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가 말했다.
"[다섯 영웅]이라고 불린다더라."
"...... 영웅? 과장된 거 아냐?"
"그렇겠지. 어이, 너무 많이 마시지 마라.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 돼."
"알았어."
두 사람은 웃으며 술잔을 부딪쳤다.
과연 이 두 사람이 거액의 부를 손에 넣을 수 있을지ㅡㅡ다음 날 아침, 마크스가 집합장소에 가보니 이미 다른 마을 사람들은 버섯 채취 장비를 갖추고 총출동한 모양이었다.
그토록 시끄러운 술집에서도, 토비의 이야기는 다른 테이블에 잘 들렸다고 한다.
★ 용인과 짐승의 도시 ★
두 세계가 하나가 된 영향은, 물론 몬스터의 출현만이 아니었다.
인적이 드문 곳에 있던 수인족의 도시.
그 옆에 갑자기 등장한 것이, 바로 용족의 도시였다.
"왜 니들이 새치기하는 거냐고!"
"아앙? 도마뱀 놈들은 입 다물고 있어!"
용인과 수인이 거리에서 다투고 있다.
둘 다 키가 크고 근육질이다.
생김새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고, 살아온 세계도 다른 두 종족에게 갑자기 '사이좋게 지내라'라고 말하는 것은 무리였고, 이런 싸움은 일상적인 일이었다.
"또 싸운다......"
"그만 좀 해라."
하지만 몬스터의 위협 앞에서 서로 싸우고 있을 때가 아니라서, 두 종족의 수장들은 협력 노선을 택했다.
치안부대에 용인과 수인을 모두 섞는 방침을 세운 것도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ㅡㅡ공존이 시작된 지 5년이 지났다.
몬스터의 위협은 조금 멀어졌고, 그에 반해 거리의 싸움은 늘어만 갔다.
"너희들 싸움 좀 그만해"
"그래. 사이좋게 지내면 되잖아?"
치안부대가 말을 걸자, 두 사람은 이렇게 대답했다,
"가만히 있을 수 있겠냐고! 이쪽은 야근을 마치고 겨우 여기 온 건데!"
"알 게 뭐야. 우리는 20일 연속 철야라고."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불꽃을 튀기는 두 사람.
"......귀찮게시리. 같이 가자."
"그게 좋겠어. 왜냐면, 목욕탕이니까."
그렇다, 두 사람이 다투고 있던 곳은 공중목욕탕 앞이었다.
"짐승이 들어가면 털이 빠진다!"
"도마뱀들은 목욕탕에 오래 들어가서 방해된다고!"
양립할 수 없는 가치관이 충돌한다.
"...... 너희들"
"...... 얕보는 거냐?"
40일 연속 근무 중이며, 게다가 2번째 철야 근무에 돌입한 보안부대는 눈을 가늘게 떴다.
업무강도는 치안부대가 단연 으뜸인 것이다.
그 기척에, 싸우던 두 사람도 눈치를 챈다.
"...... 이, 이건 서로 사이좋게 목욕을 하자는 뜻이겠지? 안 그래, 도마뱀?"
"...... 그, 그래."
두 사람이 합의점을 찾으려는 찰나,
"자자, 방해하지 마라, 큰 놈들."
용인 노인 집단이 다가와서는, 재빨리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 이 노인네들이!"
"장로! 새치기하지 말라고!"
용인족 장로들을 쫓아서, 수인도 용인도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휴우~~"
뜨거운 공기가 가득한 보일러실에서 키미드리고룬은 크게 숨을 내쉬었다.
수많은 마도구가 가동되며, 물을 퍼올리고 끓여서 공중목욕탕에 공급하고 있다.
이 마도구를 관리하는 것이 키미드리고룬의 일이다.
"가동에는 문제가 없지만, 노후화되어 교체하는 편이 좋은 설비들이 많네..."
그래도 보람은 있다.
목욕이라는 문화는, 용족뿐만 아니라 수인족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싫어하는 수인들도 있지만.
문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두 종족의 협력 노선이 잘 진행되고 있는 것은, 목욕탕 덕분이라며 키미도리고른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
"보스~. 이제 밥 먹자고요."
"가요~"
"알았다."
수인 부하도 두 명 있다.
그들은 키미드리고룬이 용인이라고 해서 적대시하지 않고, 진지하게 마도구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 레이지 군은 지금쯤 어디 있으려나?"
이 목욕탕을 다이내믹한 마법으로 만들어낸 레이지라는 소년과는, 한동안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그 녀석이라면 분명 어디선가 활약하고 있겠지."
그렇게 생각할 만큼의 신뢰가, 키미드리고른에게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