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장 11 여신의 환상(1)2023년 03월 14일 00시 11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세계결합'은 잘 되었던 모양인지, 아나스타샤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맹약자'로서의 자각이 점점 희미해지는 것을 느꼈다. 한편, '은의 천칭'이 출현한 몬스터를 처치하기 위해 움직인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곳으로 합류하고 싶었지만, 하이엘프는 부상당한 신전기사를 치료하거나 마법과 활을 사용해 하늘을 나는 몬스터를 격추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한다면, 비행 몬스터 격퇴가 더 낫다고 판단한 아나스타샤도 움직이려 했다. 그때였다.
하이엘프 맹약자 대표로서 맹약 파기를 선언한 언니 율리가 사라진 줄 알았는데, 잠시 후 아나스타샤 앞에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어, 언니! 지금까지 어디에 ......!?"
무릎을 꿇고 웅크리고 있던 율리가 벌떡 일어나더니, 그녀는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그곳에서는 몬스터와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 용서 못 해."
"어?"
"여신님의 세계에 저런 더러운 존재가 있어서는 안 돼. 우리야말로 여신님이 선택한 종족인데........"
"......."
방금 들은 말을 잠시 이해하지 못했다.
그 사이, 율리는 창밖으로 몸을 내밀더니 두 손을 하늘로 향했다.
주문의 시전과 함께 손바닥 끝에 여러 개의 마법진이 나타났다.
"극대마법 ......!? 여러분, 엎드리세요!!"
아나스타샤가 외쳤지만 조금 늦었다.
율리의 마력이 만들어낸 것은 거대한 회오리였다. 풍압이 창문을 부수자. 대성당 안에도 폭풍이 몰아쳤다. 깨진 스테인드글라스가 날아다니고, 전투 중인 몬스터도, 성전기사도 벽에 부딪혀 날아갔다.
한편 밖에서 싸우던 사람들도 바람에 휩쓸려 넘어졌다. 하늘을 날던 몬스터는 바람에 휩쓸려 추락해 즉사하거나 중상을 입었다.
그 바람이 멈췄을 때쯤에는, 모든 전투 행위가 잠시 멈춰 있었다.
"떨어진 몬스터를 죽여. 그리고 묻고 정화해."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면서, 율리는 고개를 돌렸다.
깨진 유리 파편 너머로, 정오을 살짝 지나간 햇살이 쏟아져 들어온다.
이런 식으로 주변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하지 않고 감정에 따라 마법을 부리는 언니가 아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나스타샤는 혼란스러웠다.
아직도 성당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엎드려서 폭풍을 피하고 있었는데, 그런 사람들을 향해 율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 여러분. 여신이 사는 이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어 봐요ㅡㅡ"
★
세상은 변했다.
그것은 강력한 몬스터의 출현, 새로운 주민의 등장, 지형의 변화만이 아니었다.
하나는 천부주옥이 사라졌다는 것.
체내에 천부는 남아있기 때문에 표면적인 생활에는 문제가 없지만, 앞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은 천부주옥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기술을 습득해 나가야 한다.
또 하나는 새로운 종교의 탄생이다.
원래는 [회복 마법]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교회를 만들었는데, 지금까지의 존재 여부 및 은총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었던 '신'에 대한 신앙이 아닌, 뚜렷한 형태가 있는 '여신'에 대한 신앙으로 전환된 것이다.
그것이 무슨 변화인가? 라고 많은 민중들은 생각했고, 실제로도 겉으로 드러난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각국 상층부에서는 큰 변화였다.
교회는 그동안 [회복마법] 등의 천부주옥을 우선적으로 입수하였고, 한편으로는 부상자의 간호로 국가에 협력했다.
하지만 천부주옥이 사라지면서 국가는 교회에 대한 우위를 잃었다.
그렇게 되자 [회복마법]의 힘을 배경으로, 교회는 각국 상층부에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다.
"ㅡㅡ또 출병 요청인가?"
맹약의 파기가 이뤄진 지 벌써 3개월이 지나고 있다.
가을이 깊어지고 본격적인 겨울을 예고하듯 밤은 춥고, 손가락을 튕기면 울릴 듯한 냉기가 가득하다.
반짝반짝 빛나는 천은의 은빛 지팡이를 짚은 한 노인이 복도를 걸어가고 있는데, 그 옆에는 허리를 굽혀 보고를 하는 남자가 한 명 있다.
그들의 뒤에는 수행원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대륙에 광활한 영토를 가진 키스그란 연맹의 맹주인 게펠트 왕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예.......어찌할까요?"
"리그라 왕국을 움직여라. 거기엔 한가해서 못된 짓을 하는 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 테니까."
"보상을 요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지금까지 저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편의를 봐주었나? [지금이야말로 충성심을 보여줄 때]라고 전해라."
"알겠습니다."
남자는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천천히 걸어가는 게펠트 왕 일행을 배웅했다.728x90'판타지 > 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장 11 여신의 환상(3) (0) 2023.03.14 6장 11 여신의 환상(2) (0) 2023.03.14 6장 10 8번째의 맹약자(3) (0) 2023.03.13 6장 10 8번째의 맹약자(2) (0) 2023.03.13 6장 10 8번째의 맹약자(1) (0) 2023.03.13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