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승부2020년 12월 09일 10시 22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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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안이 '승부' 라고 선언한 것에 의해, 샤론 아가씨와 요안에 의한 후계자를 건 대결이 성사되었습니다.
처음엔 기델과 하인들이 요안을 말리려 하였지만, 제가 가볍게....
"엄마가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고, ○○도 작은 ○○○녀석이네요."
라고 아주 약간 교육해줬더니, 정말 의욕이 넘치는 모양입니다. 그 뿐 아니라 기델에게도 감정이 있었던 모양이지만요.
"그 때, 레티는 요안에게 무슨 말을 했었나요?"
"격려해준 것 뿐이에요."
나쁜 단어를 아가씨의 귀에 들어가게 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손으로 막고서 말했었습니다.
"하지만 남매끼리 싸우다니....."
아가씨의 얼굴이 약간 흐려졌습니다. 아가씨는 상냥하시니까요.
"조금 연약한 동생 군을 위해 약간의 시련을 부여하는 건 누나의 역할이라 일컬어지고 있어요."
".....진짜로요?"
진짜라구요. 변명이지만요.
자, 그 승부의 내용 말인데, 미쉘 령 남부에 있는 던전에서 다음날 아침까지 가치가 있는 던전아이템을 가져오는 거랍니다.
"아가씨, 이 노인네도 따라가겠습니다."
"프란츠.....마음은 기쁘지만 안되는 것이와요. 당신이 없을 때에 아버님께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요."
"아가씨......저는, "
"그리고 어머님의 묘도 지켜주세요. 당신이 상처입으면, 그 사이에 어지럽혀질지도 모르니까요."
"......알겠습니다."
아쉬운 듯 무릎을 꿇은 프란츠의 어깨를, 아가씨는 달래려는 듯 상냥히 어루만집니다
"레티도 있으니 괜찮사와요. .......봐요 프란츠. 석양의 노을에 반사되어서, 먼 곳의 무언가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사와요."
"......진짜로 예쁩니다. 키리아님께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네, 정말로요...."
그건 키리아님의 묘랍니다.
"그럼 아가씨, 조심하세요. 프뢰레티 양, 샤론 아가씨를 잘 부탁드립니다."
"예, 알았어요."
던전까지 마차로 배웅해 준 프란츠 씨는, 저에게 신뢰가 깃든 눈동자를 보이며 후작가의 성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도 그 신뢰에 보답하지 않으면 안되겠네요.
참고로 우리들이 사감님께 빌렸던 마차는, 주었던 마물의 피의 영향인지, 마차를 이끄는 채로 숲의 마물을 먹어치우고 있었기 때문에 절찬리에 방치중입니다.
"아가씨. 동생 군은 이미 던전에 들어간 모양이네요."
"어머....."
던전의 입구에는, 고블린 같은 마물의 사체와 많은 발자국이 남겨져 있었습니다.
이쪽은 철야가 될지도 모르니 아가씨에게 낮잠을 재우고 나서 저녁부터 돌입합니다.
"그, 그럼, 가보도록 해요."
"예, 아가씨."
가죽갑옷은 갖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가씨에게는 저의 실로 만든 로브를 입혀두었습니다. 저는 평소대로 메이드복입니다.
계산대로 '길닦기' 는 끝난 모양이니, 쑥쑥 안으로 나아가지요.
"에잇."
아가씨께서 휘두른 지팡이에 맞은 스켈톤이 무너집니다.
"레티, 해치웠사와요."
"훌륭하십니다."
지하 20층까지 내려왔는데, 그다지 강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다지 좋은 아이템이 나오지 않는다면 마물소재나 가져갈까 생각했지만.
"이건 최하층까지 내려가는 편이 빠를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서둘러요. 요안은 좀 더 앞을 나아가고 있을 거니까요."
........조금 이상하네요.
길닦기를 겸해서 요안을 선행시켰는데, 마물의 잔해가 예정 외의 장소에서 발견됩니다. 요안과는 다른 루트로 나아가도 잔해가 있다는 건, 두 무리로 나뉘었다는 말일까요?
"아가씨, 실례하겠어요."
"레티!?"
