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5 두 명
    2020년 12월 10일 17시 23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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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8839dt/25/






     "레, 레티가......! 어디로, 빨리."


     "진정해, 샤론."


     던전에서, 대신할 수 없는 친구자 메이드인 플뢰레티가 전이의 함정에 빠져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 광경에 혼란스러워하는 샤론을 안디가 필사적으로 달래었고, 그도 당황했던 때문인지 그녀를 부를 때 옛날처럼 반말로 불렀던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플뢰레티 양에게는 에리어스도 붙어있어. 그는 이 나라의 최고의 기사야. 분명 괜찮을 거야."


     "그, 그렇사와요...."


     샤론도 그 사실과, 플뢰레티의 강함을 떠올리고서 약간 진정을 되찾았다. 그리고 그녀는 '계속 같이 있겠다' 고 약속해줬다. 기묘한 성격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지만, 플뢰레티가 약속을 깨트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샤론이 제일 잘 알고 있었다.


     '.....말을 들은 건 언제쯤이었더라?'


     플뢰레티와의 '약속'. 친구가 된다. 계속 옆에 있는다. 그걸 약속한 것은 어느 무렵이었을까?


     그걸 말한 장면의 기억이 떠오르지 않았는데도, 명확한 [유대] 만이 분명히 마음 속에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째서 이런 옅은 계층에 전이의 함정이.... 샤론은 들어본 일 있어?"


     "......아니요, 없사와요."


     

     샤론은 안디의 목소리에 그럴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만일 그걸 떠올렸다면 플뢰레티의 정체를 조금 깨달았을지도 몰랐겠지만, '뭐 레티니까' 라며 바로 의식 밖으로 흘려보냈다.



     "전이의 덫은, 같은 계층의 어딘가로 날려버리지. 이 층에는 그 두 사람을 이길만한 흉악한 마물도 없고, 이 층의 지도도 구입했었으니 찾을 수 있을 거야."


     "네.....그렇사와요."


     ".......샤론?"


     안디는, 조금 전까지와는 또 다른 분위기로 안절부절못하는 샤론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하고 말을 걸었다.


     "......아무 일도 없사와요."


     "글치만 샤론, "


     뭔가 물어보려던 안디는 이제야 자신의 말투가 예전으로 돌아간 것을 눈치챘다.


     "미안하게 되었군, 샤론 양. 나는....."


     "아, 아니, 아니에요. 저도 그립다고 생각해서......그....기뻤어요."


     마지막에 약간 고개를 숙이며 볼과 귀를 붉히는 샤론을, 안디도 계속 바라볼 수 없어서 시선을 돌렸다.


     태클거는 자가 없을 때의 폐해다.



     "크흠, ......빨리 두 사람을 찾자. 던전의 지도는.....겐키 군?"


     이야기를 되돌리려고 안디가 이제야 다른 두 동행자ㅡㅡ중학생들의 존재를 떠올렸지만,


     "어머.....그들은?"


     "아, 세이 군!"


     약간 떨어진 통로에 중학생 중의 한 명, 세이가 쓰러져 있는 게 보였다. 서둘러 달려가보니 정신을 잃은 것 뿐이고 큰 상처는 없다. 안디가 정신을 차리는 약을 쓰자, 몽롱해져 있지만 눈을 떠주었다.


     "세이 군, 무슨 일인가? 겐키 군은?"


     "아, .......맞다, 왠지 갑자기 졸려져서.....죄송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세이의 말로는, 전이의 함정으로 두 사람이 날려지는 장면까지는 기억하는 모양이다. 그 후에 급격한 졸음이 찾아와서, 안디 일행에게 깨워진 모양이다.


     "겐키 군은 어디에....."


     겐키의 모습만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기억을 떠올려 보려고 해도 그가 전이에 휘말린 것도 아니고, 애초에 그는 후방에서 샤론의 옆에 있을 터였다.


     ".....어쩌면, 그 녀석, 혼자서 앞으로 갔을지도."


     "뭐라고."


     툭 튀어나온 세이의 말에, 안디와 샤론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던전지도의 관리와 덫의 발견은, [탐색 스킬] 을 가진 겐키의 역할이었다. 그랬던 그는 덫의 발견이 늦어져서 두 사람을 전이시키고 만 것을 후회하였고, 책임감을 느낀 나머지 단독으로 찾으러 갔을 거라고 두 사람은 생각했다.


     "내가 말릴 거라 생각해서 재웠을지도...."


     "바로 뒤를 쫓는다. 그의 실력이라면 이 계층에서 혼자 있기는 위험해."


     "예, 안디님."


