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장 9 맹약파기(4)
    2023년 03월 13일 18시 46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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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리즈 백작은 그렌지드 공작과 함께 마도 비행선으로 향하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에, 에바 양은 알았다며 백작에게 손을 흔들었다.

    "
    바쁜 나날이었지만, 성왕국으로 돌아가면 또 바빠질 것 같아."
    "
    그런 것 같습니다."
    "......
    레이지는, 성왕국에 안 오는 거네."

     크루반 성왕국은 대륙에서도 손꼽히는 강국이다. 교회의 지원은 필요 없을 것이다.

    "
    아마 갈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
    그래 ......"

     아가씨는 아쉬운 듯 눈을 내리깔았다,

    "
    그렇다면, 지금 줘야겠네."
    "?"

     내민 손에 놓인 것은, 은은한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천부주옥이었다.

    "
    이건 ......"
    "
    전에 약속했었지? 내가 너에게 천부주옥을 선물하겠다는."

     그때의 대화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니.

     나는 그 천부주옥을 자세히 보았다.

     [수중 호흡★★].

     ...... ? 수중 호흡?

    "
    , 사실 좀 더 시간을 들여서 제대로 고르고 싶었어! 하지만 이렇게 빨리 너랑 자주 만나게 될 줄은 몰랐거든...... 그래서 , 일단 가지고 있던 이걸 줄까 하고 ......"
    "
    아뇨, 기뻐요. 예상치 못했는데요."
    "......
    아버님은 [전투와 관련된 천부주옥같은 것보다는 조금 특이한 것이 레이지 씨가 더 기뻐할 거다]고 말씀하셨으니까."

     그렇구나, 백작님은 잘 알고 있구나.

    "
    지금 사용해도 될까요?"
    "
    물론이지. 왜냐면 두 달 후면 천부주옥이 없어질 테니까."

     그 말이 맞다.

     나는 【수중호흡★★】를 움켜쥐고 그것을 흡수했다.

    "......
    어때?"
    "
    특별히 달라진 느낌은 없지만, 분명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
    그래 ......"

     아가씨의 입장에서는 '대단해! 역시 아가씨입니다'라고 할 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왠지 모르게 맥이 빠져버린 것일까.

    "......
    바로 저기 호수도 있으니, 수영을 해볼까요?"
    "
    그런 건 안 해도 되는걸!?"

     그때쉬리즈 가문의 기사가 다가와서 이제 출발할 시간이 되었다고 말한다.

    "
    그럼, 갈게."
    "
    , 조심하세요"
    "...... 
    레이지"

     걸어 나가려던 아가씨는, 아쉬운 듯이 걸음을 멈췄다.

     아니, '아쉬운 '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자신이 그렇게 느껴지기 때문일까.

    "[
    세계결합] 끝나면 ......"
    "......
    아가씨?"
    "
    아니, 괜찮아. 레이지야 말로, 조심해. 너니까 분명 분쟁지역으로 갈 거지?"
    "
    글쎄요.......어떨지는 ."

     도움을 요청받으면 갈 것 같기는 하다.

    "......
    강한 너니까, 더 조심해야 해. 다음에 나를 만날 때는 무용담보다는 네 무사한 모습을 보여줘."

     그것은 귀족으로서의 체면도또래 소녀로서의 체면도 아닌진심으로 나를 걱정하는 말이었다.

     내 가슴이 뭉클해졌다.

    "
    물론입니다."
    "......
    약속이야."
    "
    , 약속입니다."

     아가씨는 오른손의 검지와 중지를 맞대며 내밀었다.

     그것은 내가 크루반 성왕국을 떠나던 날 밤에 했던 약속과 같았다.

     아가씨의 손가락을 잡았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가락.

     그러나 조금씩확실히어른이 되어가는 여인의 .

    "
    또 만나자."

     아가씨는 손을 떼고 걷기 시작했다그리고  이상 돌아보지 않았다.

    "......
    반드시."

     나는 이 '세계결합'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마음을 새로이 다졌다.



         



     그 후의 2개월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교회에 소속된 형태로, 논 씨, 미미노 씨, 아샤와 함께 대륙 이곳저곳을 이동했다.

     방문한 곳은 작은 나라나 작은 도시가 대부분이었는데, 만족스럽게 방어선을 구축할 수 없을 것 같은 장소들이었다.

     2개월 만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나는 [흙마법]을 마구잡이로 사용했다. 참고로 [흙마법]의 강화 효과는 몇 달간 지속되는 것 같아서 '세계 결합' 때는 문제없이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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