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장 5 「재앙의 아이」(2)2023년 03월 11일 22시 03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그녀가 교황임을 알 수 있는 것은, 그녀의 손에 쥐고 있는 은빛 석장이 천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요염하면서도 신비로운 빛을 발산하는 그것은, 이 자리에 있는 2백 명이 넘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에바는 그녀의 뒤를 보고 소리를 지를 뻔했다.
연보라색의 잘생긴 남자는 토마슨 추기경이다.
무뚝뚝하고, 반세기 전부터 새겨진 듯한 눈썹 사이 주름이 깊다.
그는 뒤에 세 사람을 데리고 왔는데, 그중 두 명은 두툼한 서류를 들고 있는 고위 사제들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한 명은,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여행용 가방을 입은 소년이었다.
(레이지 ......!?)
머리 염색은 그만둔 건지, 흑발흑안의 소년은 바로 에바의 호위병이었던 레이지였다.
★
넓은 회의장에서도 저곳에 아가씨가 있음은 금방 알 수 있었다.
이야...... 아가씨는 점점 더 예뻐지는구나.
그 옆에 있는 사람은 에탄 님 같다. 나를 보고 놀란 후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한 때, 나를 나라에서 쫓아내는 한 축을 담당했던 것을 후회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에탄님은 상관없고, 그건 그의 아버지와 그의 경호원인 레레노아 씨가 한 일이니 에탄 님은 신경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
신음소리를 내며 조용해진 회의장을 교황 성하가 걸어 나간다.
토마슨 님과 나는 그 뒤를 따라갈 뿐이다.
교황 성하가 원탁에서도 가장 화려한, 그렇다고 반짝이는 것은 아니고 의자 등받이에 멋진 조각이 새겨져 있을 뿐인 의자에 앉자, 수행원들은 뒤쪽의 대기석으로 물러났다.
토마슨 추기경이 교황 성하의 옆에 앉자 시종 사제들이 필요한 서류를 교황 성하의 앞에 놓았다. 그리고 대기석으로 물러나길래 나도 따라가려고 하자,
"레이지, 자네는 여기 있거라."
"예? 하지만 ......"
"호위 대신이다. 나랑 성하의 호위를 할 수 있으니 영광으로 생각해도 좋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말하기 때문에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쉽지만, 토마슨 추기경은 의외로 장난꾸러기다.
나는 작게 웃으면서,
"알겠습니다. 나중에 해도 좋으니 모험가 길드에 호위 의뢰를 해 두세요."
라고 대답했다.
"정말이지, 모험가들은 돈에 눈이 멀어서 곤란하다니까."
하지만 투덜거리는 토마슨 추기경의 표정이 왠지 모르게 즐거워 보인다.
이렇게까지 신분이 높은데 이 정도로 농담하는 사람도 따로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격적인 옷차림으로 남자들을 매료시키는 리비에라 씨가 중용받는 것도, 진지하기만 한 교회 조직에서 리비에라 씨가 이채로운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
나와 추기경의 대화를 조금 놀란 것처럼ㅡㅡ베일이 씌워져 있어 잘 보이지는 않지만ㅡㅡ교황 성하가 바라보고 있다.
[지금부터 세계국가 간 협정 제18장 1항, '교회의 발의에 의한 소집'에 의거하여 세계회의를 개최합니다]
방금 전과 마찬가지로, 확성의 마도구를 통해 사제가 발표했다.
그리고 그는 토마슨 추기경이 각국, 각 종족의 대표들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을 더 자세히 설명했다. 물론 내가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었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정말 빨랐다).
나는 잠시 과거를 되돌아보았다.
토마슨 추기경을 만나고 나서 추기경이 교황 성하에게 연락을 취한 것은 바로 다음이었다.
숫자는 적지만 교회는 장거리 통신의 마법을 가지고 있는데, 1초에 금화 한 닢이 녹아내릴 정도로 연비가 나빴지만 서로 얼굴을 비추고 목소리를 전달할 수도 있다.
추기경은 교황 성하와 이야기를 나눈 다음 세계회의의 개최를 결정했다.728x90'판타지 > 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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