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2부 201화 We're the(1)
    2023년 03월 14일 11시 27분 1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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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어서 오십시오. 오늘 밤 여러분을 안내할 사람은 달입니다."

     저녁 모임이 끝나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잠이 들었을 무렵. 모두들 각자의 방이나 객실에서 잠을 자는 척하며 빅투루유 호의 브릿지(선교)에 모여 있었다. 늙은 집사의 모습으로 경건하게 경례하는 셰리의 입체 홀로그램 영상을 중심으로, 정면에는 나, 그 오른쪽에는 버질, 올리브, 물냉이, 카가치히코 선생, 로리에. 왼쪽에는 오크우드 박사와 이그니스 님, 로건 님, 아직도 미녀의 모습 그대로인 세토 님, 그리고 용인의 모습으로 변한 스승님.

    "지금부터 여러분에게 보여드리는,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로 보내온 영상 데이터는 여러분들의 정신력의 상한선을 깎아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각오는 괜찮으십니까?"

     그렇다. 미래에서 온 크레슨이 내게 준 통신매체의 기록 메모리에서 핸드폰으로 옮긴 미래의 데이터에는, 미래의 우리가 분석한 치트 전이자의 치트 능력에 대한 분석 결과와 이를 이쪽에서도 활용하기 위한 이론과 술식 등이 동봉되어 있었던 것이다.

     거듭 말했듯이, 이 세계에서의 마법이란 이미지를 구현하는 힘이다. 그리고 이미지란 개개인의 인격 형성과 함께 형성된 상식의 범주를 구분하는 틀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우리는 모두 스승을 한 방에 죽일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다. 우리가 하려는 것은 그런 상상의 굴레를 벗겨내는 것이다. 평범한 인간이라도, 치트 능력만 있으면 스승을 한 방에 죽이고, 그 힘을 흡수해 혼자서 한 나라를 삼킬 수 있는 수준의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의 패러다임 전환.

     확고한 믿음만으로도, 마법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들의 꿈과 이상을 현실로 만들어 준다. 거꾸로 말하자면 '우리는 그렇게 될 수 없다'고 어딘가에서 생각한 순간,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성장에 자발적인 한계를 설정해 버리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상식을 깨고, 노력하면 우리도 그만큼 강해질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 것이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두려워하지 않소! 그런 생각은 이미 오래전에 버렸단 말이오! 이거 기대가 되는구려! 미래의 우리는 과연 어떤 놀라운 성과를 거두게 될지!"

    "짐도 그대들에게 아픔만 남기고 죽는 비참한 죽음은 할 수 없지. 늙은이에게도 늙은이만의 긍지라는 것이 있느니라."

    "나도 왕족으로서 나라를, 백성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으니까. 그것을 장난 삼아 위협하는 외적이 있다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없어."

    "뭐, 너무 딱딱하게 생각하면 나중에 고생만 할 뿐이라고? 공짜로 파워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모처럼 주는 거니까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임해!"

    "계속 지는 건 싫다! 다음번에는 양패구상이 아니라, 완전히 이긴다! 나의 패도를 가로막는 자가 있다면, 온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라도 반드시 물리치리라! 자, 빨리 시작하거라!!!"

    "미래의 기술이나 마법이라면, 멀미 체질도 고쳐질까."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 한패라고 해야겠네. 나만 중도에 하차하는 건 싫어."

    "예전에는 검성이라고도 불렸던 적도 있었지만, 확실히 우물 안 개구리란 바로 이를 말하는 것이므니다. 호기심은 고양이도 죽인다는데, 과연 바다로 뛰어든 개구리에게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도련님이 그동안 저지른 짓 ...... 크흠, 장난을 생각하면 이제 와서 무슨 일이 나와도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닙니다요."

    "장황한 말은 됐으니, 빨랑 시작하라고."

    "라고 하는데."

     내가 먼저 말하기는 했지만, 다들 너무 각오가 대단하지 않아? 아니, 그만큼 이 세상을 사는 것에 대해 진지한가? 뭐, 그건 그렇겠지, 어느 날 갑자기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계가 단 한 명의 치트 능력자에게 무참히 짓밟힐지도 모른다면, 그에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을 원할 수밖에 없나?

     참고로 이 자리에 로사 님, 피클스 님, 반 군이 없는 것은 동료가 아니라서 그런 게 아니다. 우주전쟁 때에도 말했지만, 세상 물정 모르고 살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것도 적지 않게 존재하기 때문에 굳이 부르지 않은 것이다.

     우주전쟁에 직접 참여한 스승님과 폐하와 제토 님 관련으로 여신 관련의 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로건 님 같은 어른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지금을 열심히 살아가는 소년소녀들에게 이런 곤란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곤란해질 뿐이니까. 교장선생님? 그 사람은 뭐, 음. 일단 지금은 보류로.

    "좋습니다. 그럼 이 셰리가 여러분들의 진화를 돕도록 해드리지요."

     그렇게 우리는, 이날 이 세상에서 정상적인 인간의 범주를 크게 벗어났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당장 무언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여름방학이 끝나면 다시 학원에 나가야 하고, 배가 고프면 졸음이 몰려온다. 화장실도 가야 하고, 남은 숙제도 해야 한다. 우리가 오늘 밤 한 일은 그저 지금까지 무의식적으로 스스로에게 걸어둔 리미터를 의식적으로 풀어낸 것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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