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 남매2020년 12월 08일 08시 33분 3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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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적인 메이드의 사랑에 의해, 더욱 예뻐진 상태로 '재 학급데뷔' 를 마친 아가씨는, 자신을 냉대하던 실가의 동생과 재회하였습니다.
샤론 아가씨는, 누님의 위엄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누님, 오랜만. .....조금 인상이 바뀌었네."
"그런가요? 당신도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네요."
동생 군ㅡㅡ요안 군은 솔직하게 놀란 모양이지만, 그럼에도 아가씨의 표정은 굳어있네요. 그러니까 오해당하는 것일 테지만, 귀여워서 좋습니다.
"누님은 여전하네. 멋대로 파트너를 정해서 죠엘 전하께 민폐를 끼쳤다고 들었어."
"머, 멋대로가 아닌 것이와요. 그건 학교의 학생으로서 정당한, "
"누님은 전하의 혼약자후보가 아닙니까. 전하께서 파트너를 정할 때까지 기다린다는 정도의 생각은 떠오르지 않았던 건가요? 왜 '이딴 것' 이 전하의 혼약자후보로 선택된 건지... 정말 가문에 민폐를 끼칠만한 짓은 하지 말아요."
.....자, [오크 킬러]는 어디에 두었더라.
"......레티."
내 분노를 눈치챈 아가씨께서,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걸며 제 손을 쥡니다.
아가씨의 손길은 미끌미끌합니다.
"뭐야, 그 메이드는? 누님이 멋대로 고용한 건가? 그럴 여유가 있다면 나한테서 빌려간 돈이나 좀 갚으면 좋겠는데요."
요안은 저를 보고, 내뱉듯이 말했습니다.
"".......""
그 말에 아가씨와 저는 무심코 얼굴을 마주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학년이 다른 요안은, 제가 메이드로서 아가씨를 모시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모양입니다.
"저기, 요안 군. 이 사람은....."
"오, 아키르 양 죄송합니다. 가문의 일이라고는 해도, 따분하지 않으셨습니까."
"아니......그, "
요안의 뒷편에서 시녀와 같이 있는 그녀ㅡㅡ아키르 씨는 소환된 중학생들 중 하나네요. 길다른 흑발의 정숙해보이는 사람이고, 분명 '나' 의 기억으로는 좋은 집의 아가씨였을 것입니다.
"오랜만이네? ......카미시로 씨."
"이거이거, 묘한 곳에서 만났네요."
물론 제대로 기억하고 있다구요. 당신이 '나' 에게 했던 짓을.
"오, 둘 다 아는 사이였습니까?"
"아, 네."
"얼굴을 '알고 있는' 것 뿐이옵니다."
제가 점잖은 표정으로 그리 말하자, 아키르 양의 입가가 약간 찌푸려졌습니다. 친구는 아니니까요. ....글치?
"아키르 양은, 이번에 소환된 전하 일행의 [파트너] 후보가 되는 분이다. 익숙치 않은 학교에서 길을 잃었던 걸 내가 안내하고 있지."
"네, 요안 군은 정말 상냥하고 잘 대해주셨어요."
"하하하, 아키르 양같은 고귀하고 사랑스러운 분에게는 당연한 일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약간 마음이 있는 분위기로 미소짓고 있습니다. 내버려두면 손을 맞잡으며 둘만의 세계에 돌입하지는 않을까요? 핑크 커텐으로 가려줄까요?
"요안! 그 분은 파트너 후보예요. 당신의 입장으로 무슨 짓을 하려는 건가요!"
상식적인 샤론 아가씨께서 화내십니다. 누나에게는 퉁명스레 말해두고는, 학년이 다른 부외자가 파트너 후보와 좋은 사이가 되어버리면 큰 문제가 되어버립니다.
"......누님은 시끄럽네. 당신이 이 분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으니까, 내가 대신 해주는 거라고. 어차피 누님의 파트너후보도 그렇게 위에서 보는 시선으로 무리하게 따르게 하겠지? 누님한테 파트너가 생기지 않는다면 한 명 남게 되잖아."
