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 한담 메이드 씨의 하루2020년 12월 09일 14시 47분 3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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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씨의 하루는, 아직 어두침침한 아침 시간에 시작됩니다.
완전 기숙사제인 학교에 사는 '아가씨'의 방과 연결된 종자용 방이 메이드 씨의 거처입니다.
왠지 생활감이 없는 방인데, 메이드 씨가 눈을 뜬 곳은 잘 정돈된 침대가 아니라 천장에 쳐놓은 거미집입니다.
침대에서 자지 않는 건 아니지만, 메이드 씨는 스스로 만든 '집' 쪽이 진정되는 모양입니다.
잠들지 않아도 문제는 없는 모양이지만, 역시 사람이 보기에 이상한 행동은 자중하고 있습니다.
"정말, 레티는 진짜로, '자중' 이라는 단어를 모르나요?"
"안심해주세요, 아가씨. 전 스튜만 있다면 삼시 세끼 먹고 지낼 수 있어요."
"진짜로 '자중' 이라는 단어를 몰랐었나요!?"
이야기를 되돌려서, 메이드 씨의 하루는 아침의 아직 어두컴컴한 시간에 시작됩니다.
몸가짐을 정돈하고, 아가씨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마의 숲' 으로 향하여, 코카트리스의 신선한 알을 채취하는 메이드 씨에게, 지나가던 그리폰이 납작 엎드리면서 막 잡은 먹이를 내놓았습니다.
메이드 씨가 오게 되고 나서, 숲의 동물들과 그런 훈훈한 광경을 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이제 고기는 곤란하지 않아요.
식재의 손질을 하고 있자 아침해가 떠오릅니다. 메이드 씨가 아가씨를 위해 신문을 가지러 가니, 사이가 좋아진 말이 먹이를 조릅니다.
"좋은 아이네요. 남기지 않고 먹어야 해요."
"푸르르......"
살아있는 고블린을 통채로 베어먹는 말을, 메이드 씨는 따스하게 바라봅니다.
여행 중에 사이가 좋아진 말은, 주인인 사감보다도 메이드 씨를 따르는 모양입니다. 신선한 생고기를 줬더니, 요즘 말의 다리가 8개로 늘어났습니다.
" '저' 와 마찬가지네요."
"쿠와오오오오오오오오."
그 사이좋은 모습을 보고 질투하였는지 사감은 말을 볼 때마다 졸도하는 모양입니다.
사감도 아직 40세의 여자아이입니다. 마음이 불안정해져서, 거리에서 미성년 남자애를 사는 것 정도는 봐주도록 하지요.
자, 아침 식사의 준비가 끝났습니다. 오늘은 다채로운 채소와 베이컨 키슈입니다.
"저기, 레티.... 요즘 사감의 상태가 이상하던데, 알고 있나요?"
"말이 기운을 되찾아서 기뻐하는 모양이에요."
"어머, 그 아이는 정말 기운찬 아이였으니까, 잘 되었사와요."
덮쳐든 멧돼지를 차버렸던 말을 보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동물을 좋아하는 아가씨를 보며 메이드 씨는 모시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메이드 씨는 아가씨와 함께 학교의 수업에도 출석하고 있습니다.
소꿉친구인 카르 군이 아가씨에게 말을 거네요. 하지만 아가씨를 건드리는 것은 메이드 씨가 용서치 않아요.
"자, 잠깐, 난 아무 짓도 안했다고!"
메이드 씨가 슬며시 가시곤봉을 꺼내들자, 카르 군은 얼굴이 새파래져서는, 대신할 것이 없는 중요한 것을 지키는 새우처럼 허리를 말았습니다.
메이드 씨의 방과 후에는, 아가씨와 꺄하하 우흐흐 하고 있을 때가 많지만, 혼자서 장을 보러 나가기도 합니다. 아가씨는 단 것을 매우 좋아하셔서, 설탕과 벌꿀은 빼놓을 수 없답니다.
".....또, 너인가."
메이드 씨가 총애하는 상점은, 소금던전 근처에 있는 그 상인의 점포입니다.
