고, 진지한 어조로 기사의 맹세를 입에 담았습니다.


     "사람들을 위해 사지로 향하려 하는 고결한 소녀여. 부디 저에게 당신을 지킬 영예를 주지 않겠습니까."


     

     

     뭐, 따라오겠다면 상관없지만요.


     에리어스님과 저는 그대로 던전에 돌입하여 안쪽을 목표로 합니다. 하지만 제일 안쪽은 아닙니다. 에리어스님에 의하면, 외부에서 던전으로 마물을 불러들이는 구멍이 생겼다고 하는데, 그 출구가 상층의 옅은 층에 생기고 마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저 소리는."


     "새된 목소리의 대소녀의 비명이었네요."


     "대소녀.....아니, 냉정히 판단하고 있을 때는 아니겠지."


     지극히 상식적인 판단에 의해 저희들은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항하였습니다. 거기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이건, 식인식물의 기생일까요. 아니면 '에로촉수' 로 분류해야 할까요?"


     "............."


     "알았으니까 빨리 구하세요!"



     흐느적거리는 기묘한 촉수에게 습격당한 자는, 그 재판에서 재빨리 도망친 카미라님이었습니다.


     

     "진짜로 그쪽 방면이 취향인 모양이네요."


     "좋아서 하는 게 아닌 것이와요! 빨리 구하세욧!"


     

     "일단 구합시다. 그리고 마물의 발생지도 여기에 있는 모양입니다."


     카미라님은 마물의 발생지를 찾은 모양입니다. 이것도 그 수상한 [신탁] 인 것일까요. 그걸 부수려고 했는지, 카미라님의 사병들이 쓰러져 있네요.


     주변의 마물을 쓰러트리고, 바로 발생지를 부술 수 있었습니다.


     카미라님은 에로촉수에게 반라 상태가 되어 농락당했을 뿐이었고, 약간 에로해진 것 이외엔 문제없어 보였지만 성실한 인간인 에리어스님이 재빨리 도와주고 말았습니다. 물론, 나중에 제대로 써먹기 위해서 '초상화' 로 카미라님의 에로스를 촬영해두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너무 쉬웠네요. 제가 부수는 것보다도 먼저 출구가 사라지고 있었으니, 카미라님이 조금만 더 젖었더라면 진짜로 문제를 해결한 공로자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플뢰레티 양, 왜 그럽니까?"


     "아니요, 에리어스님. 이젠 던전 바깥에 나간 마물을 소탕할 뿐이니, 위로 가요."


     "그럴까요......잠깐 기다리세요."


     에리어스님이 조개껍데기같은 물건을 꺼내들어서 귀에 댑니다. 분명, 조개껍데기 두 개가 대칭이 되는 마도구로. 멀리서도 통화할 수 있는 [휴대식 마도 통화기] 였지요. ......아가씨와 저도 갖고 싶지만, 저것은 금화 200닢이나 되기 때문에 손을 댈 수 없습니다.



     "뭐, 거리 안에 마물들이 밀고 들어왔다고? 치에리 양이 지휘를?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지!?"


     

     아무래도 또 [마물대발생] 은 끝나지 않은 모양입니다. 치에리 양이 또 뭔가 한 것일까요.


     그것보다도 아가씨의 몸이 걱정됩니다. 기다려주세요 아가씨. 당신의 메이드가 재빨리 모시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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