"틀린 것이와요, 레티하고 저는, "
"어이, 거기 메이드. 너도 누님한테 강제로 고용된 거라면 구해줄까? 그래, 아키르 양과 아는 사이라면, 그녀의 메이드가 되는게 좋아. 대금은 내가 누님의 배로 지불해주지."
"요, 요안 군."
너무 바보같은 발언에 아키르 양도 곤란해하네요. 하지만......두 배라니, 당신의 인생 전부와 바꿔도 모자라다구요?
"기다려주세요, 요안님."
그 때, 뒤에서 서있던 요안의 시녀가 앞으로 나왔습니다.
요안과 비슷한 금발머리의 20세 정도의 여성입니다.
"샤론님이 데리고 있는, 어디의 개뼈다귀인지도 모를 녀석을, 곧바로 아키르 님의 메이드로 만든다니 안될 말씀이옵니다."
"미아, 그럼, 어떻게 하라는 뜻이지?"
"먼저 미셸 가문에서 고용한 다음에, 교육을 받게 해야 합니다. 불초 이 미아가 근성을 뜯어 고치겠사옵니다."
그렇게 말하며 미아라고 하는 시녀는 아니꼬운 미소를 띄우며 절 봅니다. 그렇군요, 이렇게 아가씨의 아군을 없앴던 것이네요.
"제멋대로 하다니, ....요안!"
"누님한테는 빚이 있었지. 미아, 빌린 금액이 얼마나 되지?"
아가씨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멋대로 대화를 진정시킵니다.
"예, 요안님. 샤론님에게 빌려준 것은, 금화 3닢 정도고...."
쨍그랑.
"정확히는, 금화 2닢과 은화 8닢이옵니다. 적어도 후작가에서 속한 자가, 저렇게 대충 살다니 비웃음거리일 뿐이네요. 하지만 이자를 합하여 금화 30닢을 돌려주셔야겠어요."
아무래도 증명서같은 종이를 미아가 꺼내들어서, 전 그 손에 패대기치는 듯이 금화가 들어간 주머니를 올려놓고서 증명서를 빼앗았습니다.
"무, 무슨 지신가요! 돌려주세요!"
"제대로 금액도 쓰여져 있네요. 이제 이건 불필요합니다."
손목이 아팠는지, 얼굴을 찌푸리며 손을 펴는 미아의 앞에서, 전 '마술계약' 같은 증명서를 순식간에 썩혀서 먼지로 만들었습니다.
"히익."
그 '썩는다' 라는 현상에, 미아는 뻗었던 손을 황급히 움츠렸습니다.
"......너, 넌 누구냐?"
요안이 놀라서, 다시 절 노려봅니다.
"어라 처음 뵙겠어요, 저의 경애하는 아가씨의 동생 군. 샤론 아가씨의 [파트너] 인, 플뢰레티라고 해요."
어느 귀족보다도 우아하게, 샤론 아가씨보다 조심스레, 전 메이드복의 롱스커트의 옷단을 쥐며 완벽한 몸짓으로 인사하였습니다.
"어, ........네가?"
"........음."
요안이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듯이 아키르 양을 보자, 그녀는 본의가 아니라는 듯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레티!"
"아가씨, 맡겨주신 예비로 멋대로 행동하여 죄송하옵니다."
"아니, 상관없어요. 그것보다 상처는....."
이 무슨 일일까요. 아가씨께선 돈의 일을 신경쓰지 않고, 증명서를 썩힌 제 손을 주저하지 않고 쥐며, 상처가 없는지 걱정해주셨습니다.
이 자리에서 끌어안고 머리를 어루만지고 싶었지만, 메이드가 아가씨한테 그런 일을 하면 안됩니다.
"이 기쁨을 미처 표현할 수 없으니, 욕탕에서 장난쳐도 괜찮겠습니까?"
"진짜 의미를 모르겠사와요!"
