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2부 201화 We're the(2)
    2023년 03월 14일 21시 17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

    "
    , 너희한테 나쁜 짓을 했다고는 생각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사과의 뜻으로 치트를 추가할 필요도 없이, 스스로 레벨 제한을 없애버리는 건 어때? 물론 잠금도 안 해놓았던 나에게도 책임이 있긴 하지만, 보통은 있을 수가 없잖아!"

     
    그날 밤, 나는 꿈을 꾸었다. 스위트 바이킹 가게에서 여신과 마주 앉아있는 꿈을. 여신은 매우 언짢은 표정으로, 포크를 꽂은 케이크를 반으로 쪼개고는, 입을 크게 벌려서 털어 넣었다.

    "
    젠장, 완전히 당했어. 설마 네 인생이 상상 이상의 인기를 얻었다고 해서 그걸 질투한 저 멍청한 신이 몰래 치트 전이자를 던져 넣어 괴롭힐 줄은 꿈에도 몰랐어! 덕분에 VIEW 수가 뚝 떨어지고, 구독자 수가 대폭 하락해서, 우리도 큰 손해야! 한 번 전례가 생기면 두 번 다시없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게 되는 걸! 아, 열받아!"

     
    작은 접시 여럿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케이크를 먹어치우고블랙커피를 잔뜩 마시면서 여신 미츠카는 이렇게 말했다.

    "
    가능성을 만들어 낸 것만으로도 아웃이라는 말이 있잖아!? 덕분에 너희들도 치트 능력자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는 정도가 아니라, 치트 수준으로 레벨업을 해버렸어. 운영진이 해금하기 전에 유저가 멋대로 해금해 버리는 건 좀 그렇지 않아? 뭐, 그것에 대해서는 이제 됐어. 다른 신의 관리 영역에 부정 접속을 하는 건 신권 박탈 수준의 중범죄니까마음껏 손해배상을 청구해 줘야지!"

     "
    그렇게 되었으니, ." 라면서 여신이 건네준 것은 최신형 스마트폰이었다.

    "3G
    회선이 곧 끝나버려서큰맘 먹고 6G회선의 최신 기종을 사주는 거다? 자고 일어나면 네 전뇌 집사도 그쪽으로 이사를 가 있을 테니 안심해....... 뭐야, 그 얼굴은. 꽤나 비싸게 샀으니까, 기쁜 표정을 지으라구."

    아니, 드디어 나도 이세계에서 스마트폰을 가지는 건가~ 하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 폴더폰도 꽤나 아슬아슬했던 것 같은데?

    "
    사소한 것에 신경 쓰면 너도 네 경호원들처럼 대머리가 될 거다? 그리고 너, 예전에는 자기가 다른 전생자들과는 다르다고 집요하게 어필했던 것 같은데, 결국 하는 일은 다른 채널이랑 다를 바 없으니까 이제 그만 큰 맘먹든가 포기하든가 해. 너무 집요하게 하면 답답하다는 불만이 나한테 오는 걸."

     
    그런 말을 들으면 아무 말도 못 하겠네요....... 사실 주변 사람들을 아저씨, 아줌마, 할아버지에서 미소녀, 미녀, 미소년으로 바꾸면 다른 사람들도 하던 짓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
    인간도 신도 솔직함이 최고야. 일단 이번 사건으로 문제가 되어서 단속이 상당히 엄격해질 것 같으니 안심해. 내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다시는 이 세상에 쓸데없는 이물질을 섞어놓지 않을 테니까!"

     
    그건 플래그가 아닐까요? 절대 깨지지 않는 금고나 보안은 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똑같은 생각을 하는 시청자들이 '못 보겠다', '실망했다' 하면서 이번 일로 인해 멀어져 버린 건 정말 뼈아픈 일이야. 나는 완전히 피해자라서 어느 정도 보상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그동안 응원해 준 시청자들이 떠나버린 건 정말 아쉬워. 이 업계는 유행을 타는 속도가 너무 빠르거든싫증 나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거지. 남은 팬들만이라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슬슬 조회수와 구독자 수도 줄어서 큰일 나겠어!"

     
    그야 그렇겠지. 주인공이 아닌 전생자와, 여주인공을 무시하는 태도를 취하는 게으른 메이드와이세계에서도 BL을 좋아하는 폐녀자 동급생은, 사람에 따라서 나오는 순간 읽기를 그만두는 이유가 될 수 있는 3대 지뢰요원이니까. 무엇이 지뢰가 될지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천차만별을 다 같이 묶을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취향은 짐작할 수 있다.

     
    뭐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고, 없었던 일로 할 수도 없다. 인간에게 치트를 주는 여신님도 그 치트를 이용해 신계에서 마음대로 할 수는 없겠지. 그렇지 않으면 시간을 되돌리고 사건을 없었던 일로 만들거나 했을 테니까.

     
    일단 가져온 치즈케이크와 몽블랑을 먹으면서, 나는 건네받은 스마트폰을 손바닥으로 만지작거려 보았다. 그립다, 이 느낌. 환생 전에는 자주 만지작거렸으니까. 죽기 전에 하던 모바일 게임 같은 건 지금 어떻게 되어 있을까시험 삼아 앱 다운로드 페이지를 열어보니, 정상적으로 설치가 가능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 지금이라면 골드 가문의 자산이나 파스트라미 사에서 벌어들인 금화로 얼마든지 뽑기를 돌릴 수 있겠지 ...... 꿀꺽.

    "
    , 열심히 해봐. 나를 위해서도, 너 자신을 위해서도 말이야."

     
    그런데 여신님,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그 이상하게 어색한 말투였던 사막의 여자애는 도대체 뭐였을까요? 분명히 혼자만 노골적으로 너무 심한 어설픈 연기를 하는 게 신경 쓰여서 견딜 수 없었는데요.

    '
    ~...... , ~...... 아하하!!! 미안, 노코멘트로!!!"

     
    차츰이라든가 서서히 같은 수준이 아니라, 절벽에서 떨어졌어? 라는 수준으로 급속히 의식이 멀어져 간다. 마지막 순간에 도망쳐 버렸겠다 이놈! 아니, 이년인가.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