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 간섭2020년 12월 10일 23시 43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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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샤론・드・미셸은, 던전 내의 습격에 대한 죄로, 카미라님과 치에리님 두 분을 고발하겠습니다!"
악역영애 샤론의 고발에, 치에리는 눈을 부릅뜨며 무심코 한발 물러섰지만, 주변의 기사들이 조용히 그녀를 포위하였다.
"......저, 전....."
"샤론! 무슨 말하는 건가요! 공작가인 저에게 그런 말을, "
치에리의 목소리와 겹치듯이 또 한 명의 악역영애인 카미라가 소리를 쳤지만, 한순간 놀라는 샤론을 감싸듯이 안디가 앞으로 나왔고, 거기에 죠엘 왕자까지 카미라의 말을 잘랐다.
"리스 공작가에는 통보하였다. 리스 공작은 카미라가 순순히 죄를 인정하기를 원한다고 하였다."
"그런......아버님이. .......그건 거짓말이에요, 이건 절 모함하려는 음모인 것이와요!"
"........"
치에리는 카미라의 외침이 어딘가 먼 곳에서 일어난 일처럼 느껴졌다.
왜 이렇게 된 걸까. 왜 자신은 이런 곳에 있는 걸까. 자신이 있어야 할 장소는, 지금 샤론과 플뢰레티가 있는 장소일 터였는데.
그런 생각으로 무심코 샤론 일행을 노려보자, 그걸 눈치챈 죠엘이 얼굴을 찌푸리며 말을 걸었다.
"치에리 양..... 이세계에서 부른 [파트너] 후보인 당신이, 정말 경솔한 짓을 하다니..... 아직 이쪽을 잘 모른다고는 해도, 가벼운 사건으로 끝날 거라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그런....."
힘이 빠져서 주저앉으려 하는 치에리를, 좌우의 기사가 지지하여 그대로 앞으로 데리고 나왔다. 지금은 정중히 부축해주고 있지만, 여기서 치에리가 뭔가 하려고 한다면 용서없이 때려눕힐 것이다.
지금까지 폭력과는 관련없이 살아왔던 중학생인 치에리, 자리의 분위기에 겁먹어서 떨고 있자, 그것을 눈치챈 카미라가 싱긋 비웃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저 계집이, 샤론 일행이 에릭과 에리어스님을 따라다니고 말했사와요. 아마 심한 질투에 휩싸인 계집이 습격해버린 게 아닐까요?"
"뭣......."
치에리는 카미라가 모든 죄를 자신에게 떠넘기려 하는 것을 깨달았다.
분명 그렇게 말한 적도 있고, 질투했던 마음도 적지 않게 있었지만, 그건 전부 카미라를 부추기기 위한 말이었다.
지금까지 자신에게 향했던 악의를 타인에게ㅡㅡ지금은 플뢰레티라고 자칭하는 카미시로에게 떠넘겼던 자신이, 같은 입장이 되어서 단죄받으려 한다는 사실에, 분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며 어금니를 깨물었다.
"저것 봐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건, 저의 말이 진실이라는, "
"발언을 해도 괜찮겠습니까?"
의기양야한 카미라의 말이 다시 끊기고, 그걸 당연하다는 듯이 죠엘이 승낙한다.
"승낙합니다. 에리어스 공."
"에리어스님......"
체에리는 에리어스가 카미라의 말을 끊은 것은, 히로인인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당연하다. 여긴 게임의 세계이니까 히로인이 불리할 때, 반드시 도움을 주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오늘의 건에는, 부끄럽지만 [교회] 의 관계자들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심문해본 바로, 차기성녀로 주목되는 치에리 양이, 샤론님과 플뢰레티 양의 행동에 대하여 쓴소리같은 말을 하자, 신관들이 주제넘은 행동을 한 모양입니다."
튀어나온 대사는, 치에리를 더욱 몰아세우는 말이었다. 명령은 아니라고 해도, 자신의 입장을 잊어버린 듯한 말을 입밖에 내었기 때문이라고 들어도 반론할 수 없다.
"저 봐요, 역시 그 계집이 한 일이잖아요. 그리고 샤론의 행동이야말로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아니, 그녀들의 행동에 문제는 없습니다."
이번에는 강사인 에릭이 발언하였고, 죠엘 왕자가 그 말에 끄덕이며 다음을 재촉한다.
"그녀들은 매우 성실한 우등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보다도 남학생 몇 명이 카미라 공에게서 그녀들을 해하도록 부추겨졌습니다."
"어머!"
"교회의 신관들도, 최종적으로는 카미라 공에게서 부추기는 형태로 행동을 인정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 뒤를 에리어스가 이어말하자, 카미라는 초조한 듯 악을 썼다.
