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장 12 레이지와 대삼림(3)
    2023년 03월 14일 17시 12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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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삼림을 밀어서 만든 마을은 나무로 된 바리케이드로 둘러싸여 있었다. 일부에는 청동과 철제 돌기가 붙어 있었다.

     일 년 내내 온난한 기후라서 그런지, 목조 주택에 야자나무 잎으로 지붕을 얹은 집들. 나는 지금까지의 생각을 바꾸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분명 미개척지 '카니온'으로 날아간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떨어진 곳은 각 나라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먼 곳이 아니었을까.

     삿포로에 있다가 도쿄로 날아간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가고시마, 혹은 오키나와 정도로 먼 곳일지도 모른다.

    "네가 얀야를 구해준 거지?"

     나는 얀야가 '장로'라고 불렀던 사람의 집으로 안내를 받고 있었다.

     엘더호빗들은 모두 얀야와 비슷한 옷차림이었고, 남자들도 키가 150cm가 안 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키가 큰 편은 아니지만, 이곳에서는 유난히 키가 크다.

     찾아온 촌장은 흰머리를 깔끔하게 정리한 깔끔한 노인이었다.

    "예, 레이지라고 합니다."
    "............"

     노인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널빤지 사이로 열린 나무 창문을 통해 기분 좋은 바람과 수많은 엘더호빗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아니, 좀 더 숨어서 보지 그래? 그거 빤히 바라보는 거지?

    "...... '또 다른 세계'의 주민, 인 모양이구만."

     대놓고 그런 이야기를 하다니!?

     관중들의 감탄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기요, 여기서는 동맹에 대한 이야기는 오픈되어 있는 건가요?"
    "음? 무슨 뜻이지?"
    "제가 있던 세계에서는 동맹이나 동맹자에 대한 정보는 한정된 사람들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한정된 사람만 알고 있다가 그 사람들이 죽으면 어쩌려고?"

     아, 그렇구나, 라고 나는 깨달았다.

     내가 아는 '뒷세계'에서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는 종족은 상당히 줄어들고 있었다. 그것도 모두 흉폭한 괴물들 때문이었다.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전하기로 했다.

     우선 내가 이쪽 세계에도 와본 적이 있다는 것을 말했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역시나 놀라워했다.

    "흠...... 정말 믿기지 않아."
    "그렇죠? 세계를 넘나드는 방법은 실전되었으니......"
    "설마 한 도시에 1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아, 그쪽이구나.

     인간이 번영하고 있다는 것은, 직접 안 보면 상상도 못 할 테니까.

    "저도 여쭤봐도 될까요?"
    "...... 음, 좋아."

     이미 장로의 집은 엘더호빗들로 둘러싸여 있었고 아니, 내가 말한 내용을 검토하는 목소리로 떠들썩했다.

    "레이지가 얀야를 도와주었어!"

     그중에서도 가장 시끄러웠던 것은 얀야였지만 .......

    "얀야는 동맹이 파기된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는데, 장로님도 알고 계셨어요?"
    "당연하지. 여신이 있는 곳으로 보내졌으니까."
    "! 그 하얀 공간에, 장로님도?"
    "그럼, 레이지도?"

     내 이야기와 장로의 이야기는 일치했지만, 다른 점은 여신과 장로가 일대일로 만났다는 점이었다.

     여신이 내뱉은 말도 한마디 한 마디가 똑같았다.

     조정자, 맹약자에게 '감사하다'고 말한 것.

     그리고 나를 '필요 없다'라고 말한 것.

     그것은 이상한 발언이었다. 장로님의 근처에는 내가 없었기 때문에, 무슨 말인지 몰랐던 모양이다.

     다만 강렬한 압력으로 무릎을 꿇으며 여신의 모습을 본 것은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고 했다.

    "그년은 한 번 죽여버려야 속이 후련할 것 같아."
    "...... 어?"

     잘못 들었나 싶었다.

    '그년'이란 '여신'을 말하는 거지?

     그러자 장로가 말했다.

    "따라와, 레이지. 우리 엘더호빗에게 전해 내려오는 역사를 너에게도 알려줄게."

     우리가 향한 곳은 마을의 중심부였다. 그곳에는 사방으로 향하는 비석이 세워져 있었다.

     비석 자체는 꽤 오래된 것 같았으며 [삼라만상]에서도 '수백 년 이상' 놓여있었다는 분석이었지만, 글자는 선명하고도 또렷했다.

    "...... 글자가 희미해질 때마다 다시 새기고 있어. 이 아픈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서 말이야."

     장로는 비석의 글자를 손으로 만지며 말했다.

     거기에 적혀 있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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