     


     세 명은 초조한 기분을 억누르며 던전의 방을 보며 돌아다녔다.


     겨우 1계층이라고는 해도 무시할 수는 없다. 오래된 던전은 깊은 계층을 늘어나는 것만이 아니라, 점점 계층 자체의 면적도 넓어진다. 실제로 이 제 3 던전의 계층면적은 원형으로 치면 야구장 정도의 넓이였다.


     

     " [아이스 쟈벨린] !"


     최근의 특훈 성과인지, 샤론의 마력제어는 급격히 향상되었다. 아직 한 마술에 담겨진 마력에는 쓸데없는 강약의 차이가 있었지만, 힘에 맡긴 범위공격만 할 수 있었던 무렵과 비하면 천지차이다.


     "규오옷!!"


     "지금이다!"


     " [스플래쉬] !"


     얼음의 창으로 움직임이 둔해진 큰 도마뱀을 안디가 저지하고, 세이가 [검기] 스킬로 베어서 쓰러트렸다.


     이 계층의 적이라면 세 명으로도 문제없었고, 방패 역의 안디가 약간의 경상과 가벼운 독을 입는 일도 있었지만, 샤론의 막 배운 신술로도 치료할 수 있었다.


     "고, 고맙다."


     "아, 아니요....."


     그럴 때는 아니었지만, 여러가지로 서투른 두 사람으로선 어쩔 수 없다.


     "안디 씨, 샤론 씨! 저쪽에 뭔가가 떨어져 있네요."


     "그, 그래, 알았다!"


     큰 도마뱀을 쓰러트린 통로의 끝에 무언가가 떨어져 있었다.


     이 세계에선 아무도 신경쓰지 않지만, 던전 안에 방치된 물건은 아이템과 유체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만다. 일설로는 던전에 흡수된다던가, 슬라임이 먹어버린다고 하지만 정설은 아니다.


     그런 장소에 뭔가가 떨어져 있다는 말은.


     "이건....."


     "아, 아마도 겐키의 장비입니다."


     떨어져 있던 것은 새 단검이었다. 다른 탐구자일 가능성도 없지는 않았지만, 여기까지 올 탐구자라면 예비의 무기여도 어느 정도는 사용하고 있을 터.


     "이 안이다. 서두르자."


     

     어쩌면 마물에게 습격당했을지도 모른다며 두 사람이 통로의 안으로 나아가자.


     "샤론!"


     "꺄아."


     그림자에서 날아온 화살을 안디가 방패로 튕겨냈다.


     "누구냐, 나와라!?"


     던전에는 고블린과 코볼트같이 도구를 쓰는 놈도 있다. 하지만, 그것들이 쓰는 물건은 탐구자에게서 빼앗은 물건과 돌려쓰는 경우가 많고, 조금 전의 화살처럼 새 화살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다시 말해.


     "인간......인가요?"


     "그런 모양이군......"


     안디는 샤론을 감싸는 듯이 방패를 들었다. 샤론도 안디를 원호하기 위해 떨리는 손으로 지팡이를 고쳐잡았다. 인간 상대는 처음이었는지, 세이도 새파란 얼굴을 하며 손가락이 하얗게 될 정도로 검을 강하게 쥐었다.


     "샤론, 등불 마술을 쓸 수 있나?"


     "예."


     샤론이 [등불] 이라고 부르는 둥실둥실 떠오르는 빛의 구슬을 통로 안으로 던졌다.


     약간 마력과다인 등불이 통로를 비추자, 샤론의 마술을 없애지 못했는지 통로의 그림자에서 몇 사람의 그림자가 뛰쳐나왔다.


     "누구냐, 이런 짓을 하다니."


     "시끄러워! 너 같은 역병신 때문에 나쁜 일만 일어난다고!"


     ".......뭐?"



     그 자들은 일반적인 탐구자의 장비와 복면을 하고 있어서 묻지마 살인마나 던전 전문의 강도라고 생각하였지만, 그 리더같은 여성의 비난을 듣고서 샤론은 들어본 적이 있는 느낌이 들어서 고개를 갸웃하였다.



     "제가 뭔가......"


     "네가 없어지면 전부 잘 돌아간다고! ......자, 성녀님을 위해 저 여자를 쓰러트립시다."


     여자는 왠지 돌연, 부자연스러운 이유를 말하며 주변의 동료들을 부추겼다.


     '""여신님과 성녀님을 위해!"""


     몇 명의 남자가 메이스를 들며 조금씩 앞으로 나오자, 안디는 샤론을 감싸며 조금씩 후퇴하였다.


