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장 12 레이지와 대삼림(1)
    2023년 03월 14일 17시 09분 4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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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하지 않아?라고 계속 생각했다.

     태양의 방향을 확인하며 진행하면 대략적으로나마 미개척지 '캐니언'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사막의 거대한 벌레에게 습격당해 방향을 몇 번이나 바꾸게 되었지만, 태양의 위치는 변하지 않으니 말이다.

     마법을 병행한 나의 이동 속도는 말보다도 빠르니, 며칠만 더 가면 눈앞에 산맥이 나타날 것이고 그 산맥을 넘으면 키스그란 연방의 어딘가, 혹은 쿠르반 성왕국이나 레프 마도제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도착한 곳은,

    "...... 숲이잖아!"

     보이는 한없이 펼쳐진 숲. 오히려 대삼림.

     [불마법]의 폭발과 [바람마법]의 상승 기류와 함께 나무 위로 뛰어올라 보았지만, 그래도 나무, 나무, 나무, 숲, 숲, 숲.......

    "왜 ......?"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다.

     세상이 합쳐져서 지형이 크게 변해버렸다는 것이다.

     나의 [삼라만상]은 여전히 사용할 수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감지한 사상을 분석하는 능력'이다.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같은 정보는 거의 알 수 없다.

     공전과 자전, 즉 태양의 위치로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겠고, 각 도시의 좌표도 파악하지 못했으니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순간, 내 배가 꼬르륵거렸다.

    "어떻게 하든...... 먹을 것을 찾는 수밖에 없겠지."

     나는 대삼림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삼라만상]을 활짝 펴고 먹을 만한 열매를 찾아 헤맸다.

     새소리, 어디선가 짐승들이 싸우는 소리.

     그야말로 대자연이라는 느낌이지만........

    "...... 그립다."

     내가 이 세상에서 전생의 기억을 되찾고 천부주옥의 광산을 떠난 후, 삼림지대에서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생활했었지.

     우연히 '은의 천칭'의 파티를 만나 다행이었지만.......

    "다들 무사할까?"

     그 여신 같은 존재가 궁금하다.

     왜 나를 죽이려고 했을까.

     그리고 나를 지켜준 엘 씨... 그 사람의 모습은 마치 로봇 같았다.

    "하아~......산 넘어 산인가."

     세상은 어떻게 된 것일까.

    "일단, 식량을 찾으면서 나아갈까 ......"

     나에게는 [삼라만상]이 있으니 죽지는 않겠지.

     어쨌든 지금은 대화가 통하는 사람을 찾는 것뿐이다.


         ★


     그로부터 반 달이 지났다.

     무려 반달이나 지났다.

     내가 가장 놀랐다.

     15일 동안, 꼬박 15일 동안, 나는 똑바로 나아갔다. [삼라만상]이 있기 때문에 방향은 틀리지 않았다. 숲에서 자고, 숲에서 먹고, 숲에서 살았던 것이다.

     대삼림에 들어가고 나서 대략 500km는 갔을 것 같다.

     아마존의 열대우림 등을 생각하면 500km 정도는 별거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숲만 있는 것은 힘들다.

     그래서 그런 거겠지.

     나는 처음에 눈앞에 나타난 그 사람이 짐승이라고 믿고서,

    (뭔가 매끈매끈한 짐승이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이었다.

     짙은 적갈색 머리카락은 강한 웨이브가 걸려 있었고, 관자놀이에는 새의 깃털 장식이 좌우로 달려 있었다.

     빨강, 노랑, 주황 등 따뜻한 색으로 염색한 민소매의 천옷이 참 선명하다.

     그리고 키가 작다.

     아마 130cm 정도밖에 안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성인임을 알 수 있는 것은, 키가 작은데도 가슴이 유난히 큰 것에서 알 수 있다.

     그 당당한 눈빛은 지금 놀라움에 흔들리고 있었고, 주저앉은 그녀는 M자형으로 다리를 벌리고 있어서, 짧은 치마 속에 모피로 만든 듯한 바지가 훤히 드러나 있었다.

    "아 ...... 아, 아 ......"

     나를 가리키며 당황하는 그녀를 보며, 나는 드디어 사람을 만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이야~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우연이네요"
    "꺄아아아아아아아!?"

     첫 번째 접촉, 실패.

     그녀는 거품을 내뿜으며 뒤로 쓰러진 것이었다.

    "왜 ......?"

     나는 생각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내 뒤에는 '오늘 식사는 호화롭다'고 생각하며 사냥했었던 덤프트럭 크기의 멧돼지가 있었고, 그 멧돼지는 내 마법에 의해 찢겨 산산조각이 난 상태.

     15일간의 삼림 + 사막과 호수에서의 며칠 동안 야외 생활을 한 나는 몸이 얼룩투성이었고, 게다가 반쯤은 피를 뒤집어써서 새빨갰기 때문이다.

     가벼운 고어물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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