지하 30층. 제가 아가씨를 껴안고서 달려나가자, 여태까지 있던 장소에 천장의 바위가 몇 개나 떨어졌습니다.
"하, 함정인가요."
"네, '함정' 이네요."
멀리서 달려가는 발소리가 제 귀에 들립니다. 던전의 함정을 사용한 인위적인 함정이네요. 슬슬 그럴 때라고 생각했는데, 예측을 벗어나지 않네요, 그 사람들은.
"그대로 껴안고 계세요."
"......네?"
"달려갑니다."
"......꺄아아아아아앗!?"
꼭 끌어안는 아가씨를 품은 채로, 전 그대로 던전의 안을 달려갑니다. 그리고 아가씨는 흔들립니다.
갑자기 정면에서 날아오는 화살을 사이드스텝으로 피하고, 다음 화살이 날아오기 전에, 숨어있던 남자들을 메이드 킥으로 조용하게 해줬습니다.
파킨.
"뭐, 뭔가 과일을 짓누른 듯한 소리가 들렸는데요...."
"비슷한 거랍니다. 씨는 얻을 수 없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거품을 물고 기절해있는 그 남자 둘은, 성에서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떤 자들일까요? 강도는 아닌 모양인데요.
약으로 고문하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안으로 나아가도록 하지요.
그 후는 단발적인 함정이 계속되어,
"레티, 바위가 굴러와요!"
"예, 아가씨."
이건.....유도 당했다?
바위로부터 도망친 끝에는, 바닥이 없는 넓은 방이 있었습니다.
"꺄아아앗!?"
"문제없어요."
구멍함정이라기 보다는, 다음 층까지 뚫려있다는 느낌이네요. 문은 두 개 정도 있었지만 어느 것도 닫혀있었습니다.
문제없이 착지한 제가 아가씨를 바닥에 내리자, 아가씨는 불안한 듯 위를 올려다봅니다.
"......혹시."
"이것도 함정이겠네요."
"그 말대로야."
그 목소리에 돌아보자, 문의 하나가 열리고 몇 명이 나타났습니다.
"아키르님!? 어째서 이런 곳에."
"당신의 죄를 징벌하기 위해서야, 샤론 씨."
아키르 양은 그 성에 있던 젊은 시녀들을 데리고 왔는데, 그녀들은 무장한 상태로 아가씨와 저한테 겁먹은 얼굴로 무기를 향했습니다.
"죄명은, 요안 군의 암살계획이야. 너무해, 진짜 누나가 되어서, 그런 짓을."
"잠깐만요! 전 그런 일 하지 않았사와요."
"이렇게, 증거는 기델님에게서 받아왔어."
아키르 양은 몇 장의 종이를 꺼내들고 샤론 아가씨에게 들이밀었습니다.
"이제 변명은, "
"어째서 위병에게 주지 않았던 건가요?"
제가 약간 고개를 갸웃하며 물어보자, 아가씨도 마찬가지로 고개를 갸웃하였고, 아키르 양은 입을 떠억 벌렸습니다.
".........뭐?"
"증거가 갖추어졌다면, 왕성이나 위병대에 주면 되는 게 아닐까요?"
".......하지만, "
아키르 양의 시선이 흔들리고, 젊은 시녀들이 불안한 듯 웅성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건, 단죄 이벤트니까......"
기어가는 목소리로 소곤소곤 중얼거리는 아키르 양이 시선을 떨어뜨립니다. 약간이라도 지구의 상식을 떠올렸다면, 그냥 경찰에 제보하면 될 뿐인 이야기라고 알 텐데 말입니다.
"보여주시겠나요?"
"아, 예."
순순히 내민 아키르 양에게서 증거를 받아들자, 특수한 독을 매입한 서류에 아가씨의 수령 싸인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가씨의 필적이 아니네요."
"뭐?"
이런 조잡한 증거라도 후작가라면 억지로 주장할 수야 있겠지만, 속은 사람들이 있다니 놀랄 일입니다.
"속지 마세요!"
묘한 사태에 당황해하는 시녀들의 뒷편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다리오 씨."
