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르크, 이거 가져가"
나는 도구 가방에서 가죽 주머니와 솜으로 엄격하게 포장한 푸른빛을 내는 돌을 꺼냈다.
"...... 예쁘네."
"인형마석이라고 하더라. 예쁘기는 한데, 힌가 노인의 이빨에 박혀 있던 거야."
"켁. 드러워~"
라르크의 말투가 마치 옛날에 힌가 노인을 공부할 때와 똑같아서, 나는 무심코 웃음을 터뜨렸다.
"웃을 일이 아니라고. 그 할아버지의 이빨이냐고, 이거."
"뭐, 그런 거지. 라르크가 가져가."
"...... 그래도 이건 네가."
"아니. 다음에 만날 때 돌려주면 되니까. 불어넣은 마력을 3~4배로 돌려준다고 하던데, 이렇게 작으면 쓸 일이 없을지도 몰라."
"............"
라르크는 조금 망설이는 듯했지만, 받아들였다.
이것이 마지막 이별이 아니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니, 받아주지 않으면 곤란하다.
"그리고 이거."
나는 지갑으로 사용하고 있는 가죽 가방을 꺼냈다. 그, 딱딱한 소리로 라르크도 뭐가 들어있는지 알아차린 모양이다.
"바, 바보, 돈 따위는 안 받을 거야"
"허세 부리지 마. 광산에서 죽은 병사의 유가족을 찾아보았자, 건네줄 돈이 있겠어?"
"...... 그건 너, 아까 말했듯이 항구나 술집에서 일해야지."
그게 언제까지 걸리는데 .......
"한숨 쉬지 마! 동생 주제에, 건방지다고!"
"이건 누나도 동생도 상관없잖아. 자, 받아. 빌려줄 테니 꼭 돌려줘."
"............"
라르크는 아까의 마석보다 훨씬 싫은 표정으로 받았다.
감정적으로는 싫지만, 받지 않으면 확실히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 역시 백만장자는 아니지만, 모험가로서 충분히 벌고 있는 것은 맞다. 당장의 여행비만 있으면 어떻게든 된다.
"...... 빌린 것뿐이니까. 이런 거 금방 갚아준다."
"당연하지. 이자는 연이율로 해도 되지?"
"뭐!? 이자를 받는다고!?"
"바로 돌려줄 생각이 있다면 이자가 붙어도 괜찮지 않겠어?"
"큭....... ......"
라르크는 입모양으로 나를 쳐다봤지만, 이것으로 부담 없이 받아준다면 나로서는 결과적으로는 좋다.
"금방 돌려줄 거니까! 좋아, 그럼 오늘 안으로 키스그란 연방으로 가야지!"
"아, ...... 라르크, 한 가지만 더 부탁할게."
"아직 뭔가 더 있는 거야?"
"응."
"뭐야. 빨리 말해 ......, 너."
라르크는 내 손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그곳에 나타난 것은 칠흑의 칼날, 즉 자유자재로 뻗어나가는 검이었다.
"[영왕마검술]은 천부가 없어도 재현할 수 있을 거야. 지금은 [삼라만상]의 힘을 이용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삼라만상]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라르크는 4년 동안 사용했으니 분명 재현할 수 있을 거야. 그때는 천부가 생명력을 빨아들이지 않고, 힘을 쓰는 방법도 알고 있을 테니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거야."
"...... 세상에."
"[육천광산]에 다녀온 후 라르크가 어떤 삶의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 이 정도는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더 이상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내 손바닥을 바라보며, 라르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 알았어. 땡큐, 동생 군."
숙소로 돌아가자, 라르크가 회복된 것을 알게 된 라르크의 일행은 기뻐했다. 연회를 열자고, 쾌유를 축하한다고 떠들썩하게 떠들었지만,
"안 돼. 오늘 중으로 마을을 떠난다."
라르크가 말하자 모두가 깜짝 놀랐다.
"...... 뭐, 설명하면 길어지니까, 가는 중에 이야기하자."
"아니, 하지만 아가씨, 모처럼 동생과 재회했는데 ......"
"아니면 뭐야? 나랑 같이 가고 싶지 않은 거야?"
그러자 라르크의 일행들은 서로 얼굴을 맞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