     안디는, 그들이 말했던 단어와 가슴에 있는 인장을 보고서 여신의 광신자라고 생각하였다. 교회와는 관계없이, 신의 이름으로 살인을 되풀이하는 광신자도 드물게 있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는 자들은 설령 이쪽이 항복한다 해도 목숨을 빼앗지 않는 다는 보장이 없다.


     상대는 다섯 명. 적어도 또 한 명이 있다면......



     "자, 슬슬 당신의 운명도, "


     탁.


     ".......에?"


     갑자기 누가 뒤에서 등을 쳐서, 여자가 얼빠진 목소리로 뒤돌아보니 그곳에는 꽃처럼 가련한 흑발의 '메이드'가 섬뜩할 정도로 가득한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


     지금, ○○○의 ○○를 차서 쓰러트리고, 대량의 ○○를 주입해서 ○○를 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약간 보여드릴 수 없는 상황에서 미소를 가득 띄우고 있는 플뢰레티라 하옵니다.


     

     "레티!"


     "이제 돌아왔어요. 샤론 아가씨."


     눈물지으며 뛰어오는 아가씨가 너무나 귀여웠기 때문에, 무심코 끌어안아서 빙글빙글 돌린 후에 포옹해주었습니다.


     "전, 어린애가 아닌 것이와요."


     "죄송해요. 아가씨 성분이 부족해서, 금단증상이 나온 것 뿐이랍니다."


     "저한테서 뭔가가 나오나요!?"


     싫네요. 숙녀의 입으로 말하게 하고 싶은 건가요?



     "플뢰레티 양, 역시 그들은....."


     제가 예의 여자를 ○○하고 있는 사이에, 다른 자들을 쉽게 무력화시킨 에리어스님이 돌아오셨습니다. 역시라는 말은 [교회] 의 관계자라는 말이네요.


     "그리고 그 여성은?"


     "아는 얼굴이옵니다."


     조금 전의 ○○녀는, 미셸 후작가의 요안 군을 모시는 시녀인 미아였습니다.


     미아는 무너져버린 발라 백작가와 인연이 있는 자였지요. 아가씨가 사라진다면, 다시 후작가를 접수할 수 있다고 꿈꿨던 것이겠지요.


     지금은 정말 위험할 정도의 약을 주입하였기 때문에, 헤롱헤롱하고 침을 흘리면서 눈을 감고 꿈을 꾸는 모양이지만.



     참고로 겐키 군도 그 복면 안에 섞여있었습니다.


     "겐키......"


     ".......겐키 군, 어째서 이런 짓을."


     "나, 나는, 카미라님한테서 샤론님이 나쁜 짓을 하고 있다고 들어서, 어쩔 수 없이....."


     세이 군과 안디님이 침통한 얼굴로 심문하자, 겐키 군은 겁먹은 얼굴로 그렇게 대답하였습니다. 하지만, 어째서 당신을 쓰러트린 에리어스님이 아닌, 저를 두려워하고 있나요? 제가 미아에게 한 짓을 목격이라도 한 것일까요.....?


     뭐 그 기억은 나중에 처리하기로 하고, 아무래도 그는 카미라님에게 부추겨진 모양이네요.


     "그런 것치고는, 꽤 적극적으로 덮쳐들었네요."


     "......"


     제 혼잣말에 겐키 군이 몸을 찔끔 떨었습니다. 제 눈에는 겐키 군이 적극적으로 아가씨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전 문득 생각이 나서 겐키 군의 귓가에서 천천히 속삭였습니다.


     "카미라님에게 농락되었나요......?"


     그 순간, 겐키 군의 얼굴이 새빨개졌습니다. '여교사와 남학생, 방과후 레슨'. 왠지 그런 타이틀이 떠올랐습니다.


     의미는 모르겠지만, 아가씨의 귀에 들어가게 할 수는 없겠네요.



     "에리어스님, 안디님. 이쪽의 남자들을 맡아주시겠나요. 미아와 겐키 군은 우리들이 맡겠어요."


     "이쪽도 그렇게 해주면 좋겠지만, 그걸로 괜찮겠어?"


     "네, 상관없어요."


     에리어스님의 말에 전 가볍게 끄덕였습니다. 어설프게 그들을 범죄자로서 들이밀어도 압력이 걸릴지도 모르니까요.


     "너희들은 어떻게 할 거지?"


     안디님이 아가씨를 걱정하는 듯 봅니다. 오, 두 분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물론, 학교에 돌아가야지요. 여러가지로 할 일이 있어서요."


     그냥 끝날 거라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겐키 군은, 그렇게나 기운이 남아있으니 사감님의 상대라도 해주도록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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