"아키르 양, 이 메이드는 태연히 사람을 속이는 악마같은 년입니다. 위병대에 제출하지 않은 것은, 안주인께서 샤론님에게 갱생의 기회를 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기델님께서......"
"그렇습니다. 그 증거가 있는 한, 샤론님은 변명할 수 없습니다. 미셸 가문을 위해, 이 자리에서 죄를 갚도록 하는 것입니다!"
"네........네?"
"요안님을 위함입니다, 아키르님! 모두 무기를 들어라!"
"나이스 샷."
"크헉!?"
일단 [오크 킬러EX] 로 밑에서 쳐올려줬습니다.
"레티!?"
"아무래도 다리오 공은 착란상태인 모양이네요. 그쪽에 의사 분은 있나요?"
왠지 얼굴이 새파래진 아키르 양과 시녀들이 황급이 고개를 젓습니다.
"........정말 믿을 구석이 없네요."
"기델님!?"
"""안주인님."""
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아키르 양과 시녀들이 놀라면서도 안도의 목소리를 냅니다.
우리들이 떨어진 문과는 다른, 테라스 같은 장소에서 고령의 시녀와 무장한 남자들을 이끌고 온 기델이, 차가운 시선으로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아키르 씨, 수고했어요. 덕분에 샤론에게 죄를 물을 수 있겠네요."
"하, 하지만....."
아키르 양이 근처에 있는 '증거' 를 바라보며, 미묘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 집사가 당신과 협력해서 샤론을 끝낼 수 있다면, 하고 생각했었지만, 정말 유감이네요. 당신은 좋은 딸이 되어 줄거라 생각했었는데요....."
"기, 기델.....님?"
아키릐 양의 기색이 나빠지고, 젊은 시녀들은 겁먹은 듯 당황해하자, 아키르 양의 일행이 들어온 정반대의 문이 천천히 열렸습니다.
"히익."
누군가가 지른 비명에, 그것은 천천히 시선을 돌리며 포효를 하였습니다.
"그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3미터에 달하는 사람같은 몸과, 거대한 뿔을 가진 소머리.
".......미노타우르스."
아가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그것의 정체를 입에 담았습니다.
"여긴, 아래층에 있는 보스 방의 하나이지요. 쓰러트리면 숏컷이 가능한 모양이지만, 시험해보는 건 어떤가요? 아 그래그래, 요안은 안전한 루트를 지나고 있으니 안심하세요."
기쁜 듯이 놀리는 기델을, 아가씨는 노려봅니다.
"기델님, 무슨 속셈인가요! 죠엘님 일행의 파트너 후보인 아키르님까지 휘말리게 하며 무얼 하고 싶은 건가요!"
"정말 유감이네요. 당신의 죄에 휘말려버렸으니까요."
"그런....."
아가씨께서 놀란 듯 중얼거리자, 기델의 말에 아키르 양이 절망하는 표정을 지으며 힘이 빠진 듯 주저앉았습니다.
"그오오오오오오오!"
그 순간, 미노타우르스가 함성을 지으며 아키르 양을 덮칩니다.
저는 도와줄 생각이 없어요. 그녀도 아마 불사일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위험해요."
샤론 아가씨께서 아키르 양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습니다.
아가씨께서 아키르 양을 덮어쓰듯이 그녀를 감싸서, 미노타우르스의 도끼가 내리려는 순간, 전 가시곤봉으로 도끼를 튕겨내고서 두 사람을 회수했습니다.
"아가씨."
"저, 전 괜찮사와요."
아가씨께선 파편이라도 맞았는지, 이마에서 희미하게 피를 흘리면서도 씩씩하게 저에게 미소를 띄우셨습니다. 아키르 양은 무서운지 이를 딱딱거리면서도, 그런 아가씨를 가만히 바라봅니다.
"아키르 양.....아가씨를 맡겨도 괜찮을까요?"
"하, 하지만......나."
죄의식때문에 울려고 하는 아키르 양에게, 전 차가운 시선을 보냅니다.
"이 이상, 조금이라도 아가씨를 상처준다면......"
"예."
실수입니다. 아가씨의 상냥함을 얕보았습니다.
이 사람들은 정말.....어디까지 저를 '진심' 으로 만들고 싶은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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