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장 4 아가씨에게 도달한 편지(4)
    2023년 03월 11일 21시 00분 4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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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서히 솟구쳐 오르는 감정.

     레이지의 편지를 읽었을 때 느꼈던 긴박함과, 레이지의 말에 대한 기쁨.

     성녀왕이 아버지를 '실력자'라고 평가하며, 각국 대표들이 모이는 세계회의에 참가를 요청.

     긴장, 흥분, 두려움, 명예 등 다양한 감정이 교차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귀족'의 냉철함으로 감추고서, 에바는 아버지와 함께 떠났다.

     세계회의가 열리는 곳은, 교회의 총본산인 블랑스토크 호상국(湖上)이다.





     키스그란 연방의 광활한 영지와, 남쪽에 펼쳐진 미개척지 '카니온' 사이에 낀 작은 땅이 바로 블랑스토크 호상국이다.

     카니온과의 경계는 생명체의 생존을 허락하지 않는 고산 지대로 가로막혀 있어서, 사실상 키스그란 연방과만 국경을 맞대고 있는 형태다.

     거대한 호수 위에는 몇 개의 떠다니는 섬이 있는데, 그것이 블랑스토크 호수 위의 나라 전부다.

     인구는 1  정도.

     대부분 성직자들이며, 교회를 위한 국가이자 아무런 실권을 갖지 않는 국가이기도 하다.

    "
    저게 ...... 교회의 총본산이군요."

     마도 비행선은 정해진 경로에 한해서는 간단한 사전 신청을 통해 비행이 가능하도록 협약이 맺어져 있다.

     에바는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눈을   없었다.

     잔잔한 호수 수면은 하늘의 푸른색과 흘러가는 가을 구름을 비추고푸른 숲이 호수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철새들이 날아와 호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가장 큰 떠다니는 섬에 우뚝 솟은 백아의 대교회가 바로 총본산이다.

     그 바로 옆에는 작은 떠다니는 섬이 있는데마도 비행선의 정박지다.

     그곳에는 이미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마도 비행선이 도착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다른 배보다 몇 배는 더 클 것 같은 거대한 배는 키스그란 연방의 수도인 발할라가 소유하는 배다.

     또 한 척의 눈길을 끄는 배는 하이엘프 국가인 실비스 왕국이 소유한 마법 비행선으로, 외관의 대부분을 목재로 덮고 갑판에 여러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는 배다. 이것은 '하늘을 나는 숲' 등으로도 불리고 있다.

    "
    많은 나라들이 토마슨 추기경의 부름에 응한 것 같은데 ...... 그들은 어느 나라 사람들일까요."

     에바 옆에 서서 밖을 바라보던 시리스 백작이 말했다.

     지금 마도 비행선은 정박지를 향해 하강하고 있다.

     그 떠다니는 섬의 한 구석에, 낯선 옷차림의 집단이 있었다.

     그것은 성녀왕이 입었던 옷에 가까운, 옷깃을 여미고 있는 듯한 소박한 옷이다. 갈색의 긴 머리를 뒤로 넘기고 복잡하게 묶은 모습이다.

     모두들 손에는 종이 뭉치나 책을 들고 있다.

     국가를 대표하는 귀족이나 기사들이 모이는 이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집단이다.

    "
    저쪽은 노움저쪽은 드워프인가?"

     에바가 눈여겨본 것은 키가 작은 집단그리고 통통한 배를 가진 집단이었다.

    "
    그런 것 같네요 ....... 국가 대표들이 모이는 회의인 줄 알았는데, 토마슨 추기경님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걸까요?"
    "
    어이, 생각은 나중이다. 가자."

     비행선이 크게 흔들리며, 착륙을 완료한다.

     마도 비행선 승무원의 인솔에 따라, 그렌지드, 백작, 에바가 뒤따랐다.

    "
    동행하겠습니다."
    "
    그래."

     성왕기사단 2대대장 아르튀르가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말하자 그렌지드는 그의 팔을 탁 치고서 갑판으로 나갔다.

     이날, 16개국 대표와 라이브러리안수왕족, 노움, 드워프의 대표들이 이곳 블랑스토크 호상국에 모였다.

     세계회의는 다음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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