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장 10 8번째의 맹약자(1)
    2023년 03월 13일 21시 09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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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약 파기를 선언했을 때, 내 손에 쥔 천부주옥이 깨졌다.

     깜짝 놀라 고개를 들자 대성당의 높은 천장 부근에 공간의 흔들림이 생겼고, 그곳에 대기하고 있던 '약리학의 현자'님과 환상귀인 두 사람의 기척이 짙어졌다.

     맹약의 파기는 그들 조정자를 상대로 이루어지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네?

    (아니, 천부주옥이 깨졌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리가 없어)

     손 안의 천부주옥 이미 먼지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

     주위가 소란스럽다.

    "뭐야,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천부는 쓸 수 있는데."
    "밖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잖아 ......"

     하지만 맹약자들만은 달랐다.

     그들은 한결같이 내가 방금 본 조정자들이 있는 곳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것은 당황한 것 같기도 하고, 두려워하는 것 같기도 하고, 단순히 놀라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렌지드 공작......!"

     내가 말을 걸려고 할 때였다.

     무슨 소리가 난 것은 아닌데도 엄청난 소리가 들린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그 정도의 빛이, 공중에서 터진 것이다.

     주변이 온통 하얗게 변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무언가를 말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누군가가 소리를 질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귀가 먹먹해진 것 같았다.

    "........................... ..."

     말문을, 잃었다.

     우리는 온통 하얀 공간에 있었다.

     눈을 뜰 수 있게 된 나는, 그 자리에 서 있거나 혹은 주저앉아 있는 맹약자들을 보았다.

     그리고 저 멀리에 '약리학의 현자'님과 환상귀인 두 사람도 있었다.

     모두가 올려다보고 있던 것은, 여기가 하얀 공간인데도 불구하고 더 하얀, 의식이 '백색'을 느끼게 하는 존재였다.

    [ㅡㅡㅡㅡ용이여. 환상귀인이여. 오랜 시간의 수고에, 감사합니다]

     그 목소리는 눈 내리는 소리보다 조용하고, 교회 종소리보다 깊고, 불꽃놀이보다 크게 우리 뇌리에 울려 퍼졌다.

     '약리학의 현자'님과 환상귀인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나는, 아니, 나뿐만 아니라 맹약자들도 이 존재가 신, 즉 여신이라는 것을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

    [ㅡㅡㅡㅡ두 세계의 맹약자여. 오랜 시간의 수고에, 감사합니다]

     맹약자들도 일제히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나는 깨달았다.

     여기엔 딱 7명이 모였지만, '이면의 세계'에도 맹약자가 있다는 것을.

     보이지는 않지만, 이 하얀 공간 어딘가에 있는 것일까.

     그들은 맹약 파기가 이루어질 줄 몰랐으니 한자리에 모였을 리가 없다.

    [ㅡㅡㅡㅡ그리고 두 개의 그릇을 가진 자여]

     시선이 나를 뚫고 지나갔다.

     그 순간, 알 수 없는 떨림이 온몸을 휘감았고, 마치 고열에 걸린 것 같았다.

     내가 왜 이 자리에 있는 걸까.

     맹약자, 조정자와는 상관없는 내가 왜 이 자리에 있는 걸까.

     그것은ㅡㅡ여신이 나를 불렀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ㅡㅡㅡㅡ세계가 붕괴하기 전에 맹약 파기로 이끈 것에, 감사합니다]

     뭐라고 말하려고 했다.

     말도 안 된다고, 뭐라든가.

     영광입니다, 뭐라든가.

    (아니...... 아니야!)

     입술이 떨렸다.

     말해야 하는데 말이 나오지 않았다.

    [ㅡㅡㅡㅡ당신의 역할은 끝났습니다]

     '당신'이라는 단어가 가리키는 것은 나다.

     역할이란 무엇인가.

     역할이란 '세상을 결합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것이 '끝났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ㅡㅡㅡㅡ새로운 세계의 시작에, 당신은 필요 없습니다]

     '필요 없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이 존재는 여신이 아냐)

     그때, 번뜩임이, 계시가, 나를 관통했다.

     

     

     


    ☆☆☆☆☆☆☆☆ 맹약의 의의 (하루미 레이지/레이지)

    ・□□□□□□□□은 맹약의 □□을 조정자에게 □□, □□한다.
    ・□□□□□□□□은 맹약이 파기된 경우, □□에 □□한다.

    ・세□□□□□□ 자는 맹약의 □지를 조정자에게 □□하고, □□한다.
    ・□□□초□□□□는 맹약이 파기된 경우, □□에 □□한다.

    ・세□을 □□□□ 자는 맹약의 □을 조정자에게 □지하고 감□한다.
    ・(盟約)이 파기된 경우, □□□□ 초□수□□□는 □□界에□□한다.

    ・세□을 □□□는 자는 맹약의 □지를 조정자에게 명령하고 감□한다.
    ・□계□초□하□ 자는 맹약이 파기된 경우, □계로 강□한다.

    ・세□을 초월□는 자는 맹약의 유지를 조정자에게 명령하고 감□한다.
    ・□계□초□하는 자는 맹약이 파기될 경우, 세계로 강□한다.

    ・세계를 초월하는 자는 맹약의 유지를 조정자에게 명령하고 감시한다.
    ・세계를 초월하는 자는 맹약이 파기될 경우, 세계에 강림한다.




     이것은 '세계를 초월하는 자'가 세상에 오기 위한, 내려오기 위한 사전 준비.


     빛이, 그 초월적 존재의 주변에 모인다.

    (움직일 수 ...... 없어......!!)

     저것은, 나를 해치려 하고 있다.

     내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두 개의 그릇을ㅡㅡ오버리미트 스킬 홀더는 필요 없다고 말한다.

     새로운 세상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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