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에필로그 4년 후의 약속(2)
    2023년 03월 23일 16시 21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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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지......  동료애는 미덕이지만, 하지만 그것에 얽매여서는 안 돼."
    "
    얽매인다구요?"
    "
    그래. 동료들도 네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지? 그렇다면 네가 결정하면 되는 거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고민해 버리면 동료들에게 실례야."
    "............"

     나를 눈여겨보고 있다. 아가씨께서는 정말 잘 보고 있는 거다.

     내가 걱정하는 것을, 걱정을, 나보다 더 잘 봐주고, '괜찮다'라고 제대로 말해준다.

     그 모습이 따뜻하고 가슴이 뭉클했다.

    "......
    좋은 동료들을 만나서, 다행이네"
    "......
    ."
    "
    그럼 나는 안심하고 성왕국으로 돌아갈 수 있겠어."

     발코니 난간에 손을 얹은 아가씨에게 햇살이 내리쬐고 있다.

     바람에 흩날리는 금발머리가 빛을 머금어 반짝거린다.

     마력을 담으면 많은 사람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마안은붉은색의 아름다운 눈동자다.

     지금은 13살인 아가씨에게는 아직 애티가 남아 있지만, 분명 앞으로는ㅡㅡ아가씨에게도 많은 귀족들의 구혼 신청이 들어올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을 ,

    (
    ㅡㅡ싫다)

     라고 나는 생각했다.

     아가씨가 얼마나 방약무인하고, 말괄량이이며저돌적이며ㅡㅡ용감한 사람인지 나만 알고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때,

    "
    아가씨를 좋아합니다"

     생각했던 말이 툭 튀어나왔다.

    "
    저는 모험가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아가씨님은 귀족입니다. 거기에 문제가 없을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아가씨는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
    기억하시나요......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당신을 데리고 나가겠다고 한 약속을. 언제라도 괜찮습니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나는 아가씨의 옆에 섰다.

    "
    이 세상에서, 저는 당신과 함께 살아가고 싶습니다."

     시 같은 문구도달콤한 속삭임도 나에겐 없지만.

     그래도 마음은 솔직하게 전하고 싶었다.

     그러자ㅡㅡ아가씨 눈동자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
     아, 아가씨!
    "
    , 미안, 그런 뜻이 아니라......"

     나는 들떴던 마음이 일순간 변해 핏기가 가시는 것을 느꼈다.

     내 말의 무엇이 아가씨를 슬프게  것일까.

     당황한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이, 아가씨는 집게손가락으로 눈가를 닦았다.

    "
    ㅡㅡ기뻐서."

     라는 말과 함께.

    "
    기뻐서요......?"
    "......
    그래레이지가 지위나 명예가 아닌 모험가로서의 자유를 선택할 것은 알고 있었어. 왜냐면, 너는 가문의 보호를 받지 않고 국외로 나가는 길을 택한 사람이니까."

     아.......

     그래아가씨도 이번에도 내가 '자유' 선택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아가씨와 '거리를 두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
    입장은 달라도 아가씨를 생각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
    그런 대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게 되었구나"
    "
    , , 저도 힘내서 말하고 있다구요."

     익숙하지 않은 대사의 퍼레이드에서, 내 한계에 다다른 것이 사실이다.

    "4
    ......"
    "
    ?"
    "4
    년만 기다려 줘. 그러면 나는 17살이 되고, 성왕국의 귀족 사회에서도 한 사람의 숙녀로 인정받을 수 있을 테니까. 사실 17세 생일 전후로 결혼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은데, 17세가 되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돼."
    "
    ...... 그건그러니까?"

     아가씨는ㅡㅡ씩씩한 아가씨치고는 드물게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떨구며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
    , 정말! 레이지는 너무 둔해! 17살이 되면 나는 결혼 상대를 직접 고를 수 있다는 뜻이야. 귀족이 아니더라도...... 예를 들어, 모험가라 해도."
    "............"

     이건....... 아가씨께서 나를 받아들여 주셨다는 뜻일까?

     나는 기뻐해도 되는 걸까?

    "......
    아가씨"
    "
    ?"
    "
    안아도 될까요?"
    "!
     바,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그런 건 4년 뒤에나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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