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필로그 다섯 영웅(1)2023년 03월 23일 19시 05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 이거 에필로그가 아니라 7부라고 해야할 분량인데요
★ 키스그란 연방 어느 산골짜기 마을 ★
산에 찾아오는 봄은 느리다.
그래도 하루가 다르게 따뜻해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어느 날, 술집에 많은 마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산길도 뚫리고 본격적인 도시와의 교역이 재개되기 때문에, 주점에서도 쉽게 상할 것 같은 식재료를 쓰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도 앞으로 벌어들일 현금 수입을 기대하며 술을 마신다.
봄이 시작되기 직전의 일종의 의식 같은 것이다.
"어이, 들었냐?"
"어? 아아, 그 테드의 그 멍청한 노래? 올겨울에 몇 번이나 들었다고."
"아니."
"하지만 몇 번을 들어도 웃음이 나온다니까"
"다르다고."
"...... 뭐가 다른데, 토비."
맥주잔에 든 포도주 두 잔을 마셔 이미 기분 좋게 취해있었지만, 토비의 모습이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겨우 알아차렸다.
토비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 어제 왔었잖아? 도시에서 온 행상인이 말이야."
"어, 어어...... 산길의 개통을 확인해 준 사람들? 평소와 다른 사람이었는데."
"촌장님과 그 사람이 얘기하는 걸 들었다고. 나 말고도 아는 사람이 있나 싶어서 오늘은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촌장은 입을 다물고 있는 모양이야"
"뭐, 뭐야. 무슨 비밀이라도 있는 거야?
"............"
"뜸들이지 마, 토비"
"......알려주는 건 상관없는데, 들은 이상 너도 껴야된다? 마크스."
"그건 상관없지만. 돈벌이라도 되는 이야기냐?"
토비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지난 5년 동안 우리는 산속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그렇지?""어, 그랬지. 괴물처럼 커다란 나비가 날아왔으니까. 그 가루분을 들이마시고, 동료가 다섯 명이나 죽은......"
"그 후로 산속의...... 능선이 이어진 산은 넘어서는 안 된다고 했잖아."
"그야 그럴 수밖에 없지. 물론 산속에서는 도시에서 비싸게 팔리는 검은 버섯을 채취할 수 있지만...... 그래도 목숨이 우선이니까."
"그거라고. 검은 버섯."
"무슨 소리야. 얼른 말해"
"......행상인이 말하길, 괴물 나비는 ...... 뭐랬더라, '더즐 버터플라이'라든가 하는 이름이었나."
"더즐...... 뭐?"
"그 괴물 나비가, 사라졌대."
"뭐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마크스가 허리를 들썩이자 마을 사람들이 쳐다본다.
"어, 어이~ 마크스, 그렇게 놀라지 말라고. 네가 10살까지 이불에 오줌을 쌌다는 건 다들 알고 있잖아."
토비가 당황하며 얼버무리자, 마을 사람들은 "저놈들 오줌 이야기나 하고 있네", "언제까지고 꼬마네"라며 다시 자신들의 이야기로 돌아갔다.
"...... 큰소리치지 마, 멍청아."
"미, 미안......그보다, 10살 때까지 이불에 오줌 싸지 않았거든?"
"그건 상관없어. 문제는 그 이야기를 들은 촌장이 가만히 있다는 거지."
"응? 왜 촌장이 입을 다물고 있는 거야?"
"뻔하지. 자기들끼리 검은 버섯을 독차지하려는 거라고."
"!"
역시 이번엔 마크스도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 어차피 마을과의 왕래가 재개되면 소문은 들리겠지. 그전에 채취할 수 있는 만큼 채취해 버리겠다는 심보야."
"아, 아니, 하지만 그런......"
"5년이라고? 그 괴물 나비가 나타난 지 5년이 지났잖아? 그동안 손길이 닿지 않은 산이니 ...... 얼마나 많은 검은 버섯이 자라고 있는지 모르겠어. 내가 촌장이라면 절대 남에게 안 알려줄 거야."
마크스는 침을 꿀꺽 삼켰다.
"어때, 마크스. 따라올래? 내일 아침 일찍부터 채취하러 가자."
"...... 갈게."
"좋아, 결정됐군. 물론, 괴물 나비가 있으면 바로 도망치는 거다?"
"당연하지."
두 사람은 술잔을 부딪치며 포도주를 꿀꺽꿀꺽 마셨다.
승리의 맛을 느꼈다.
"푸핫. ...... 그러고 보니, 토비. 괴물 나비는 어떻게 됐어? 쓰러뜨린 건 아니겠지?"
"아, 그런 것 같아. 뭐, 실력 좋은 모험가들이 쫓아냈다던데."
"모험가들이? 기사단 같은 게 아니고?"
"기사단이 이런 산속까지 오겠냐."
"그것도 그래."
"그 모험가는 말이지, 아까 행상인이 아주 기쁜 표정으로 말했는데, 아무래도 유명한 사람인 것 같더라."728x90'판타지 > 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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