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9 형제
    2020년 12월 07일 09시 42분 2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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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디메르시아는, 알그레이 왕가의 근위기사로서 제 2 왕자 죠엘을 모시는 기사대의 장이다.


     메르시아 후작가에서 선대의 왕비가 나온 점도 있어서, 안디는 외사촌으로서 어릴 적부터 왕자와 왕녀의 놀이상대로서 입성했었다.


     애초에 안디는 나이가 가까운 제 1왕자를 모실 예정이었지만, 어떤 문제가 발생하여 갑자기 죠엘을 모시게 되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그건 왕비의 희망에 의해, 후임이 결정되기 까지 죠엘의 호위기사를 맡고 있었던 미셸 후작부인, 키리아의 죽음이었다.



     그게 10년 정도 이전의 일이다.


     당시에는 아직 학생이었고, 견습기사였던 안디는 선배기사인 키리아에게 막 부려먹혔고, 같은 후작가라는 이유로 그녀의 딸인 샤론과 남매처럼 놀 기회도 있었다.



     키리아가 사망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 후 바로 미셸 후작이 백작가에서 후처를 들였지만, 문제는 샤론의 배다른 동생인 요안이, 그녀와 나이 차이가 하나밖에 안 된다는 점이다.


     그게 아직 어렸던 샤론의 마음을 괴롭힌 것은 틀림없었다.


     그 탓에 한때 키리아의 암살설도 나왔었지만, 후작가에 의해 묵살되었다.



     아직 어렸던 샤론이 탄식하였을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하지만 샤론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강한 소녀였다.


     한때, 미셸 가문에 의해 냉대받는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그녀는 그런 소문을 휘날려버리듯, 귀족영애로서 완벽해지기 위해 노력하여, 그 노력 덕분도 있어서 제 2 왕자의 혼약자 후보까지 선택된 것이다.


     

     안디는 여동생처럼 생각하는 소녀의 소식을 듣고 섭섭함과 기쁨을 동시에 느꼈지만, 안디의 동생인 카르는 그런 샤론에게 반발하였다.


     안디는 몇 번이나 카르에게 주의를 주었지만 그런 점은 나아지지 않아서, 지금은 형제 사이의 대화도 미묘한 것이 되어버렸다.


     

     그런 동생이 던전에서 쓰러져서 가까운 치료소에 운반되었다는 소식이 안디에게 도달하였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메르시아 가문의 가보인 [파사의 갑옷] 을 멋대로 들고 나가서 던전 안에서 전투를 한 모양이다.


     "카르!"


     같은 시기에 죠엘의 동행으로 던전 가까이에 있던 안디는, 죠엘에게서 상태를 보고 오라는 배려 덕분에 치료소를 방문하였다.


     ".......형인가."


     침대에 있던 카르가 떨리는 몸으로 상반신을 일으킨다.


     도대체 어떤 마물과 싸웠는지, 초췌해진 얼굴이었고 안색도 나빴으며, 몸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이었다.


     "이건..... 심하군. 중층에서 오우거 무리에게 습격당한 거냐?"


     "........."


     아무 것도 말하고 싶지 않았는지, 카르가 미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옆을 돌렸다.


     "패배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파사의 갑옷은 쓰지 않았겠지? 멋대로 들고 나간 일로 아버지에게 혼나기야 하겠지만, 그 마음가짐은 참작해 주실 거다."


     "...................."


     동생을 달래는 안디의 말에, 카르는 다른 쪽을 보면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카르. 널 여기에 데리고 온 건 샤론 아가씨라고 들었다........그녀와 무슨 일이 있었지?"


     그건 처음으로 들었는지, 카르의 눈이 약간 부릅떠졌다.


     "네가 어째서 이렇게까지 고집을 부리는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제 2 왕자비가 될지도 모르는 분이다. 이제 아이도 아....."


     "......형은 바보야."


     "......"


     오랜만에 들은, 카르의 어이없어하는 어조에 안디는 쓴웃음을 지으며 한숨을 쉬었다.


     "..........그럴지도."


