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에필로그 다섯 영웅(4)
    2023년 03월 23일 19시 09분 1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그러자 프리드리히와 교황은 즉시 고개를 저었다.

    "그들이 정치에 관여할 일은 없겠지요."
    "네, 프리드리히 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런 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흐음. 두 분은 다섯 영웅과 함께 행동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군요."

     왕태자는 조금 부러운 듯 말했다.

     다섯 영웅은 '세계 결합'에 관여했고, 이후 여신에 의한 혼란을 해결하는 데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프리드리히는 그 이전부터 다섯 영웅과 인연이 있었고, 교황은 여신의 신임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다섯 영웅에게 구원을 받았다.

     게펠트 왕국은 대륙에서 손꼽히는 강대국이지만, 이 혼란의 와중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적어도 다섯 영웅과 인연이라도 있으면...... 생각했지만, 설마 겨우 모험가 따위가 그렇게 큰 활약을 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다섯 영웅의 중심인물인 [천은용사]는 성왕국 귀족의 딸과 결혼을 한다지요? 아무래도 앞으로 성왕국 쪽에 가까운 행동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것을 말씀하신다면, [천은성녀]는 교회 소속인데요."
    "[천은의 큰 방패]는 꼭 우리나라의 기사로 맞이하고 싶습니다만......"
    "어쨌든, 왕태자 전하. 그들은 앞으로도 각국의 사심에 휘둘리지 않는 균형자 역할을 해 줄 거예요. 천칭과도 같은 입장으로......"
    "그렇다면 좋겠지만 .......그러고 보면 파티 이름도 그런 이름 아니었습니까. [천은의 천칭]이라든가 뭐 그런 거요."

     그건 틀린 말이지만, 교황도, 프리드리히도 작게 웃으며 인정해 버렸다.



         ★ 미지의 땅 '카니온' 최전선 ★



     크루반 성왕국의 국토는 넓고, 미지의 땅'카니온'과 접해 있는 부분도 넓다.

     때문에 성왕국 변두리의 개척촌에서는 여전히 많은 몬스터에 시달리고 있다.

     두두두......두두두.......

     땅이 흔들리자 허름한 농촌이 흔들리고 지붕에서 모래먼지가 떨어진다.

     아이들은 엄마에게 매달려 공포와 싸우고 있다.

    "어, 엄마, 도망치지 않아도 돼? 지금 도망치면 다 도망칠 수 있어."
    "괜찮아. 아빠랑 이장님을 믿으렴 ......"

     어머니도 얼굴이 파랗게 질려있었지만, 필사적으로 아이들에게 말을 건넸다.

     어차피 마을을 버리고 도망쳐봤자, 미래가 없다.

     이 땅을 개척하는 것에 인생을 걸었던 것이다.

     농촌에 있는 많은 이들이 같은 입장이었다.

     하지만 무거운 발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다.

     드디어 한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와줬다!"

     문이 열리고 뛰어 들어온 자는, 낡은 가죽 갑옷과 녹슨 창을 든 아버지였다.

     아이들은 아버지가 돌아왔다는 안도감에 그에게 달려들었다,

    "아, 아빠, 와줬다니...... 마을에 부탁한 모험가가 와줬어!?"
    "그래! 이제 살았다!"
    "근데 보통의 모험가로는 손쓸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했잖아......"
    "보통이 아닌 모험가가 와 주었다! 다들 마중을 나갔어!"

     아버지에 이끌려 일가족이 밖으로 나가자 마을 입구에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저 사람들이......?"

     어머니는 속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겨우 5명밖에 없다.


     이 마을을 위협하는 괴물은 세 자릿수를 넘을 텐데 말이다.

     게다가 그중 세 명은 여자이며, 한 명은 큰아들 정도의 키밖에 안 된다.

    "부탁입니다, 여러분. 여러분만 믿습니다."
    "아, 알겠습니다. 괜찮습니다, 촌장님."

     훤칠한 키의 청년이 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역시 이상하다고 어머니는 생각했다.

     모험가라고 하면 거친 사람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런데 그 청년은 온화해 보이고, 촌장에게 대하는 태도도 부드럽다.

     처음 보는 흑발흑안이 눈길을 끌었는데... [흑발흑안은 재앙]이라는 미신도 있었을 것이다.

    "가요, 단테스 씨"
    "그래."

     하지만 단테스라는 큰 남자가 망토에서 큰 방패를 꺼내자, 어머니는 깜짝 놀랐다.

     얼마나 아름다운 은빛인가.

     그것은 은은한 빛을 띠고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데, 저게 바로 '천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