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에필로그 다섯 영웅(3)
    2023년 03월 23일 19시 07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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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랑스토크 호상국 세계회의 ★ 

     


     2년에 한 번씩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블랑스토크 호숫가에 모이기 시작했고, 이번이 세 번째 '세계회의'이다.

     첫 번째는 '세계 결합'을 할 때였다.

     두 번째는 '세계 결합' 이후 혼란을 극복하고 있을 때였고, 각국은 협력하였다.

     그리고 세 번째. 이번 회의는 모두가 '험난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왕세자 전하, 오랜만에 뵙습니다."
    "대원수 공 아니십니까."

     장엄한 대교회의 넓은 복도에서 만난 자는, 이미 '왕세자'라고 부르기에는 나이가 지긋한 남자.

     하지만 여전히 최전방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정력적인 게펠트 왕국의 왕세자다.

     다른 한 명은 언뜻 보아도 거구였으며, 회의실보다 전장이 더 어울린다는 광천기사 왕국의 프리드리히=베르거 대원수였다.

     프리드리히는 광천기사 왕국의 전력을 총괄하는 총책임자다.

     기사들의 수장은 국왕이지만.

    "회의 시작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잠시 대화라도."
    "좋은 제안 감사합니다. 서서 얘기하기도 뭣하니 앉으시죠."

     가까운 응접실에 들어가서, 노인과 거한이라는 묘한 조합의 두 사람이 의자에 앉았다.

     각각 30명 정도의 사람을 데리고 있기 때문에, 넓은 응접실의 인구밀도가 순식간에 높아졌다.

    "...... 몬스터의 위협은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되겠군요. 우리 연맹은 많이 안정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귀국은 어떻습니까?"
    "예. '세계 결합' 이전으로 돌아갔다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아직 몬스터 소탕의 손길을 늦출 수는 없는 법."
    "음...... 후대 사람들에게는 천부주옥이 없으니까요."

     왕세자의 말에, 프리드리히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현역으로 싸우고 있는 기사와 모험가들은 괜찮다. 그들은 천부를 통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 세대에는 그것이 없다.

     그렇다면, 지금 가능한 한 많은 몬스터를 줄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들었습니다, 왕세자 전하. 레프 마도 제국으로부터 기술 공여를 받아냈다지요?"
    "역시 귀국은 제국의 이웃이라 그런지, 소식이 빠릅니다 그려."

     그 '차세대'의 생존을 위해 게펠트 왕국이 선택한 길 중 하나가 '마도구에 의한 무장'이었다.

     마도구 연구에서 앞서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레프 마도 제국이다.

     그들과 직접 거래를 하고, 한편으로는 기술을 제공받는 거래가 얼마 전 성사되었다.

    "왕세자 전하의 공이 크다고 들었습니다."
    "하하하, 프리드리히 전하께서도 그런 칭찬을 하시게 되었군요. 그건 모두 아버지의 지시였지요."
    "게펠트 폐하께서는 잘 지내십니까?"
    "건강 그 자체입니다. 아마 제가 먼저 수명이 다할 판입니다."

     밝게 웃는 왕세자에게, 프리드리히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

     농담일까, 진심일까?

     그런 괴로워하는 프리드리히를 보며 왕세자는 점점 더 웃는다.

    "...... 어머, 여러분, 여기 오셨네요."

     당당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실내에 가득 차 있던 수행원들이 놀라서는 그 인물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었다.

    "오, 이분은......"
    "오랜만입니다, 성하."

     제아무리 왕태자와 대원수라지만 그녀를 외면할 수는 없다.

     교회의 정점에 서 있는 교황이 실내로 들어서자, 두 사람은 서서 맞이했다.

    "뭔가 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려서 와봤답니다."
    "아니, 뭐. 제가 아버지를 욕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대원수."
    "농담도......"

     이런 대화에 능숙하지 못한 프리드리히가 쓴웃음을 지었다.

     교황도 의자에 앉자, 세 사람은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건 그렇고, 들으셨습니까, 성하. [다섯 영웅]에 대해서."
    "네.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은 날이 없었지요. 도대체 얼마나 활약해야 마음이 놓일까요? 언데드 몬스터에게 점령당한 도시를 해방시키고, 전염병의 조기 해결에 지역 분쟁의 중재...... 사실 모험가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활약이 대단하네요."
    "아니 하지만 그들 덕분에 우리 연맹은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거대종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았는데, [다섯 영웅]이 움직여 거대종을 미지의 땅 [카니온]으로 쫓아내 주었으니까요."
    "지금은 미지의 땅 [카니온]에 대한 조사를 희망하고 있다면서요?"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크루반 성왕국에 한동안 머물러야 할 것 같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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