     "......이젠, 안 해."


     "그런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서로의 대화가 짧아졌음에도 카르의 응어리가 약간 희박해진 것처럼 느껴졌다.


     지금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엉켜진 실타래를 풀려면 같은 만큼의 시간이 걸린다.


     안디는 약간 상냥한 얼굴로 동생을 바라본 후, 조용히 병실에서 떠났다.



     ".......이제 좀 움직이지 그래. 안 그러면 내가 가져가 버린다고."

     


     그런 형의 등을 보고 있던 카르 군은, 둔감한 형에 대해서 약간 한숨을 쉬었던 것이다.



     나레이션이라고 생각했나요? 땡. 플뢰레티였답니다.


     

     현재, 전 카르 군이 있는 병실의 천장 한 켠에서 잠복 중인데, 의외로 누구도 눈치채지 않은 점에 놀랐습니다.


     자, 어째서 제가 샤론 아가씨를 까페에서 쉬게 하면서까지 이런 곳에 있느냐 하고 물어보신다면, 약간의 '실험' 을 하고 있는 거랍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카르와 히나를 끝장을 낼 수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무엇이 있는지, 그게 어느 규모의 범위인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먼저 처음엔, 천장에서 실을 늘어뜨려서, 잠자고 있는 카르 군의 입가에 가벼운 '신경독' 을 주입시켜 봤습니다.


     그건 폐까지 제대로 마비시켜서 괴로워하였지만, 이 이상의 효과는 없이 당황한 치료사님에 의해 치료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겨우 눈을 뜬 카르 군이었는데, 저의 강철보다도 단단한 실로 목을 휘감아서 죄어보았더니, 그건 또 크게 괴로워하긴 했지만, 기절은 했어도 어째서인지 사망까지는 하지 않았습니다.


     

     결론은, 공격은 통하지만 사망은 회피된다. 라는 것일까요.


     

     전 손끝과 손톱 끝에 휘감긴 점착성의 실을 써서, 거미처럼 천장을 가볍게 기어가면서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않고 세탁물실로 이동하였습니다.


     그곳에는,


     "읍!"


     "히나 씨, 기다리게 했습니다. 기분은 어떠신가요?"


     저의 실......은 서투르기 때문에, 밧줄로 묶어둔 히나는 시트에 파묻혀 있으면서도 기운찹니다. 대충 묶어둔 결과, 끈이 버집같은 모양이 되어버렸지만, 아무 문제도 없겠지요.


     "카, 카, 카미시로....."


     재갈을 벗겨주자, 눈물을 지으며 날 노려봅니다.


     "그래그래, 화장실은 괜찮은가요? 마침 여기에 어른용 기저귀가...."


     "그, 그만둬어! 조용히 있을 거니까....."


     그런가요. 던전에서 약간 암모니아의 냄새가 나서, 딱 좋지 않나 생각했었는데 아쉽네요.


     "부탁이야, 심한 짓은 하지 마.....사과 할 테니까아."


     "알겠습니다."


     어찌된 심경의 변화인지, 제대로 반성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제가 순순히 히나의 끈을 풀고 앉히자, 그녀는 이상하다는 얼굴로 절 보았습니다.


     "너.....'앞' 을 지향하는 거지?"


     "메이드이니까요."


     어쩌면 예전 일을 말하는 것일까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절 보는 히나의 얼굴이 약간 붉어졌네요.


     "뭔가요?"


     "......따, 딱히, 지금의 네가 멋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걸!"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요, 이 사람은.


     "일단.....미안해. 그래, 너한테 좋은 걸 가르쳐줄게."


     "호호."


     히나가 일어서서, 목소리를 낮추며 작게 속삭였다.



     "다른 애가 작게 혼잣말하는 걸 들었는데, 저기.....여기는 '여성향 게임의 세계' 라는 모양이야."


     ........그렇군요.


     "저기, 정신과의 의사님은 안 계신가요~"


     "그만둬! 난 정상이니까, 이상한 사람 취급하지 말아줘어어어!"


     

     그런 바보같은 일이 있을 리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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