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부 192화 사랑이 있으면 Love is OK(2)2023년 03월 09일 08시 32분 2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어헝~!"
"자자, 착한 아이니까 울지 않기~"
"우엉~ 도련님! 여자 따윈! 여자 따윈~!"
석화에서 부활하자마자 단숨에 주정뱅이 모드가 되어버린 버질이 나팔을 불며 마시고 있는 와인, 그 병만 해도 금화 열다섯 닢 정도인데. 뭐 전부 경비로 처리할 생각이니까 상관없지만, 나중에 청구서 금액을 본 버질은 얼굴이 창백해져서 자기혐오에나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완전히 술에 취해 남자의 울음을 터뜨리고 있는 버질이 껴안자, 나는 술 취했어! 라며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그 등을 쓰다듬어 주려고 했는데, 버질은 덩치가 커서 나의 굵고 짧은 팔로는 그의 등까지 손이 닿지 않았기 때문에 포기하고 내버려 두는 이 상황.
그보다도 이번의 나는 완전히 외부인이었구나. 버질의 한여름 밤의 꿈(악몽일지도 몰라)의 대모험은 대낮까지 자는 동안 일이 거의 끝났고, 내가 한 일이라고는 첫날에 이 나라의 수도를 관광하고, 다음날 아침 경찰서에 가서 한달음에 버질과 셋이서 파스텔라의 저택으로 돌진했다가 돌진 후 5분도 안 돼서 쫓겨난 것. 정말, 뭐 하러 온 거지?
"어쩐지 점점 도련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요 ......"
"자자, 그렇게 자포자기하지 않아도 돼. 40대와 10대는 가치관이나 감성이 많이 다르니까, 관계가 깊어지기 전에 헤어져 다행이잖아."
"그렇게 듣고 보니 그렇습니다요. 긍정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기로 합죠."
겉으로 보기에도 완전히 중년의 아빠와 여대생 정도의 딸이라는 느낌이었으니까. 아빠라고 해야 하나, 원조교제라고 해야 하나. 역시 남자는 나이를 불문하고 어린 여자를 좋아하나 봐? 나 같은 경우는 반대로 10대, 20대 꼬맹이보다는 30대 정도의 약간 미인형인 ...... 아니, 뭘 말하는 거지.
"자, 아직 파리시브 여행 일정이 남았으니까. 내일은 조금 멀리 있는 관광지라도 한번 가보자고. 멋진 만남이 더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잖아?"
"아뇨, 괜찮습니다요. 애초에 저는 도련님의 호위병으로 이곳에 온 거니까요. 도련님을 놔두고 스트립이나 보러 갔다가 벌을 받은 게 틀림없습니다요. 젠장, 뭐가 인생 선배냐! 잘난 척을 하기는! 으으! 생각해 보니 나는 항상 도련님 앞에서 한심하기 짝이 없는 짓만 했습니다요......"
"뭐. 그렇게 비굴하게 굴지 않아도 돼."
호텔 팔리우드의 최상층, 스위트룸에서 내려다보이는 파리시브의 멋진 야경을 독차지하면서, 여자에 인연이 없는 남자와 여자의 인연을 솔설해서 끊어내는 남자가 둘이서 건배를 한다. 허무하지 않냐고? 나는 전혀 그렇지 않지만, 버질은 그럴지도 모르겠다.
◆◇◆◇◆
그 후 비비랑 파스텔라는 어떻게 되었는가 하면, 둘이 함께 파스타미사와 계약을 맺게 되었다.
버질이 비비에게 준 명함을 바탕으로 그녀가 나중에 연락을 해왔고, 일 얘기가 아직 유효하냐고 묻길래 그림 실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해서 내가 면접을 맡기로 했다. 그 결과, 비비가 그린 그림은 귀여운 요정이나 마법사 소녀부터 늠름한 새와 짐승까지 카드화해도 좋을 것 같은 디자인이어서 그녀를 일러스트레이션 팀에 스카우트하기로 했다. 버질이 떡정에 눈이 흐려진 것은 아니었던 것 같아서 다행이다.
게다가 '비비가 한다면 나도! '라며 기세 좋게 달려든 파스텔라에 대해서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명성이 자자하고 외국에서 개인전까지 열었던 경험이 있는 그녀의 네임밸류는 충분히 화제가 될 것이라는 계산과, 거절하면 비비도 취업을 거절할 것 같다는 예상 하에 팩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스페셜 콜라보레이션 카드 디자인을 의뢰하기로 했다.
그, 현대 일본에서도 자주 있었잖아요? 뭔가 '○○로 유명한 그 일러스트레이터가 드디어 △△에 참가한다! 같은 화제를 만들기 위한 한정 컬래버레이션. '유화 한 장으로 수백 금화를 벌어들이는 그 파스텔라'가 'DoH만을 위해 특별히 그린 신작 유화'가 된다면, '세상에서 가장 작은 그림'이라는 트레이딩 카드가 가진 미술품으로서의 면모를 한층 더 높여주는 결과가 될 것이다.
역시 그녀 같은 거물급을 함부로 국외로 초청할 수는 없으니, 비비 선생과 파스텔라 선생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파스텔라 저택에 살면서 외주 위탁하는 식으로 원격근무 형식으로 우리 회사 업무에 동참하게 하려고 한다.
결과만 놓고 보면, 두말할 나위 없이 대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애초의 목적인 화가 찾기에는, 비비 선생이라는 실력파 화가와 더불어 파스텔라 선생이라는 뛰어난 브랜드를 의도치 않게 확보할 수 있었다. 아무런 인맥도 없이 그녀에게 정상적으로 의뢰하면 금화 수백 닢이 들지 모르는 명성을 '비비가 한다면 나도' 가격으로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그야말로 파격적인 파인플레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점에서 분명 이번 MVP였던 버질은,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0고백 1거절이라는 슬픈 결말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내가 말해도 설득력이 없을지 모르지만, 만남이란 것은 때론 운이 따르는 법이다. 이번엔 우연히 버질의 빨간 실이 이어진 상대가 비비 선생이 아니었다는 것뿐이다. 그러니 뭐, 너무 낙담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응.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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