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7 미궁
    2020년 12월 06일 19시 23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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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8839dt/7/





     샤론 아가씨에게 안내받으면서, 우리들은 마을 동쪽에 있는 제 3 던전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아가씨. 잠깐 질문이 있는데요."


     "무.....슨 일인가요?"


     길드에서 던전까지 걸어서 1시간. 비교적 가까웠지만 약간 빨리 걸은 탓에 귀족인 아가씨는 약간 숨이 거칠어지며 요염한 느낌이 나버려서, 현재 주변의 남성탐구자들의 시선을 독점 중입니다. 흔들리니까요.


     "던전이 마물을 불러들인다고 들었는데요, 마을 안에 있는 던전은 어떻게 마물을 보충하고 있을까요?"


     "...........어?"


     떠억 하고 입을 벌리는, 귀여운 얼굴의 아가씨를 보면 의문으로 느꼈던 적은 없나봅니다.


     "그, 그래. 분명 병사들이 밖에서 포획해서 안에...."


     "잠깐, 거기 인텔리 안경 분 (칭찬 30%), 여쭙고 싶은 일이....."


     "적어도 마지막까지 들으라고요, 레티!"


     20대 후반의 (여자가 없어보이는) 인텔리 안경님께 여쭤봤더니, 10대 반 정도의 귀여운 아가씨와 메이드 2인조에게 꽤 수다를 떨며 알려주셨습니다.


     이 마을의 주변과 마의 숲에는 '마물의 함정' 이라고 불리는, 마물만을 빨아들이는 구멍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던전 주위에만 나타나는 점에서, 던전이 큰 나무뿌리처럼 뻗어나와서 마물을 빨아들인다는 가설이 유력하다고 합니다.


     그럼 인텔리 안경님,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그래요, 레티. 당신의 장비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겠네요."


     아가씨는 문득 생각난 듯 그렇게 말하고는, 지갑을 들여다보며 눈썹을 찌푸립니다.


     "전 딱히 신경쓰지 않는데요."


     "내가 신경쓰여!"


     돈이 없기 때문에 던전에 온 것이니 장비가 없는 게 당연합니다.


     "이제부터 벌면 되는 것이와요. 전부 써버려서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추자고요. 이건 결정사항이에요."


     "알겠사옵니다."


     아가씨께서 결정하셨다면, 메이드인 제가 뭔가 말해서는 안됩니다.


     "그렇다면 장비는 제가 골라도 괜찮을까요?"


     "네, 물론이에요."


     그래서 전 아가씨에게 휴식을 취하시라고 하고, 혼자서 장비를 고르기로 하였습니다.



     "........레티, 그 장비는......"


     "예, 싸게 구입하였사옵니다."


     약 15분 후, 변하지 않은 메이드복으로 돌아온 저에게, 아가씨는 뭐라 말하고 싶으신 모양입니다. 하지만, 메이드복은 메이드의 전투복이기도 하니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거기서 제가 구매를 원했던 것은, 모든 자금을 투입한 한 자루의 '무기' 였습니다.


     "이 [오크 킬러] 만 있으면, 오니에게 금막대, 메이드에 먼지털이와 같은 상태이옵니다."


     "그 예시를 잘 모르겠사와요."


     구입한 [오크 킬러] 는 마철로 만든 거대 가시곤봉이랍니다.


     "자자, 빨리 가요, 아가씨."


     "아, 잠깐, 진짜로 그 무기 만으로 괜찮나요?"


     우리들은 아무 문제도 없이 던전에 돌입했습니다.


     이곳 제 3 던전은, 마을 안에 있기 때문에 난이도도 낮고, 학생과 초심자한테도 추천되는 던전이랍니다.


     "이곳의 마물 고기는 식재로는 적당하지 않겠네요."


     "어느 곳의 마물도 먹지 않는 것이와요."



     안에 들어가보니, 사람이 꽤 있습니다.


     아침 일찍 상점가를 걷고 있는 정도의 사람 수라고 말한다면 상상하기 쉬울까요.


     "레, 레티. 위험하니까 내 뒷편에 있어요."


     "예, 아가씨."


     어린양같은 아가씨에게, 젊은 남자들이 늑대처럼 다가왔습니다.


     "저기, 너희들, 괜찮으면 우리들과...."


     "아, 나방유충이네요."


     그 때, 마침 적당하게 나타난 거대나방유충이 있어서, 아가씨의 뒤에서 뛰어오른 저는, 가시곤봉의 일섬으로 때려눕혔습니다.