"......누, 누님의 파트너? 오만한 누님에게 그런...... 뭔가 틀린 것이다. 가문에 민폐만 끼치는 누님을 선택할 파트너 따위 있을 리가 없어! 카르에게도 던전에서 민폐를 끼쳤다고 들었다! 카르도 그런 일은 인정할 수 없다고 이전에 말했었고!"
"그렇사옵니다, 요안님. 어쩌면 금단의 사술로 조종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미아가 눈을 뜨게 해주겠어요!"
저는 아가씨를 비호하려고 약간 앞으로 나섰습니다.
"어머, 후작가의 시녀되는 자가 경망스럽게도."
"시끄럽다, 이 내가, "
"......어떻게 한다 했지요?"
제가 견디지 못하고 미소를 가득 띄우자, 각도 상 혼자서만 볼 수 있었던 미아의 얼굴이 경직되었습니다.
.....아아, 그런 얼굴을 하면, 무심코 먹어버릴 것 같습니다......
"어이, 거기까지 해둬."
좋았던 참에 그런 목소리로 방해한 자는.
"카르!"
"카르님...."
요안은 눈을 빛내면서 그 이름을 불렀고, 아가씨는 복잡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두 분의 모습을 본 카르 군은, 순간 얼굴을 찌푸리며 깊은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런 장소에서 뭘 하고 있어? 학교 안이라고는 해도, 남매 싸움만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누님한테 파트너라니, 무리한 일이 당연하다! 카르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잖아."
"이 녀석이 샤론의 파트너이건 진짜다. 아직 '임시'지만, 선택한 건 저 플뢰레티 쪽이었다. 난 이제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네, 그렇습니다.
"그런......던전에서 누님이 카르에게 민폐를 끼쳤으니까, 난 카르의 편이 되어주려고 생각해서."
".....내가 그런 걸 언제 부탁했지."
카르 군은 한순간 샤론 아가씨를 보고......날 시야에 넣으려 하지 않으면서, 요안에게 딱 잘라 말했습니다.
"미, 미안, 카르....."
고개를 숙이면서도, 요안은 아가씨와 저를 교차로 노려봅니다.
"......난 인정하지 않을 거니까."
"요안님."
"아, 요안 군, 기다려."
말을 내뱉고 빠른 걸음으로 떠나가는 요안을, 미아와 아키르 양이 쫓아갑니다.
그 순간, 아키르 양이 아무도 눈치 못챈 듯 작게 혀를 찼지만, 안됐네요, 제가 보고 있다구요.
".......카르님, 동생이 실례했어요. .....그리고 이전의 일도...."
"아니, 그건 이제 됐어."
그렇게 대답한 카르 군의 허리가 새우처럼 휜 것은, 보고도 보지 못한 척을 하는 편이 좋을까요?
"그럼, 전 이걸로....."
"아니, 기다려 샤론."
"예."
당황해서 불러세운 카르에게, 아가씨도 놀란 듯 돌아보았습니다.
"그, 그땐.....내가 나빴다."
".......카르...."
......뭔가 묘한 분위기네요. 이제와서 뭐냐 이 녀석. 하지만 전 '일 잘하는 메이드' 이기 때문에, 대화의 방해는 하지 않습니다.
모처럼이니 딱 좋은 BGM이라도 흘려두지요.
"그렇게 불러준 건 오랜만이다....."
".....그렇....네."
흥흥흥♪
".......그 시절엔 좋았었지. 나도 형도.......키리아님도 있었고."
".......응."
흥흥흐흥♪
".....미안했다. 형도 바보지만, 난 더욱 바보였다."
"아냐. .......나도."
흥흥흥♪
".......나, 난 너를."
"카르......?"
라라라라~♪
"......."
"......."
갑자기 말이 없어진 두 사람이 굳은 얼굴로 거북한 듯 천장을 올려다봅니다.
"......레티...."
".....넌 뭘 하고 있냐......"
아무래도 천장에 들러붙은 제가 부르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콧노래 BGM을 마음에 안 들어하시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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