"모두 증언뿐이잖아욧! 그런 비천한 신관과 학생의 말과, 제 말 중 어느 걸 신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욧! 증거도 없잖아욧!"
"증거인가......"
카미라의 말에, 죠엘은 측근이 들고 있던 1장의 종이를 싫다는 듯 만졌다.
"뒷골목에 있는 약제상에게서, 리스 공작가의 약품발주서류가 나왔다. 매우......그, 성적인 용도의 약품인데, 남학생 몇 명에게서 그 반응이 나왔다. 그리고 발주한 것은 카미라의 측근 한 명이라고 조사가 끝났다."
그 순간, 플뢰레티가 마치 악마같은 미소를 띄운 사실에,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어쩌지......어쩌지!?'
치에리는 혼란스러웠다. 흐름상 카미라의 죄가 확정되면, 그것과 동시에 치에리가 했던 일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어쩌지....누가 좀.......여신님, 도와줘!'
치에리는 처음으로 신에게 빌었다. 신사의 딸이면서도 신에게 빌어본 일이 없었고, 게임 안의 신 따위는 시스템의 하나라며 선을 그었던 치에리가, 자신의 위기가 닥치니 처음으로 진심을 담아 여신에게 빌었던 것이다.
"........어."
그 때, 치에리는 처음으로 여신의 [목소리] 를 들었다.
"전하....."
한 젊은 기사가 마술식의 통신기같은 물건을 들고서, 죠엘 왕자의 귓가에 뭔가를 속삭였다.
안색을 바꾼 죠엘 왕자. 그리고 에리어스가 뭔가 [목소리] 를 들은 것처럼 하늘을 올려다보고, 목소리를 입밖에 내었다.
"던전에서 대량의 마물이 쏟아져 나온다니....."
성녀 히로인의 최대 이벤트.
성녀가 그 성스러운 힘으로 공략대상자와 함께 마물에 맞서서, 진정한 성녀가 되는 이벤트 [마물대발생] 이, 갑자기 시작되었다.
***
"......의도적인 느낌이 드네요."
이 짜고치기에 가까운 재판은, 갑자기 발생한 마물의 대량발생에 의하여 중단되었습니다.
"레티.....우리들, 이런 일을 하고 있어도 괜찮을까요?"
결국 판결이 장황해졌기 때문에, 샤론 아가씨를 방으로 돌아가도록 권유하여 쉬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간식은 베이크드 치즈케잌입니다. 저로서는 정말 평범한 치즈케잌이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이 진한 식감이 지친 몸에 최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아가씨는 아직 학생이기 때문에, 위험한 장소에 나설 필요는 없사옵니다. 그런 일은 어른 분들에게 맡겨두면 돼요."
"그건, ......그렇지만."
향이 좋은 홍차를 컵에 따르면서 그렇게 말하자, 아가씨는 마물을 토벌하러 간 안디님이 걱정되었는지, 못마땅한 얼굴로 차를 마셨습니다.
"그러니, 위험한 일은 저 분들에게 맡기시고, 편안히 좋아하는 칼로리를 섭취해주세요."
"그러니까, 칼로리를 좋아하는 게 아닌 것이와요!"
그럼에도 아가씨는 귀족의 긍지로서, 귀족은 백성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신 모양이네요. 훌륭하십니다, 아가씨. 하지만, 전 메이드로서 아가씨의 안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답니다.
"기사님과 병사들도 급료 분만큼 일해줘야지요."
".....세상 살기 어렵사와요. 그래도, 죠엘님까지 가셨는데 제가 여기서 홍차나 마시고 있어야 하다니....."
......어쩔 수 없네요. 아가씨의 마음이 평온해지기 위해, 안디님은 부디 무사히 돌아와 주지 않으면 안되겠네요.
"앗차, 저라는 사람이 과자의 재료를 소진하고 말았네요."
"....레티."
연기는 저에게 맞지 않네요.
"그럼 저도...."
"안심해주세요, 아가씨. 그냥 제 3 던전쪽의 상점에 장을 보러 나가는 것 뿐이니, 바로 돌아오도록 할게요."
"......응."
걸리적거린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진심을 내기 어려운 건 확실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그 사람들에 대한 처벌도 아직이니까요.
"무사히 돌아오세요.....레티. 안디님과 죠엘님도....."
"맡겨주세요."
제 손을 쥐는 아가씨에게, 저도 제대로 돌아보며 싱긋 웃어줍니다.
"피해가 났던 상점의 물품은, 지금 가보면 100% 세일로 팔 테니까요."
"그쪽 걱정이 아니었사와요!?"
농담입니다. 뭉개질 것 같은 상품을 한계점까지 깎아버릴 뿐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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