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장 682023년 03월 07일 12시 36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실비스 폐하가 있는 곳으로 향하니, 방금 전과 마찬가지로 율리 씨와 폐하 두 분이 앉아 계셨다.
"...... 일찍 왔구먼."
폐하는 그전까지 착용하지 않았던 무릎보호대를 쓰고 있던 것으로 보아, 메이드가 돌봐주고 있었던 것 같다.
한 나라의 왕의 시간을 이렇게까지 빼앗아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필요한 일이라 어쩔 수 없다.
앞으로의 이야기는 나와 폐하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아샤 일행은 방에 남아있게 했다.
"폐하, 찬트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 아샤의 특이 체질을 간파한 그대라면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
"역시 뭔가 비밀이."
그러자 폐하는 고개를 저었다.
"율리. 레이지를 세계수로 안내해 주게."
"...... 괜찮을까요. 이것은 우리 일족 외에는 알 수 없는 비밀 중의 비밀 ......"
"됐네."
"............"
그러자 율리 씨가 굳은 표정으로 일어섰다.
"...... 폐하의 명령이라면........"
"미안하다. 짐이 직접 가고 싶었지만, 이제 다리가 아파서."
율리 씨가 걸어가는 뒷모습을 따라가기 전에, 나는 폐하께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레이지"
그러자 폐하께서는, 오늘 들어본 것 중 가장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네가 아샤를 만나게 된 것은 운명이다. 위대한 운명이 너를 하이엘프로 이끈 것이다."
그 말의 이면에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는지 나는 알 수 없었다.
"...... 이것으로 내 죄와 잘못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지만 ......"
"폐하?"
그러자 율리 씨가,
"레이지,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
"아, ....... 그럼 가보겠습니다, 폐하."
나는 몸을 돌려서, 꽤 멀리까지 가버린 율리 씨를 쫓아갔다.
율리 씨의 이동 방법은 간단했다. 나무에서 나무로 점프하고 [바람 마법]으로 가속하는 것뿐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화염 마법]을 병행해서 따라갔을 텐데, 여기서 불을 쓰면 화를 낼 것 같아서 [바람 마법]과 [도약술], 그리고 기타 근력 강화 계열의 천부로 보완해서 쫓아갔다.
(...... 뭔가 이상한데)
마법을 사용해 보고 알았지만, [바람 마법]을 사용해도 내 몸에서 마력이 줄어드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마치 계속 솟아나는 온천 같다.
"...... 흠, 인간치고는 꽤나 마법을 쓸 줄 아는 것 같네."
엘프들이 사는 구역을 벗어나면 주변은 넓은 숲이다. 나무 사이를 뛰어다니던 율리 씨가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저기, 율리 씨 ...... 혹시 [마력량 증대]의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계신가요?"
"...... 왜 너한테 그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거지?"
질문에 질문에 대답했다.
"아니, 뭐, 그냥..."
"헛소리하지 말고 따라와."
먼저 화제를 던진 건 그쪽인데 .......
뭐, 그건 그렇고.
지금의 반응이라면 가지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것도 별 3개 이상의 엄청 희귀한 것이다.
내가 엘프의 숲에 반응해서 대기의 마력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삼라만상]도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은 새로운 천부의 획득이었다.
그리고 마력을 대량으로 가지고 있는 하이엘프들 중에서 마법을 사용한 것은 율리 씨와 마토베이 씨 두 사람뿐이다. 그렇다면 둘 중 한 명에게서 무언가 천부를 배웠을 것이고, 그 내용이 바로 [마력량 증대]가 아닐까 생각했다.
다만, 나는 과거에 천은급 모험가 크리스타=라=크리스타가 가지고 있었다는 【마력량 증대★★】를 학습했기 때문에 적어도 별 3개 이상의 천부를 학습한 셈이 된다.
일단 생각도 못하게 마력이 늘어난 것은 운이 좋았다.
율리 씨만큼은 아니지만, 아샤의 마력량에는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 아까 폐하께서 하신 말씀이 신경 쓰여)
율리 씨가 침묵을 지켰기 때문에, 나는 이동 중에 폐하의 말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죄와 잘못. 뭐지 ......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은 ......)
[삼라만상] 덕분에 나는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지만, 관련 있는 것들을 잘 연결해서 생각하는 것은 내가 생각해야 한다.
기억이 너무 방대해서 왠지 모르게 묻혀 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신음소리를 내며 고민하고 있자, "시끄러워." 라며 율리 씨가 말했다. 이 정도는 상관없잖아.
"이제 도착한다."
"아, 예."
나무들이 희박해지자 정면에 나타난 것은, 거대한 나무의 '벽'이었다.
좌우로 펼쳐진 그것이 '줄기'이며 살아있는 나무의 일부라고는 알고는 있지만, 아무리 봐도 '벽'으로밖에 보이지 않아 왠지 뇌가 잘못 인식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와우 ......"
주변은 넓고 발밑에는 이끼가 깔려 있다.
그 나무, 즉 세계수를 올려다보니 밑동부터 위쪽으로 이끼가 이어져 있다. 위쪽에는 확실히 많은 새들이 가지마다 모여 있다.
한 그루의 나무가 아니라 여러 그루의 나무가 서로 붙어 자라고 있다는 것을 [삼라만상]이 알려주었다.
"...... 생명수?"
잎 모양이 낯익다. 단풍나무처럼 잎이 5갈래로 갈라져 있고, 그 끝에서 또 5갈래로 갈라져 있다. 내가 '더블 단풍잎'라고 멋대로 이름을 붙이고, 아헨바하 공작령의 영도 유벨마인즈에서 그 이름이 '생명수의 잎'이라고 배웠던 그 잎이다.
잎만 가지고 장기간 보관해도 싱싱함을 잃지 않아 단테스 씨의 석화독을 치료하는 데 사용했다.
"인간족은 그렇게 부른다고 하더라. 이 잎은 우리에게는 매우 귀중한 잎이지만 인간족은 다룰 수 없을 거다."
"확실히 하이엘프만이 조제할 수 있는 약초라고 들었습니다."
나는 다룰 수 있지만, 율리 씨의 앞에서 그런 말을 할 만큼 멍청하지는 않아요.
"이쪽이야."
율리 씨가 앞장서서 세계수 쪽으로 다가갔다. 발밑이 푹신푹신해서, 거의 이곳을 찾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하늘에서 새소리가 쏟아지고,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이끼 위에 얼룩덜룩한 무늬를 만들고 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지만, 나란히 서 있는 나무와 나무 사이에 틈이 있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뚱뚱한 어른은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은 그 틈새로 몸을 밀어 넣으니 - 안은 살짝 밝았다.
그곳에 있던 것은 빈 공간이었다. 오두막 한 채가 쏙 들어갈 만한 크기였고, 중앙에는 위아래로 담쟁이넝쿨처럼 가지가 뻗어 나와 하나의 혹을 이루고 있었다.
그 중앙에 검붉은 빛이 있었다.
"이건 ......"
두근.................. 두근......... .........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새겨지는 심장 박동.
"...... 우리가 찬트를 부르는 이유가 바로 이거야. 이 세계수 아래 잠들어 있는 생명룡 크루투스비타에게 마력을 부여해서, 그 생명을 이어주는 거지."728x90'판타지 > 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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