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1부 195화 한여름 밤의 팅클 드림(2)
    2023년 03월 10일 20시 30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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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크~!"

    "
    야호! 선배~!! 반 군~!"

    "
    린도 양! 너무 속도를 내면 위험한데요!?"

    "
    괜찮아, 괜찮아! 내 운전 실력만 믿으라는 거야!"

     
    크레슨과 둘이서 서핑을 즐기고 있는데, 최근 마마이트 제국에서 개발되어 수입되었다는 수상 오토바이와 비슷한 탈것을 경쾌하게 타고 달리는 린도와 그 뒤로 견인하고 있는 바나나보트에 밀착해서 타고 있는 민트 선생님과 멜티 양과 메아리가 즐겁게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길래, 이쪽도 손을 흔들어 주었다.

     
    맨 뒤에 타고 있는 민트 선생님은 큰 소리로 린도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지만, 린도는 처음 타보는 수상 오토바이가 재미있어서인지 제멋대로 날아가는 것 같다.

    "
    모처럼 왔으니 저 사람들처럼 즐기지 않으면 손해라니까요."

    "
    그래, 이것도 청춘의 한 페이지일지도 모르겠군."

     
    완전 전세를 낸 호위 기사들이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있는 해변의 카페 레스토랑에서 노골적으로 눈을 돌리며, 자신도 서핑을 즐기고 있던 고리우스 선배가 중얼거린다. 바나나보트 위에서 엄청나게 흔들리고 있는 민트 선생님의 큰 가슴에 시선이 꽂혀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그냥 모른 척하는 것이 무사의 온정일까.

     
    이에 반해 반 군은 부끄러운 고릴라로 변한 선배와는 정반대로,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모두에게 활짝 웃어주며 손을 흔들고 있다. 반라의 여체에 대한 이런 집착의 차이는 역시나 주인공답다.

    "
    아하하! 놀이기구 재밌네! 마음에 들었어! 나중에 또 올까!?"

    "
    정말! 웃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요, 린도 양! 이 선생님, 조금 무서웠거든요!"

    "
    그래? 의외네~! 민트 선생님은 차분하지만 배짱있는 성격이라서, 전혀 겁이 없는 줄 알았는데!"

    "
    저기 여러분! 뭔가 전단지를 받았는데 이것 좀 봐! 미스 하와이암 콘테스트래~!"

    "
    뭐야, 그게 뭐야? 투기대회 같은 거야? 그럼 내가 우승을 차지해야지!"

    "
    아니야~! 가장 예쁜 수영복을 입은 여자아이를 뽑는 대회래~!"

    "
    뭐야 그거 재미있을 것 같아! 우리도 다 같이 나가자!"

    "
    안 나가요! 일단 우리는 놀러 온 게 아니라 동아리 합숙을 하러 온 거라고요! 그런 엉뚱한 행사에 나갔다가 학교 측에 들키면, 다시는 학생들끼리 자율적인 합숙을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르니 절대 안 돼요!"

    "
    하지만 여기 봐, 선생님~! 특별 심사위원장이 멀린 아쿠아인데, 이거 우리 학교의 교장선생님 아냐?"

    "
    어머, 정말! 이런 걸 잘도 하네 그 변태 할아범!"

    "...... 
    뭐 하는 건가요 교장선생님~!!!"

     
    파도를 가르는 듯한 민트 선생님의 외침이 푸른 하늘로 빨려 들어간다. 그렇게 저항하는 민트 선생님을 세 명이서 설득한 네 사람은 미인대회에 참가하게 되었고, 반 군과 고리우스 선배는 이를 응원하기로 한 모양인지, 일행은 해변에 특설된 미인대회의 장소로 향했다.

     
    미인대회에 1미크론도 관심이 없는 나는 계속 크레슨과 함께 서핑을 즐기거나, 피곤해져서 쉬는 김에 왜인지 이 세상에서도 흔하게 팔고 있던 병에 든 라무네를 마시면서 해안가를 산책하거나, 거기서 하고 있던 핫도그 먹방 대회에 뛰어들어 참가한 크레슨이 수수께끼의 대식가 미소녀를 물리치고 우승하는 등 마음껏 여름을 만끽한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수평선 너머로 지는 노을이 바다를 선명한 주황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참고로 미인대회 결과는 민트 선생님이 우승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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