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장 79 용과 오니, 제물과 잘못(2)2023년 03월 09일 14시 56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알고 있었는가. 그자들은 나를 따라오겠다고 했다. 원래는 인간 종족이었지만 적성이 있어 피를 물려주었다. 하지만 그것은 사소한 일."
"사소한 일이라는 것은...... 제가 이곳으로 부름 받은 이유에 비하면 사소한 일이라는 말씀이십니까?"
현자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저는 단지 라르크의, 누나의 치료약을 찾고 있을뿐입니다. '조정자'와 싸우기는 했지만, 그건 저쪽에서 공격해 왔기 때문이고 ......"
'조정자' 이야기를 하자 환상귀인은 노골적으로 싫은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저거 하나 만드는 데 얼마나 고생했는데 ......" 라고.
그렇게 소중히 여길 거면 그냥 놔두면 될 텐데. 세상을 어지럽히는 데 쓰니까, 이쪽도 필사적으로 부숴버렸을 뿐이다.
"별 여섯 개짜리 천부주옥을 그 대가를 치른 계집인가."
"현자님은 알고 계십니까?"
"...... 이 세계의 '조정자'는 바로 나니까. 천부주옥은 세상을 지탱한다. 힘을 가진 천부주옥에 주목하는 것은 당연한 일."
"라르크는 생명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것을 높일 수 있을까요?"
"깨뜨려라."
"......예?"
"6성의 천부주옥을 파괴해라. 그러면 천부주옥 안에 갇혀있던 생명력이 다시 본체로 돌아올 게다."
"하지만 천부주옥은 파괴할 수 없는 게......"
"그걸 위한 【오브 파괴】의 천부다."
"아.."
그래, 천부의 탈부착은 【오브 탈착】이라는 천부가 있지만, 이것은 레어도가 높았을 터.
반면 [오브 파괴]는 [오브 탈착]에 비해서 조금 많은데, 이것은 흡수된 천부를 선택해서 파괴할 수 있다.
"원래는 흡수한 자가 죽으면 구슬은 파괴된다. 하지만 그러면 의미가 없겠지?"
"예 ......"
라르크에게 [영왕마검술]을 흡수시키고, 라르크를 죽임으로써 천부를 소멸시키면 본말이 전도된 셈이다.
하지만 【오브 파괴】라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 문제는 라르크가 이걸 승낙하느냐 아니냐인데. ......)
라르크와의 다툼을 떠올리자, 내가 그녀를 설득할 수 있을지 불안해졌다. 그토록 [영왕마검술]을 원했던 라르크에게 그것을 돌려준 다음, 그것을 파괴하라고 하다니.
"그럼 이제 이쪽 이야기다."
현자께서 말씀하셨다.
"[재앙의 아이]인 그대가, 힘을 빌려주었으면 좋겠다."
"힘, 이라고요?"
"[이계맹약]의 천부주옥을 가지고 있겠지?"
"...... 예."
거짓말을 해도 소용이 없기에 나는 정직하게 대답했다. [영왕마검술]은 항구도시 자커하펜에 있는 쿡 씨에게 맡겼지만, [이계맹약]은 나만 다룰 수 있으니 내가 가지고 있다. 지금도 허리에 매단 도구 가방에 들어있다.
"그 힘을 사용해서, 두 세계를 연결하는 게다"
"예?"
현자님, 아니, 용의 말은 간단했다. 의미도 이해했다. 하지만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이, 용. 너무 서두르는 건 네 나쁜 버릇이다"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환상귀인이 말했다.
"흠, ...... 이라면 네가 설명해 봐라. 애초에 네 관리 능력의 문제였으니까."
"앙? 시비 거는 거냐?"
노인치고는 기세 좋게, 이마에 푸른 핏줄을 띄우며 말하는 환상귀인,
"어쨌든, 사정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전혀 모르겠습니다만."
"...... 뭐, 괜찮겠지."
그렇게 환상귀신은 내가 몰랐던, 가급적이면 알고 싶지 않았던 여러 가지 사정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세계의 역사를.
★
여신에 의해 갈라진 두 세계는 '조정자', '맹약자', '천부주옥'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이계맹약]에 의해 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랜 역사 속에서 천부주옥이 '앞세계', 즉 내가 있는 세계로 치우쳐 버렸다.
그래서 세계의 균형이 깨져 버렸다고 한다.
"특히, 별이 많은 천부주옥이 그렇다. 너희들은 그것들을 [오브 탈착]으로 빼내어 좀처럼 사라지지 않도록 했지. 경우에 따라서는 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것도 많았고."
너희들이라고 해도 나는 전혀 상관없지만.
뭐, 그건 그렇다 치고.
별이 많은 천부주옥이 돌아가지 않게 된 '뒷세계'에서는, 천부주옥을 다룰 수 있는 종족이 크게 줄어들어 지금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 혹시 크루반 성왕국에서 조정자가 [맹약 파기]를 고집한 이유가 그것 때문인가요?"
내가 섬겼던 에바 아가씨가 참석했던 '천부주옥 수여식'때의 일이다.
그곳에서 검은 돔에 가려진 조정자가 나타나 성왕 폐하에게 맹약 파기를 강요했다고 들었다. 내가 간신히 돔을 파괴해 버렸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는 않았지만.
환상귀인은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728x90'판타지 > 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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