모처럼 귀여운 메이드 씨가 장을 보러 왔는데도, 점주님은 쓴 것을 깨문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진귀한 물건이 있나요?"
"역시나 그렇게 몇 번이고 나오진 않는다고. 그전의 '저주의 돌' 도, 귀족님의 창고에서 우연히 나온 걸 떠맡겨진 거다."
"팔렸으니까 잘 되었잖아요."
"......시녀 씨가 값을 후려치지만 않았다면 말이지."
저주의 돌은, 오크 킬러의 선단에 박혀있는 무거운 광석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무것도...."
"옆나라에서 좋은 럼주가 도착했다고 들었어요."
"......시녀 씨."
"뭔가요."
"정말로, 우리 가게에 아무 것도 설치하지 않았겠지? 어째서 알고 있냐고, 그건 큰 곳에 팔 거니까, 내버려 둬!"
"사람이 듣기 나쁜 말씀을 하시네요. 전부 달라고는 말하지 않아요. 몇 병이면 된다구요. 아가씨께서 그걸로 만든 과자를 좋아하셔서요."
".....한 병이라면. 금화 1닢으로."
"3병에 금화 1닢으로 부탁드려요."
"너무 싸잖아! 원가보다 낮게 팔 생각은 없어."
"오? 전날 제가 매각한 마물소재와 교환했다고 들었는데요? 그걸로 환산해보면, 하나에 얼마나 될까요?"
".......금화 1닢이면 된다."
"그쪽의 빙설탕도 덤으로 주세요. 뭐 공짜로.....라고는 말하지 않겠어요."
메이드 씨가 점주의 머리에 시선을 옮기며, 슬쩍 건조 미역의 봉투를 내밀자, 점주는 내부를 흘끗 확인하고는 조용히 수중으로 끌어당겼습니다.
".....보내두겠다."
"감사해요."
점주님의 두피에는, 전과 비교하여 어렴풋이 뭔가가 돋아난 듯 보입니다. 하지만 그건 머리카락이 아니라 침식된 미역이었습니다.
정보수집도 메이드 씨의 중요한 일입니다. 메이드 씨는 상냥한 메이드장에게 그렇게 배웠답니다.
정보를 '미역의 정령' 에게만 맡겨둘 순 없으니까요. 메이드 씨는 일 잘하는 자입니다.
오늘도 메이드 씨는, 마을의 코흘리개 아이들을 모아서는 빙설탕을 주며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애들의 정보라고는 해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북쪽 숲에서 자작의 아들이 그걸 샀대."
"호오."
"개인 탐구자인 밥이, 이상한 마도구를 발견해서 숨겨뒀어요."
"자세히는?"
"........암살 쪽에 쓰는 거예요."
"그렇구나."
메이드 씨가 추가로 빙설탕을 주자, 아이들은 "누나, 고마워~" 라며 손을 흔들고 떠났습니다. 아이들의 미소는 치유됩니다.
기숙사에 돌아오면 아가씨의 저녁식사를 준비합니다.
오늘은 비프같은 스튜입니다. 전날, 소같은 고기를 많이 손에 넣었습니다.
저녁식사 후에는 숙제도 하도록 하지요.
"아가씨. 정말 산술을 못하시네요."
"아, 아니에요. 다르다고요."
메이드 씨 덕분에, 아가씨는 더욱 뿌잉뿌잉해졌으니 어쩔 수 없네요.
그리고 나서 아가씨의 목욕을 도와줍니다. 메이드 씨 특제 목욕타월로 정성껏 닦여진 아가씨는, 매끈매끈반들반들탱글탱글해졌습니다.
"잘자요. 레티."
"예, 아가씨. 잘 주무세요."
아가씨께서 주무셔도 메이드 씨의 하루는 끝나지 않습니다.
옷의 클리닝과 다림질. 경비의 관리와 약물의 가공. 속옷 도둑질 등을 하는 남학생을 쫓아내다가, 동틀녘 즈음에 잠이 드는 것입니다.
메이드 씨의 일은 힘들겠네요. 하지만.....
"메이드 장을 돕는 것에 비한다면, 편한 일이에요."
트라우마라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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