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에필로그 다섯 영웅(6)
    2023년 03월 23일 19시 12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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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강력한 몬스터라도 천은의 큰 방패를 장비한 단테스 씨의 수비를 뚫을 수는 없다.

    "타아아아아앗!!!"

     사이클롭스의 주먹을 정면으로 막아낸 단테스 씨는, 그 자리에 주저앉지 않기는커녕 주먹을 옆으로 흘리고는, 품에 숨어들자마자 단창을 꺼내어 사이클롭스의 안면을 꿰뚫었다.

     전에 용과 모의전을 할 때도, 혼자서 용과 맞서 싸운 적이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용들도 눈을 부릅떴다. 인간 종족이 이런 짓을 할 수 있냐면서.

    "휘몰아쳐라, 화염!"

     아샤가 날린 화염의 칼날은 수평으로 날아오르며 몬스터 무리에 부딪혀 폭염으로 변했다.

    "자자."

     미미노 씨가 둥그런 비약을 슬링샷으로 쏘아 올리자, 폭염이 더욱 커져 주변 일대를 뒤덮는다.

     '마법 복제약'은 계속 개량되어서, 아샤의 마법에만 특화하면 촉매의 양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미미노 씨는 이 '마법 강화약 아샤 버전'을 아낌없이 사용하고 있다.

    "[신성벽계진]"

     논 씨가 전개하고 있는 것은 신성한 마력에 의한 장벽이다.

     이를 통해 침입한 몬스터가 개척촌으로 향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논씨도 천은의 석장을 사용하게 된 이후 마법의 능력이 크게 향상되어서, 이제는 대신관 수준의 마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
     
    "레이지, 거물이다!"
    "예!"

     단테스 씨가 대형종을 맡고, 아샤와 미미노 씨가 소형~중형 몬스터를 소탕한다. 논 씨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방어의 역할이라면, 내 역할은.

    "처치하고 올게요"

     무리의 보스, 혹은 단테스 씨의 무기로는 닿지 않는 대형 몬스터를 처치하는 것이다.

     이번 무리에는, 비대화가 진행되어 날개가 퇴화된 와이번이 있었다.

     그랜드 와이번이라 불리는 이 괴물은, 다른 괴물을 짓밟으며 세 개의 머리에서 불, 독, 얼음을 내뿜었다.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머리가 세 개라 세 배로 시끄럽네."

     내가 올려다보고 있자,

    "레이지 씨, 구워줄까요?"
    "레이지 군, 중독 증상에 좋은 약이 있어~"
    "미미노 씨...... 그거, 아직 시험 단계의 약이라고 하셨죠? 마법으로 치료할 수 있거든요."

     아샤와 미미노 씨의 제안은 정중히 거절하기로 한다.

     이 정도의 적을 상대로 피격될 수는 없다. 어쨌든 결혼식을 앞둔 신랑이니까.

     ...... 플래그가 아니라고.


    "얍."

     나는 달려 나가면서 여러 가지 마법을 겹겹이 쌓아 올려 도약했다.

     천부주옥은 사라졌지만, 천부는 여전히 몸 안에 살아 있고, 전투를 거듭할수록 연마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총알처럼 튀어나온 나는, 가볍게 그랜드 와이번의 얼굴에 다가갔다.

    [!?]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용의 머리를, 나는 단도 두 자루를 뽑아 베어버렸다.

     '스윽' 하고.

     곤약을 자르는 정도의 손맛밖에 느끼지 못했지만, X자 베기는 그랜드 와이번의 머리를 깨끗하게 베어버렸다.

     여전히 무서울 정도로 날카롭다, 이 천은의 단도.

    [크오오오오오오!]
    [카아아!]

     독의 머리가 화를 내며, 얼음의 머리가 얼음 덩어리를 뱉어낸다.

    "호잇."

     나는 공중에 발판을 만들어 그것을 밟고 뛰어올랐다.

     설마 내가 그런 행동을 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독의 머리는 깜짝 놀랐지만, 내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당황하여 독안개를 내뱉었다.

    "【바람마법】"

     천은의 치사한 점은, 단검이지만 그대로 지팡이 같은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거다.

     간단한 술식 마법이었지만, 천은에 의해 증폭된 바람은 돌풍이 되어 독안개를 몰아냈다.

    "빨리 끝내자."

     왼손의 단검으로 독의 머리를, 오른손으로 얼음의 머리를 베었다.

     세 머리가 모두 사라지자, 그랜드 와이번은 그 자리에 나자빠지듯 쓰러졌다.

    "휴우......"
    "여전히 끔찍한 공격이군. 처음 보고 그걸 피할 수 있는 녀석은 없을 거다."

     착지한 나에게 단테스 씨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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