     "대화 중, 실례했습니다."


     "크로울러를 일격에....."


     제가 1미터나 되는 가시곤봉에 붙은 나방유충의 체액을 가볍게 휘둘러 털어내자, 남자들은 안색을 파랗게 하고서 떠났습니다.



     "레티!? 내 뒤에 있으라 말했잖아요? 그건 상층에서도 강한 마물이라고요."


     "예, 아가씨. 메이드가 설 위치는 아가씨의 뒷편이 맞아요."


     전 아무 잃도 없었다는 듯, 아가씨의 뒷편으로 돌아갔습니다. 메이드가 아가씨의 앞에 나서다니 주제넘는 일입니다.


     "왠지 의미가 통하지 않는데!?"


     뭔가 틀린 것일까요....


     ".......그러고 보니 레티는 마의 숲에서 크로울러를 쓰러트렸다고 했었지요."


     "그 땐 부엌칼과 냄비 뚜껑이었지만요."


     "......."



     일단 우리들은 조금 안으로 들어가기로 하였습니다. 아직도 남자의 눈이 성가셨으니까요.


     "아가씨, 이쪽 벽의 색이 이상하지 않은가요?"


     "오, 이건 소금이라는 것이와요. 새로운 층이 만들어졌나 보네요."


     이제야 목적의 물건을 찾았다며 아가씨께서 채굴도구를 꺼냅니다.


     소금은 항아리 하나... 500g 당 소은화 2닢. 역시 소금은 비싸네요. 여기에 있는 것만 쳐도 꽤 돈이 될 것 같아요.


     "운이 좋았사와요. 이런 옅은 층에 아무도 손을 안 댄 소금 층이 있다니, 정말 드문 일이라고요."


     "예, 아가씨의 마음가짐이 좋아서 그럴거예요."


     "그, 그렇지 않사와요."


     아가씨는 칭찬에 익숙치 않아서, 바로 부끄러워 하십니다.


     ......이런 귀여운 아가씨를 매도하는 실가 분들에게는, 응분의 보답을 받게 해야겠네요....


     "레, 레티? .......나쁜 얼굴이 되었사와요."


     "앗, 이거 실례했네요. 아가씨께서 너무나 귀여우셔서 무심코 헤벌레하였네요."


     "의미를 모르겠사와요!?"


     주종애가 있기 때문이랍니다.



     "슬슬 돌아가실래요?"


     "조금 더 안을 둘러보도록 하지요. 혹시 던전아이템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예상 외의 수확에 아가씨께서 의욕에 찬 듯합니다.


     샤론 아가씨께서 선도하여 안으로 나아가는 중에, 돈이 안될만한 잡것이 아가씨에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제가 마력으로 위압을 걸면서 경계하고 있자, 안쪽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기척을 느끼고 걸음을 멈췄습니다.


     "레티?"


     "조금 떨어져 있지만, 인간같은 기척이 들어요. 다른 탐구자라면 문제없겠지만 일단 조심해주세요."


     ".....알겠사와요."


     아가씨께선 저의 말뜻을 이해하셨는지,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샤론 아가씨는 실가 뿐만이 아니라, 마술제어가 서툴렀기 때문에 학우들에게서도 냉대받고 계십니다. 평민과 하급귀족은 그렇제 안하지만, 카르같은 자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손해보는 일은 아니겠지요.


     ".......그 분도, 옛날엔 솔직하고 착한 아이였는데....."


     "아가씨...."


     ........전력으로 플래그 세우는 게 취미인가요?



     "아가씨, 물러나주세요."


     "무슨 일이라도?"


     "뭔가가......와요."


     전 안에서 여러 기척이 다가오는 것을 눈치채고, 아가씨보다 앞으로 나섰습니다.


     인간.....은 아니네요. 이족보행인 것 같지만, 발소리가 무겁고 매우 나쁜 느낌이 납니다.


     "부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나타난 것은 녹색 피부의 돼지같은 얼굴을 한 마물이었습니다.


     오? 왜 저럴까요? 그 마물들은 우리들을 보자마자 화를 내며, 나무 곤봉을 바닥에 패대기쳐서 불쾌한 소리를 냅니다


     "......오, 오크."


     아가씨의 쉰 목소리가 들립니다.


     과연, 이게 오크인가요. ......어쩌면, 저의 [오크킬러] 가 플래그가 되어 이끌려 온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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