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9 맹약파기(5)

 

　미미노 씨는 치료제를 만들고, 논 씨는 부상당한 사람들을 치료했다. 아샤는 하이엘프인 만큼 그 지역의 유력자와의 대화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리고 드물게 마을에 있는 엘프들이 아샤를 보면 갑자기 무릎을 꿇는 일이 몇 번 있었다.

　매일 같이 마력을 너무 많이 쓰는 바람에 쓰러지듯 잠을 자고서, 나머지는 이동을 되풀이했다.

　2개월의 시한이 다가오자 사람들의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졌다.

　자세한 내용은 몰라도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다.

　한편, 모험가 길드는 점점 활기를 띠고 있었다.

　단테스 씨에게 전한 '작전'이 잘 먹힌 모양인지, 많은 모험가들이 도시에 남게 되었다.

(이것으로 인해 희생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대인전이라면 경비병이 강하지만, 대 몬스터는 역시 모험가들이 잘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도시에 남아 있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 왜 이렇게 모험가들이 많은 걸까?"

　2개월을 남겨두고 마지막 도시에서 마지막 작업을 마친 미미노 씨와 합류했을 때, 그런 질문을 받았다.

"어라, 말 안 했었나요?　저는 아이디어를 냈을 뿐이었지만, 단테스 씨는 모험가 길드를 설득하는 데 성공한 것 같아요."
"응?　설득?　길드에서 뭔가를 하게 하는 거야?"
"예. 임시 '승급 시험', 그에 따른 '모험가길드 무투회'입니다."

　자유가 신조인 모험가이지만, 모험가 길드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은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그들이 자발적으로 길드에 남고 싶어 하는 장치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승급 시험'이다.

　그리고 시험 자체가 즐거울 수 있도록 거점인 길드 내에서 모의전을 진행하고, 우승자를 승급시키는 형태로 만들었다. 각 길드 내에서 '최강자'를 가리는 무투대회를 여는 것이다.

　길드는 이 모의전에 '도박'을 도입하여, 수익금을 길드가 가지는 것으로 실속을 챙긴다.

　이를 '세계 결합' 전후로 실시해 모험가들이 도시에 머물게 하려고 한 것이다.

　그리고 이 작전은 성공적이어서 어느 도시의 모험가 길드나 성황을 이루었고, 대체 누구에게 내기를 걸어야 할지, 저 녀석이 첫 경기에서 졌다, 이 녀석이 강하다, 등등의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호오~ 잘도 생각했네~"
"[세계결합[에 대한 소문이 꽤 퍼져 있어서, 길드가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알아채는 모험가들도 많은 것 같지만요......"

　하지만 그런 모험가들은, '명령이 아니라 길드가 모험가들을 즐겁게 하려고 하는 거라면 어쩔 수 없지'라는 식으로 이 축제를 방관하고 있다.

　그들도 몬스터가 눈앞에 나타나면 싸울 것이다. 그냥 도시에 머물러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렇게 2개월의 타임 리미트는 이제 하루를 남겨두고 있다.

　이미 대부분의 맹약자들은 블랑스토크 호숫가에 다시 모였고, 홀리데이 대표를 태운 마도 비행선이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단테스 씨!"
"오, 레이지!"

　그리고 우리도 단테스 씨와 재회했다.

　옆에 있는 전열 타입의 고릴라 아저씨는 어딘가의 버서커인가요 ...... 아, 발할라 모험가 길드의 길드 마스터님이셨군요.

　아무래도 모험가 길드도 상층부는 '세계 결합'에 대해 알고 있는 것 같고, 단테스 씨는 우리와 합류하기 위해 함께 온 것 같았다.

　참고로 젤리 씨도 아샤와 함께 행동하고 있었을 텐데 어느새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모양인데, 그것이 슬그머니 단테스 씨와 함께 온 것이다.

　아니 정말, 어디 갔었어?

"도련님, 그것은 묻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는 겁니다요......"
"솔직히 별로 관심이 없는데요."
"그런!　돈 좀 빌려줄 수 없습니까요!"

　갑자기 무슨 소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