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1부 193화 새 프로그램 [새끼돼지부!] 시작~(2)
    2023년 03월 09일 09시 13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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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었어, 린도 양!"

    "청소 당번이거든. 그래서? 호크, 너도 들어갈 거지? 새끼돼지부에."

    "뭐라고?"

    "그러니까, 새끼돼지부야 새끼돼지부! 뭐야? 너희들 이 녀석에게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어?"

    "아니, 설명은 했다! 단지 그, 뭐랄까......."

    "서프라이즈!!! 라는 거랍니다!!!"

     아주 즐겁다며 웃는 로사 님에게 애써 미소 지으며 주변을 둘러보니, 모두들 웃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

    "아니~ 동아리 만들기로 결정한 건 좋은데, 동아리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지 고민이라서!"

    "유흥부나 유희부라면 역시 선생님이 싫어할 것 같고......."

    "게다가 왕자님이나 로사를 노리고 다른 학생들이 몰려들면 소수정예로 하는 의미가 없어지지 않겠어?"

    "그래서 다들 생각해 봤는데, 우리가 이렇게 모여서 놀게 된 건 포크가 계기가 된 거잖아?"

    "당신이 계기가 되어 만들어진 사람들의 모임에서 입부 희망자가 꺼려할 만한 촌스러운 이름을 생각해 보니, 이 이름밖에 없잖아!!! 라며 흥분해 버렸지 뭐야!!!"

    "그런 이유로, 새끼돼지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골드 님! 환영한답니다!"

    "싫어ー!!! 이런 바보 커플과 러브코미디의 온상 같은 청춘 애니메이션 같은 반짝반짝 부활동에 있을 수 있겠어? 나는 귀가부로 충분하다고!!!"

    "앗, 도망쳤다!"

    "하하하하!!! 어딜 도망가려고, 후배!

    "켁! 선배!

     근력 강화 마법을 사용해 피클스 님과 반 군의 이중 구속을 피해 교실 문을 열고 도망치려던 나는, 문 너머에 타이밍 좋게 ...... 나쁘게? 서있던 고리우스 선배의 복근에 얼굴이 부딪혀서, 그대로 꽉 잡힌 채 다시 교실 안으로 끌려 들어가게 되었다.

     건장한 고등학생들이 모여서 초등학생 정도의 체격의 땅딸막한 비만아를 괴롭히는 게 부끄럽지도 않나요!?!?

    "자자, 진정해 호크 군. 그렇게 싫어할 일은 아니야. 방과 후 시간이 있을 때 다 같이 모여서 다과회를 열거나, 테이블 게임을 하면서 수다를 떠는 것뿐이니까."

    "맞아요. 입부는 강제이지만, 참가까지 강요하지는 않아요. 하굣길에 하던 일을 학원 내에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그리고 로사 님은 깃털 부채를 접더니 그 끝을 내 코끝에 갖다 대었다.

    "당신, 항상 바쁘게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시느라 학원에 거의 얼굴을 내밀지 않잖아요?"

    "가끔이라도 좋으니까 얼굴 좀 보여줘! 우리들, 기다리고 있으니까!"

    "으......!!!"

     그런 말을 들으면 뭐라 할 말이 없다. 나도 친구로 삼을 보람이 없는 섭섭한 녀석이라는 걸 자각하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그런 나를 향해 다들 눈부시게 반짝이는 우정의 미소를 짓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 조금 죄책감이 심해서 참을 수 없게 되니까!!!


     아~ 젠장, 주인공!!! 그건 치사하잖아!!! 라고 반 군을 향해 원망 섞인 시선을 던져보았지만, 오히려 상큼한 미소를 짓는 반 군의 모습에 당황했다. 전생에 이런 청춘 이벤트와 인연이 없던 음흉한 녀석에게는 너무 자극적이라고!!

    "아하하! 포크는 부끄럼쟁이잖아! 꽤 귀여운 면도 있네!"

    "자! 이러쿵저러쿵하지 말고 얼른 입부 신고서에 서명해! 정말이지 너란 놈은! 이게 할아버지의 권유였다면 두말 않고 달려들었을 텐데!"

    "자자, 린도도 진정해"

     린도가 입부 신고서와 깃털 펜을 들이대고, 고리우스 선배가 앉게 하고, 모두가 웃으며 지켜보는 가운데, 울면서 사인을 해야 하는 불쌍한 나.

     나 자신도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부끄러워서 죽을 것 같은데, 왜 다들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이런 청춘을 보낼 수 있는 거지? 응!?

    "후후...... 새끼돼지부에 오신 것을 환영한답니다. 우리의 귀여운 새끼돼지 군?"

     히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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