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 귀향2020년 12월 08일 11시 05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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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먼 곳에서 으스스한 악의의 기척이 느껴지는, 기분좋은 날이네요.
오늘도 샤론 아가씨의 두 과일을 지켜보는 플뢰레티라고 합니다.
"아가씨, 여자 기숙사의 우편함에 편지 몇 통이 왔어요."
".......뭐."
쿠안 아망과 달달한 밀크티를 만끽하고 있던 샤론 아가씨께서, 눈을 휘둥그레 하고는 저를 봅니다.
"레티.....또 이상한 생각하고 있사와요."
"최근의 아가씨는, 두 팔이 포동포동해졌네요."
"레, 레티가 단 것만 만들어줘서 그런 것이와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먹지를 마세요. 쿠안 아망을 햄스터처럼 갉아먹듯이 드시는 아가씨는 정말 귀엽습니다.
"애초에 야위어 있었으니. 아직 괜찮아요. 안심하세요."
"그, 그렇네요."
제가 미소를 짓자 아가씨는 눈에 띄게 안심한 표정이 되었는데, 이건 이제 수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할 정도의 설탕이 들어가서 걸쭉해진 밀크티를 마십니다.
전 살찌니까 그런 건 마시지 않지만요.
"그래서, 레티. 어느 분께서 보내셨나요?"
"머너 오른팔의 포동포동함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두 팔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와요."
입욕시에 만끽하도록 하겠습니다.
그건 제쳐두고, 어째서 외톨이인 아가씨한테 편지가 왔느냐 하고 물어보신다면, 어제 아가씨께서 본래의 아름다움을 피로하셔서, 착각해버린 놈들이 유혹의 편지 등을 보내준 것입니다.
"그렇네요....중요도가 높은 것이라면, 죠엘님이 보낸 회식의 초대네요."
"죠엘님이...."
제가 송신인의 이름을 확인하고 그렇게 말하자, 아가씨는 놀란 듯이 눈을 휘둥그레 뜹니다.
"그래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후일 예정을 조정해두었어요."
"그걸로 됐사와요. 또다른 중요한 것도 있나요?"
어중이떠중이들은 나중에 이름만 확인해두지요.....오, 이건?
"자작가의 영애가, 다과회의 초대를 하였네요......아는 사이인가요?"
저와 같은 그룹인 클라리스 아가씨네요. 일단, 저도 같이 참가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그다지 대화한 적은 없사와요. 심한 말을 들은 기억도 없지만, 어째서 초대를 하였을까나?"
"일단, 제가 동반하는 것을 조건으로 출석해도 괜찮을까요?"
"응.....고마워."
나와 같이 있어서 안심했는지, 아가씨의 손이 꼬물대고 있었습니다.
"자, 다른 건...."
저는 어떤 편지 한통을 바라보고는, 크게 휘둘러서 깔끔하게 회전을 먹여서, 전력으로 그 편지를 방의 한켠에 있는 쓰레기통에 던져버렸습니다.
"자, 딱히 눈에 들만한 건 없었네요."
"아니아니아니, 레티, 기다리세요! 조금 전 것은 실가의 봉투였사와요!"
쳇, 눈치챘나.
"마음은 저도 같지만, 진정하세요, 레티."
"죄송하옵니다."
안되겠네요. 아가씨의 메이드로서 실격입니다. 제가 순순히 머리를 숙이자, 아가씨는 머리를 숙인 제 머리카락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봉투를 열었습니다.
".................."
아가씨의 안색이 눈에 띄게 나빠진 것이 한눈에 보입니다. 그러니까 싫었다구요.....
"괜찮으시겠나요?"
본래 메이드 따위가 여쭤볼 일은 아니었지만, 이 일은 별개입니다.
".......요안이 제가 불상사를 일으켰다고 말해서, 급히 돌아와서 해명하라고 써있사와요."
"또 그 동생 군인가요."
불상사라고 하는 건, 제가 아가씨의 파트너가 된 일일까요? 정말 ○○가 작은 사람들입니다.
"뭐, 마침 죠엘님의 초대도 왔으니, 거절해둘게요."
".....아니요, 레티. 언제까지나 피할 수는 없사와요. 그리고 섣불리 계속 무시하면, 묘한 소문을 흘릴지도 모르니까요."
어쩌면, 이전에도 이상한 소문을 흘렸던 일이 있었나보네요.
"어쩔 수 없네요. 정말 귀찮지만요."
제가 솔직한 마음을 입에 담자, 아가씨가 풋 하고 터트렸습니다.
"그래도, 좋은 기회일지도 모르는 것이와요. 지금의 저에게는, .......레티, 당신이 있으니."
"아가씨....."
아가씨의 수줍은 미소가 너무 대단합니다......
"이 플뢰레티, 반드시 아가씨를 해하는 자 모두를, 저의 다이너마이트 펀치로 피바다에 잠기도록 해주겠어요."
"거기까지는 부탁하지 않았사와요!?"
*
다음날 아침, 학교에 휴식계를 낸 우리들은, 여자기숙사 사감님께서 개인 마차를 빌려주셔서 아가씨의 실가로 향하였습니다.
"그 엄격한 사감이, 잘도 자기 마차를 빌려주셨사와요....."
"네, 아가씨. 정말 흔쾌히 빌려주셨지요."
40대의 독신이며 기숙사의 여학생들에게 엄격한 사감님이었지만, 분명 근본은 상냥한 분이라구요.
"그럼 말은 제가 움직이겠어요."
"당신, 말을 다룰 수 있었나요?"
마차에 탈 때도 어찌된 일인지 말이 절 두려워하고 있었는데, 제가 '설득' 하자 바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따라주었습니다.
"레티......여기예요."
"여기가....."
미셸 후작가의 저택은, 저택이라 하기보다도 '작은 성' 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녁노을에 물든 성은, 피투성이처럼 보여서 마음이 설레입니다.
정문의 앞에다 마차를 세웠는데, 자신들이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마중은 커녕 문지기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샤론이에요. 돌아왔어요. 문을 여세요."
아가씨가 야무진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자, 문책 저편에서 카드게임을 하던 문지기들이 놀라서 얼굴을 들고......그대로 게임을 계속 하였다.
"당신들, 문 여세요! 저는, "
"아가씨, 여긴 저에게 맡겨주세요."
이대로 돌아가도 괜찮았지만, 그래선 아가씨의 결의가 수포로 돌아갈 것 같았기 때문에 제가 대응합니다.
".........어?"
제가 슬쩍 꺼내든 [오크 킬러 EX] 에 아가씨는 눈을 부릅떴습니다.
이것은 제가 손에 넣은 오크 킬러의 둥근 끝부분에, 열화 우라늄 급으로 무거운 광석을 넣어서 코팅한 물건입니다.
"그럼, 실례합니다~"
저의 인사와 동시에 휘두른 가시곤봉이, 마철로 된 철책을 종이쪼가리처럼 분쇄했습니다.
흙먼지가 피어오르는 와중에, 놀라서 카드를 떨어트리는 문지기들에게 싱긋 미소짓고, 전 입을 떡 벌리고 계신 아가씨를 돌아봤습니다.
"문의 열화가 심했던 모양이네요. 그럼 가도록 해요."
".....어, ....그래."
이렇게 아가씨와 저는 아무 문제도 없이 실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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